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하면 흔히 항구와 유달산을 떠올리지만, 의외로 아이들과 함께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 갓바위 인근에 포진한 각양각색의 박물관과 전시관을 돌아보는 일정이라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으로 손색없다. 뜨거운 여름이 가신 9월, 아이들과 함께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으로 가을 문화 탐방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항구의 도시, 목포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동네다. 하지만 소소한 볼거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유달산과 구시가 여행 외에도 이런저런 일정이 가능하다. 이번엔 우리 아이를 위한 박물관 여행이다. 목포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천연기념물 500호 갓바위가 있다. 이 일대에 박물관과 전시관, 문학관, 문화예술회관까지 다양한 문화 시설이 포진해서 하루 일정이라면 갓바위를 구경하고도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5곳 정도 더 관람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런 일정이 가능한지 반문할 수 있지만, 목포에선 쉬운 일이다. 갓바위 문화타운에는 이례적으로 7개 박물관이 있어, 이 박물관에서 저 박물관까지 걸어서 5분 이내에 닿는다. 동선이 좋으니 일단 둘러보기 편한 데다, 그 규모나 형식도 부담스럽지 않고 여행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목포문학관이나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등을 돌아보며 말로만 듣던 ‘예향’, 목포를 피부로 느낄 수도 있다. 박물관 투어는 목포자연사박물관부터 시작하면 편리하다. 관람료를 한번만 내면 목포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양옆에 위치한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까지, 티켓 한 장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세 박물관은 큰 정원으로 연결되어 박물관 관람과 정원 산책이 동시에 가능하다. 통합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이 세 박물관을 돌아보는 데 1만원도 들지 않는다. 먼저 목포자연사박물관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중앙홀에 전시된 거대한 공룡 뼈와 화석이 보는 이를 단숨에 압도한다. 지질관, 육상생명1.2관, 수중생명관, 지역생태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흥미까지 돋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자연사박물관과 이어진 문예역사관은 부모님을 위한 전시관이다. 목포의 향토 문화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수석실부터 화폐전시실, 오승우작품관, 운림산방 4대 작품실 등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예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을 겸비한 전시관이다. 이제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을 볼 차례다. 상설전시실에는 생활 도자기와 첨단 세라믹 제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볼거리가 넘치고, 기획전시실에서는 때에 따라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도자의 역사를 살펴볼 공간도 있다. 어린이체험실에는 도자기의 무게나 온도를 느끼고, 머그잔과 접시 등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고 핸드 페인팅 등을 재미있게 놀면서 배우는 체험공방과 야외체험마당이 마련돼 있다. 도자박물관에서 남농기념관을 지나면 목포문학관이다. 이곳에서 국내에 근대극을 도입한 극작가 김우진,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 여류 소설가 박화성, 문학평론가 김현 등의 일대기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곳이다. 마지막으로 길 건너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들러보자. 이곳은 해양 문화를 연구하는 곳이자, 일반인을 위한 박물관 기능도 겸한다. 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바닷속 문화재를 발굴.복원하는 일을 한다. 수중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해양 문화를 수집.관리하는 동시에, 전시와 교육 활동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박제된 전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전시로 다가온다. 특히 고대의 거대한 난파선을 복원하고, 그 안에서 발굴된 각종 문화재를 전시하는 공간에 들어서면 해양문화재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다가온다. 유치원생도 환호하며 좋아할 만큼 흥미로운 공간이다. 어른에게도 고대의 난파선을 관람하며 해양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준다. 무료 관람이라는 점도 좋다. 박물관을 둘러보기 전후에 갓바위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갓바위는 그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삿갓을 쓴 사람 모양 바위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선 모습이 부자 같기도 해서 이런저런 전설도 있다. 목포8경 중 하나로 여행자들이 한 번쯤 들르는 곳이다. 바다 쪽에서 육지를 볼 때만 볼 수 있는 바위라, 갓바위 곁에는 해상보행교가 설치되었다. 바다에 뜬 다리에서 갓바위를 구경하는 맛도 썩 괜찮다. 저녁 나절이면 은은한 조명이 들어와서 더 운치 있다. 해상보행교 쪽으로 산책 나온 목포 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갓바위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평화광장에 닿는다. 이곳에 가면 해변 공원 데크에 앉아 물과 조명, 음악이 어우러진 ‘춤추는 바다분수’를 즐길 수 있다. 화~목요일, 일요일은 저녁 8시와 8시 30분, 금.토요일은 저녁 8시와 8시 30분, 9시에 바다분수 공연이 펼쳐진다.(월요일 제외). 미리 사연을 보내 프러포즈 같은 이벤트를 연출할 수도 있다. 꼭 바다분수 때문이 아니라도 갓바위에서 평화광장까지 해변을 따라 길이 잘 정리되어 있어 산책 코스로 좋다. 목포 갓바위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66-1 문의 : 061-273-0536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평화로 82 문의 : 061-270-8580
http://seafountain.mokpo.go.kr/2013/index.htm
목포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5 문의 : 061-274-3655
목포생활도자박물관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17 문의 : 061-270-8480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6 문의 : 061-270-2000
http://www.seamuse.go.kr/
목포문학관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95 문의 : 061-270-8400
http://munhak.mokpo.go.kr/
1.주변 음식점
인동주마을 본점 : 홍탁삼합 / 전라남도 목포시 복산길12번길 5 / 061-284-4068 http://www.indongju.kr/
초원음식점 : 갈치요리 /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42 / 061-243-2234 장터 본점 : 꽃게요리 /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40번길 23 / 061-244-8880
2.숙소
베네치아호텔 : 전라남도 목포시 미항로 6 / 061-284-2112 샹그리아비치호텔 : 전라남도 목포시 평화로 79 / 061-285-0100
http://www.shangriahotel.co.kr/ 신안비치호텔 :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로 2 / 061-243-3399
http://www.shinanbeachhotel.com/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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