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더이상 바다만을 상징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해변을 따라 들어선 카페, 드라마, 뮤직
비디오의 주요 배경 등이 강릉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를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던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강릉을 종종 등장시킨다. <더글로리>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따라 주인공의 기분을 상상하는 여행은 어떨까? 주문진부터 정동진 심곡항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바다를 보며 강릉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자. 보통 강릉 여행을 계획할 때, 경포해변일대와 구시가 중 숙소를 살펴본다.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이나 이동의 편리함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이다. 효율적인 여행 일정을 중요시하거나 아늑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라면 봄봄호텔은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 호텔이 있는 교동지구는 강릉에서 최근에 조성된 신시가지라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밀집해 있고 7번 국도 어디로든 이동이 수월하다. 연붉은 벽돌 건축이 눈에 띄는 봄봄호텔은 언제나 봄같이 밝고 활짝 핀 꽃 같은 외부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여행자들의 밝고 활기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가 호텔 곳곳에 담겨 있다. 로비에서부터 프런트, 엘리베이터, 객실까지 이어지는 모든 동선이 효율적이다. 객실 내부에는 근처 맛집과 여행지 정보를 모아놓은 파일이 걸려있고, 현관에는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객실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전자기기 이용이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다른 호텔에 비해 콘센트도 풍부하다. 짐을 풀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북쪽에 위치한 주문진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여정을 이어가기로 하자. 강릉시 최북단에 자리 잡은 주문진은 강원도에서 가장 활기찬 항구다. 전국의 오징어배들이
수산물을 가득 싣고 주문진 항구에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물품을 주문받아 운반하는 나루터’에서 유래된 주문진의 명칭처럼 이곳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수심이 깊어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그런 자원을 바탕으로 지금의 수산시장이 있게 된 것이다. 주문진 수산시장에서는 철마다 각종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주문진에는 항구를 조금만 벗어나도
한적함이 묻어 나오는 해변과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를 만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석호인 향호가 지척에 있어 향호해변이라 불리는 이곳을 가게 된다면 낡아 보이는 버스정류장을 만난다. 여기서 방탄소년단이 “YOU NEVER WALK ALONE “ 앨범
커버 사진을 찍은 이후 BTS 버스정류장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강릉에 오면 꼭 찾아야 할 여행지가 되었다. 바라보는 바다가 아름다운 이 촬영지는 많은 사람들이 화보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며 이 공간을 눈에 담아가고 있다. 여기서 해안을 따라 아래로 걷다보면 자식이
없는 부모들에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아들바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유난히 파도에 깎인
절묘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많다. 여기서 소돌항으로 내려와 항구를 바라보면 드라마 <더글로리>에 등장했던 빨간 등대와 방파제가 마을을 감싸듯 서 있다. 이 방파제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문동은과 주여정의 여행 장소로 선택되었다. 눈 내리는 밤에 빨간 등대의 색채가 대비되어
운치를 더해갔던 이곳은 단숨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이제 김은숙 작가의 시선을 따라 주문진항 아래에 위치한 영진해변으로 내려간다. 이곳에는 모래의 유실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방사제가 연달아 늘어서 있는데 그중 하나의 방사제에서 드라마 <도깨비>의 유명한 장면이 탄생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 공유와 김고은처럼 꽃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평범한 다른 해변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강릉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김은숙 작가의 애정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그녀의 삶 하나하나를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7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향하기로 한다. 시내를 지나 남으로 내려갈수록 산지가 많아지고 도로는 어느새 2차선으로 좁아진다. 수차례 터널과 고갯길을 넘어 정동진으로 방향을
튼다면 잠시 잊고 있었던 동해바다가 우리를 반겨준다. 그동안 정동진역과 모래시계공원으로만 알고 있던 이 지역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는 아름다운 경관이 새롭게 개방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 ~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는 이
탐방로는 원래 해안경비를 위한 군 경계근무 순찰 통로로만 쓰였지만 근래에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다가 2022년 10월부터 전면 개방을 한 따끈따끈한 신상 여행지다.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해 바다부채길이라 명명한 이 길은 오랜 세월 금단의 장소였던 만큼 천혜의 비경을 선사하는 신비로운 자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심곡항, 정동진 썬크루즈 어디서든지 출발이 가능하지만 편도 70분간 소요되는 이 코스를 오롯이 즐기기 힘든 여행자들에게는 과감히 심곡항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권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한 번씩 꺾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풍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이곳의 상징인 부채바위를 비롯해 거북바위, 쌍둥이바위, 투구바위 등 다양한 경관을 볼 때마다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 탐방로를 걷다보니 부채바위와 투구바위 사이에 위치한 움푹 들어간 해변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어 그 자리를 오랫동안 떠나지 못했다. 심곡항으로 돌아와 다시 운전대를 붙들고 헌화로라 불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돌아볼 차례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향가 중 하나인 <헌화가>에서 따온 이 길은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2.4km의 구간을 깎아질 듯한 절벽과 넘실대는 파도사이를 구불구불 가로진 코스다. 이곳
역시 김은숙 작가의 눈을 벗어날 수 없었다. <더글로리>의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 아쉬우면 조금 위로 올라가 하슬라아트월드, 동명낙가사와 근거리에 위치한 카페 스테이인터뷰로 가서 마음껏 바다를 감상하자. SNS를 통해 사진 맛집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강릉을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 글, 사진 : 운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3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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