산청율수원은 오래된 한옥을 고쳐 새로 지은 집이다. 순천 박씨의 고택을 교육기업인 재능교육에서 4년에 걸쳐 확장, 신축했다. 공사 기간이 짧지 않았던 이유는 허투루 집을 짓지 않기 위함이었다. 방의 벽과 바닥만 봐도 알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한지와 닥종이를 발랐다. 한 번 바르고 3일씩 말리는 과정을 세 번 반복했다. 집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목재 선정에는 특히 신경 썼다. 작은 목재는 최소 50년 이상 자란 나무를 썼다. 큰 부재는 150년 이상 나이를 먹은 금강송을 사용했다. 어느 방에 들어가든 은은한 소나무 향을 맡을 수 있는 이유다. 숨겨 놓은 보물을 만나듯 집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바깥사랑채인 고헌의 큰방 이름은 호겸실. 앉은 이의 시선 높이로 창문을 터 바깥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방이다. ‘넋을 놓고 본다’는 표현이 딱 맞는 공간이다. 꽃비라도 떨어진다면 마음 한 구석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안채인 하계재 뒤편의 소박한 정원과 ‘용이 산다’는 뜻의 연못 용담정도 인기가 높다. 하계재 후원에 가지런히 줄을 세운 장독대 안에는 전통 장이 발효되는 중이다. 산청율수원 김창배 관리소장의 목소리에는 최고라는 자신감이 묻어있다. 최고급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편하고 청결한 쉼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집과 건물 이름에 담긴 뜻풀이에도 막힘이 없다. “율수(聿修)란 <시경> ‘문왕편’에 나오는 ‘조상의 덕을 이어 자신을 갈고 닦는다’라는 뜻입니다. 건물 이름인 농암(農菴), 고헌(古軒), 하계재(下溪齋), 용담정(龍潭亭), 설조당(雪澡塘) 등에도 깊은 의미가 있고요.” 집에 대해 아는 만큼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집 이름이나 주련(기둥이나 벽에 쓴 글귀)에 쓰인 글의 뜻을 알려주기 위해 팸플릿을 만들었다. 혹시라도 궁금해 할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팸플릿을 통해 건물 현판이나 주련에 담긴 뜻, 서체, 글씨를 쓴 분, 목재에 글씨를 새긴 분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ㆍ주 소 : 경남 산청군 신등면 신등가회로 36 ㆍ문 의 : 055-974-0221 ㆍ홈페이지 : www.yulsuwon.com 글 : 이시우(여행작가) /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림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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