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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름철 트레킹은 덥고 힘들다는 편견을 시원스럽게 깨버리는 곳이 있다. 밀양 쇠점골 계곡길이다. 가지산에서 흘러내린 투명한 계곡물은 시원하다 못해 시릴 정도다. 계곡 바닥에 깔린 바위가 넓고 평평해 계곡물을 찰박찰박 밟으며 걷는 특별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산과 바위, 계곡과 숲이 아름다운 쇠점골 계곡길로 시원한 트레킹을 떠나자. 쇠점골은 가지산도립공원의 3대 계곡 가운데 하나다. 경상남도 밀양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에 서 있는 가지산(해발 1241m)은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등과 함께 영남 알프스를 이룬다. 바위 봉우리와 억새밭이 어우러져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 먼 옛날 말의 편자를 가는 대장간이 있어 ‘쇠점골’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이 깊은 계곡에 누가 살았을까 싶은데 계곡길 양옆으로 과거 산촌 주민들이 살던 집과 밭을 일구며 살았던 돌담 같은 흔적이 남아있어 옛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쇠점골 계곡길은 조선시대 밀양과 언양을 잇는 옛길을 트레킹 코스로 되살린 길이다. 백연사를 출발해 호박소, 구름다리, 너럭바위를 거쳐 석남터널 입구의 소공원까지 갔다가 다시 백연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 코스로 왕복 8㎞,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이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서 초보 등산객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부담 없다. 계곡에 수량이 풍부해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상쾌해지고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늦가을 단풍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나무는 물론 계곡물까지 물들이는 붉은 단풍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든다. 쇠점골 계곡길 가는 동안 밀양의 명소 얼음골과 얼음골 케이블카 탑승장은 놓치지 말자. 6월 중순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얼음골은 삼복더위 때 얼음이 가장 많이 얼었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특이한 곳이다. 덕분에 여름이면 시원한 얼음골 바람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면 영남알프스 9봉에 속한 천황산, 재약산과 사자평억새길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쇠점골 계곡길은 얼음골로의 길 끝에 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호박소 주차장이 넓게 자리한다. 입구의 식당을 지나면 아담한 절집인 백연사가 나오고 탐방 덱을 따라 계곡에 접어들면 호박소 계곡과 쇠점골 계곡이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호박소에 가려면 왼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돌절구의 우묵하게 파인 부분을 뜻하는 ‘방아확’을 경상도 사투리로 ‘절구 호박’이라고 하는데 폭포 아래 움푹 파인 부분이 마치 절구의 확처럼 생겼다고 하여 호박소라고 불렀다. 시례마을 지명을 붙여 시례 호박소라고 부르기도 하고, 절구 구(臼) 자에 못 연(淵) 자를 써서 구연폭포라고도 한다. 호박소 갈림길에서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드디어 쇠점골 계곡길이 시작된다. 길은 계곡을 옆에 끼고 머리에는 짙은 그늘을 이고 내내 이어진다. 중간중간에 폭포, 소, 너럭바위 등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계곡길 이용객이 많지 않은 편이라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호박소 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물웅덩이가 곳곳에 발달한 반면 쇠점골 계곡길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쇠점골 계곡은 유난히 넓고 평평한 바위가 많아 여름철 피서객들이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를 하다가 체온이 내려가면 따뜻해진 바위에 앉아 기운을 차린 뒤 다시 물놀이를 되풀이하며 하루 종일 놀 수도 있다. 뜨거운 한낮에도 나무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금세 시원해진다. 계곡길을 1㎞ 정도 걸으면 넓은 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있는 장관을 만난다. 쇠점골의 명물 오천 평 반석이다. 너럭바위의 면적이 족히 오천 평은 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계곡물이 하얀 바위 위를 부드럽게 적시며 흘러내린다. 잠시 탐방로를 벗어나 신발을 벗고 오천 평 반석 위에 올라선다.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철벅철벅 밟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름다리에서 오천 평 반석에 이르는 1㎞ 구간은 바닥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 편하다. 계곡길 좌우로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짙다. 향긋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를 비롯해 참나무, 소나무 등 숲이 빽빽하다. 오천 평 반석까지 평탄하고 넓었던 탐방로는 차츰 좁아지며 경사진 구간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작은 폭포가 이어지면서 볼거리는 계속된다. 숲과 계곡에서 청정한 공기를 실컷 호흡하는 쇠점골 계곡길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충전할 수 있는 최고의 숲길이다. 1 여행 팁 쇠점골 가까이에 위치한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할 경우 2시 이후에는 이용객이 많아 대기표를 발행하니 2시 이전에 하행 케이블카를 타는 게 좋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밀양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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