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언제부턴가 따끈한 호빵이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호빵의 원조는 찐빵이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쪄서 먹는 찐빵은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간식이다. 한 제과 회사에서 찐빵을 상품화한 게 바로 호빵이다. 호빵이 인기를 끌면서 원조 격인 찐빵에 관심이 높아졌다. 찐빵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지역도 생겼는데,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과 원주의 황둔찐빵이 대표적이다. 후발 주자인 황둔찐빵은 반죽을 쌀가루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거기다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들거나 팥소 대신 채소를 넣는 등 다양한 쌀찐빵을 선보이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쌀찐빵을 개발한 황둔삼송마을에 가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쌀찐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원주시 신림면 동북쪽에 자리한 황둔삼송마을은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주변에 깨끗한 서마니강이 흐르는 해발 400~500m 준고랭지 청정 지역으로, 맛있고 건강한 로컬 푸드를 생산한다. 2013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한국농어촌공사 선정 ‘으뜸 마을’, 강원도 선정 ‘엄지척 명품마을’ 등에 들면서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농촌 체험 마을이 됐다. 황둔삼송마을을 대표하는 쌀찐빵 만들기 체험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교육으로 시작한다. 찐빵의 역사, 쌀찐빵 재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농촌과 친환경 농업, 로컬 푸드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 간단한 퀴즈를 내서 맞힌 사람에게 쌀가루 반죽을 한 덩이씩 더 주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교육이 끝나면 마을에서 키운 농산물로 만든 반죽과 팥소를 가지고 정성스레 자신만의 찐빵을 빚는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은 찐빵은 숙성실로 향한다. 발효 과정을 거쳐야 폭신폭신 부드러운 찐빵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발효와 숙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이 만든 빵과 인사를 나눈다. 숙성은 한 시간쯤 걸리는데, 기다리는 동안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식사를 하거나 마을 산책을 한다. 황둔삼송마을 산책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황둔천을 따라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유리온실까지 걸어가거나, 마을 인근 피노키오숲을 체험하거나, 단종대왕유배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황둔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또 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봄이면 파프리카 온실에서 수확 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자그마한 인공 연못에서 송어 잡기 체험을 한다. 오가는 동안 길에 핀 꽃과 풀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피노키오숲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속 놀이터와 측백나무 미로가 있다.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을 탐험하고 명상 체험도 한다. 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솔치재는 ‘단종대왕유배길’ 시작점이다. 한양에서 출발한 단종 일행이 유배지인 영월부로 들어서는 지점이 솔치재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린 단종의 비통한 심정이 느껴진다. 마을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이면 숙성이 끝난다. 커다란 찜통에 넣고 10~15분 찐 다음 2~3분 뜸을 들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나만의 찐빵이 완성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하나 맛보고, 나머지를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서 가져가면 된다. 빵을 찌는 동안 솔방울 공예나 손거울 만들기 같은 간단한 체험을 해도 좋다. 체험 활동을 하는 농촌체험관 2층은 황토방펜션이다. 방과 욕실, 주방 시설을 갖췄고,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할 수 있다. 30㎡(4인실)와 60㎡(12인실)가 있으며, 이름처럼 천연 황토로 만들어 푹 쉬면서 건강을 챙기기 적당하다. 황둔삼송마을이 위치한 신림면에 또 다른 볼거리가 많다. 용암리 용소막성당(강원유형문화재)은 1915년에 세운 근대 문화유산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횡성 풍수원성당의 전교회장이던 최석완이 공소(본당에 딸린 작은 성당)로 초가집을 지었는데, 나중에 독립 성당이 되면서 붉은 벽돌 건물로 다시 지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일본이 성당의 종까지 공출을 요구해 수난을 겪었으나,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둔리 고판화박물관은 한·중·일뿐 아니라 티베트, 몽골 등 아시아 전역의 고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고판화 원판과 서적, 원본 판화 등 소장품 4000여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한다. 작년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역병을 막기 위해 사용한 목판화 100여 점을 모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전 :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을 열었고, 지금은 호랑이해를 맞아 옛 호랑이 판화를 전시 중이다. 고판화박물관 관람료에 판화 체험이 포함된다. 호랑이 그림을 새긴 원판에 붓으로 먹을 바르고 종이를 덮은 뒤 바렌(판화용 문지르개)으로 문지르면 판화가 완성된다. 별도로 비용을 내면 더 많은 판화 체험도 가능하다. 고판화박물관과 이웃한 숲속판화학교에서 목판 제작, 전통 책 만들기, 능화판(다양한 문양을 새긴 목판) 문양 찍기 등 여러 가지 판화 체험을 진행한다. 원주 시내에 있는 강원감영(사적)도 둘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곳이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고려 시대 강릉도와 교주도를 합해 강원도라 칭하고, 으뜸 고을을 원주로 정해서 강원감영을 설치했다. 선화당(보물)과 포정루, 비장청, 호저고 등 40여 동으로 구성된 강원감영은 조선 시대 내내 강원도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건물이 대부분 사라졌다가 지금은 일부가 복원된 상태다. 〈당일 여행 코스〉 고판화박물관→원주 용소막성당→황둔삼송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고판화박물관→원주 용소막성당→황둔삼송마을 둘째 날 / 원주 강원감영→간현관광지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황둔삼송마을 - 원주시 관광포털 - 고판화박물관 ○ 문의 전화 - 황둔삼송마을 033)765-3381 - 원주시관광안내소 033)733-1330 - 고판화박물관 033)761-7885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원주역, KTX 하루 7~8회(06:00~22:00) 운행, 약 50분 소요. 원주역에서 거장아파트 정류장까지 도보 약 14분 이동, 51번·51-1번 일반버스 이용, 대평교 정류장에서 24번 일반버스 환승, 즐개들 정류장 하차, 황둔삼송마을까지 도보 약 7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버스] 서울-원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7회(06:10~22:0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원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약 3분 이동, 2-1번·59번 일반버스 이용, 대평교 정류장에서 24번 일반버스 환승, 즐개들 정류장 하차, 황둔삼송마을까지 도보 약 7분.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원주고속버스터미널 033)747-4181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신림톨게이트→신림황둔로 주천·영월 방면 우회전→신림황둔로 좌회전→신목정길 우회전→황둔삼송마을 ○ 숙박 정보 - 황둔삼송마을 황토방펜션 : 신림면 송계로, 033)765-3381 - 호텔인터불고 원주 : 원주시 동부순환로, 033)769-8114 - 오키드호텔 : 원주시 봉화로, 033)901-3000 ○ 식당 정보 - 밥한술두부한모 : 두부버섯전골, 신림면 신림황둔로, 033)766-1220 - 황둔막국수 : 막국수, 신림면 신림황둔로, 033)764-2055 - 미향 : 감자옹심이정식, 원주시 장미공원길, 033)747-5652 ○ 주변 볼거리 구룡사 , 뮤지엄 산 , 상원사 , 영원산성 등 ※ 위 정보는 2022년 0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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