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월 연휴, 가족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전통의 향기와 축제의 설렘이 가득한 전북 남원이 제격이다. 특히 2026년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춘향제'는 남원의 봄을 더욱 화려하게 물들인다. 이때 무료 오디오 가이드 앱 '오디(Odii)'를 활용하면 풍성한 역사 해설과 함께 더욱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열기부터 미디어아트, 남원의 맛까지 알차게 담은 1박 2일 코스를 소개한다. ★ 추천 코스 ★ ① 광한루원: 몽룡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춘향전의 배경이자 조선시대 관아정원 ② 피오리움: 남원 출신 한국화가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 연작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③ 새집추어탕: 1959년부터 이어온 백년가게, 남원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 대표 식당 ④ 매월당: 전통 방식의 고려단차를 체험할 수 있는 차 문화 공간 남원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 관아에서 조성한 대표적인 정원으로, 이상향을 현실에 구현한 정원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입구를 지나 먼저 마주하는 곳은 완월정이다. 연못 위에 기둥을 세운 수중 누각 형태로, 물 위에 비친 풍경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달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으로 연못에 비친 정자의 모습은 운치를 더한다. 완월정을 지나면 오작교가 이어진다. 광한루원을 달나라 궁전으로 상징하던 조선시대 인식 속에서 은하수를 건너는 다리의 의미를 지닌다. 다리를 건너는 짧은 구간이지만, 가까이에서 잉어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인면어를 찾는 재미도 있다. 연못 중앙에는 세 개의 섬이 자리한다. 영주, 봉래, 방장으로 불리는 이 섬들은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광한루가 자리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는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광한루는 조선 초기 조성된 누각으로, 현재의 건물은 인조 시기에 재건되었다.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광한청허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연못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춘향전에서는 이몽룡이 처음 춘향을 만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디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광한루를 감상하면 역사는 물론 깊은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 여행의 경험이 훨씬 풍부해진다. 광한루원에서 내부 깊숙하게 들어가면 월매집이 나온다. 초가 형태로 재현된 공간으로, 춘향과 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으니 천천히 산책하면서 둘러봐도 좋다. 광한루원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447 - 운영 시간 [하절기(4월~10월)] 08:00~21:00 (무료 개장 18:00~21:00) [동절기(11월~3월)] 08:00~20:00 (무료 개장 18:00~20:00) - 이용 요금: 개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 문의: 063-620-8907 피오리움은 남원 출신 한국화가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 연작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2025년 4월에 개관한 이곳은 오랜 기간 방치됐던 옛 콘도 부지를 재생해 만든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 시간은 약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짧은 동선이지만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게 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첫 번째 공간에 들어서면 은은한 달빛과 함께 광한루원을 형상화한 영상이 펼쳐진다. 다음 공간에서는 숲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이어진다. 벽을 손으로 터치하면 빛이 퍼지는 구조라 직접 반응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손을 대는 순간 빛이 번지듯 확산되는 연출이 꽤 인상적이다. 중간 구간에서는 회전목마와 열차 같은 오브제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한 번 더 전환된다. 마치 작은 놀이공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고, 바닥을 걸을 때마다 물결처럼 반응하는 인터랙션이 더해져 사진을 남기기에도 훌륭하다. 한쪽에는 직접 색칠한 그림을 화면에 띄워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이 구간에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듯하다. 후반부 공간은 색감이 한층 강해지며 시각적인 몰입감을 높인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빛이 꽃처럼 퍼지는 구조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장면이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 중앙에는 나무와 그네 형태의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사진을 남기기 좋다. 피오리움(Fiorium)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소리길 50 - 운영 시간: 월·수·목·일 10:00~19:00, 금·토 10:00~21:00 ※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 춘향제 기간에는 21:00까지 연장 운영 - 이용 요금: 어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 문의: 063-620-5567 남원에 왔다면 한 끼는 자연스럽게 추어탕으로 채우게 된다. 그중 새집추어탕은 1959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추어탕의 명맥을 이어온 곳으로, 남원추어탕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로 꼽힌다. ‘새집’이라는 이름은 억새풀로 지붕을 얹은 옛집에서 유래했다. 요천에서 직접 미꾸라지를 잡아 팔던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지금의 번듯한 식당으로 자리 잡았고 직접 담근 장과 토종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남원식 추어탕은 서울식과 차이가 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방식이 아니라, 뼈를 발라 곱게 갈아 끓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들깨즙과 시래기를 더해 국물 자체가 걸쭉하면서도 부드럽다. 주문한 메뉴는 추어탕과 미꾸라지 깻잎말이 튀김, 도토리묵이다. 추어탕은 한 숟가락 뜨자마자 질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풀리는 식감이 특징이다. 들깨 향이 먼저 올라오고, 뒤이어 미꾸라지 특유의 고소함이 이어진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은근하게 계속 손이 간다. 미꾸라지 깻잎말이 튀김은 식감이 확실한 메뉴다. 바삭한 튀김 안쪽에 미꾸라지와 깻잎이 함께 들어 있어 고소함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함께 나오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기름진 맛이 한층 깔끔해진다. 도토리묵은 단단하기보다는 탱글한 식감에 가까웠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 담백하게 먹기 좋고, 중간중간 입맛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추어탕과 함께 미꾸라지 깻잎말이 튀김과 도토리묵을 곁들여 한 끼 식사를 먹어보자. 새집추어탕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397 - 운영 시간: 09:00~20:30 - 대표 메뉴: 추어탕, 미꾸라지 깻잎말이 튀김, 도토리묵 - 문의: 063-625-2443 남원 외곽, 보련산 자락에 자리한 매월당은 전통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갈대로 지붕을 얹은 샛집 구조의 외관부터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월당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차를 통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려 시대 단차(團茶)를 재현하기 위해 옛 보련사 터 아래에 자리 잡았다.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차를 만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매월당의 특징이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지만 최소 30분 전에는 전화로 예약 후 방문하는 편이 좋다. 매월당 내부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여러 다구가 정갈하게 놓여 있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 이어진다. 직접 마셔본 고려단차는 일반 녹차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산에서 채취한 야생 찻잎을 사용하고, 300도 이상의 무쇠솥에서 덖은 뒤 자연 바람에 말려 발효시키는 방식이라 그런지 맛의 층이 단순하지 않다. 첫 맛은 담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 남는 향이 이어진다. 매월당 또한 오디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여행지다. 오디를 통해 매월당에 대한 해설을 들으니, 차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홍차, 목련꽃차, 구기자차, 초암차, 약발효잎차 등이 있으며 전통차문화체험을 신청하면 다도를 차분하게 배워보고 차의 종류, 효능도 알아가며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매월당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금지면 매촌길 47-34 - 운영 시간: 10:00~17:00 ※ 예약 필수(당일 예약 가능, 최소 30분 전 전화 예약) - 문의: 0507-1433-5383 | 글, 사진: 이관우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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