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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여행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파도를 따라 움직이고, 누군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쉬어간다. 한국관광공사 박정웅 본부장은 바다를 만나면 먼저 걷는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고, 계절과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천천히 바라본다. 그에게 우리 바다는 한 번 보고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걸을수록 새로운 표정을 발견하고 오래 머물수록 깊은 매력을 만나는 여행지다. 이러한 시선은 제주 비양도에서도 이어졌다. 섬 고유의 풍경을 지키면서 미식과 캠핑을 통해 여행자가 머물 이유를 만들고, 지역의 자원이 주민의 지속적인 소득으로 이어지게 했다. 우리 바다를 사랑하는 한 명의 여행자이자 지역관광의 가능성을 설계해온 박정웅 본부장에게, 바다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올가을 꼭 만나봐야 할 바다의 매력을 들어봤다. Q1. 본부장님께서는 바다에 여행을 가시면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바다에 가면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나 해양 액티비티도 함께 즐기시나요? 저는 여행을 가면 가능하면 직접 걸어보는 편입니다. 평소 러닝도 좋아하는데, 고군산군도처럼 섬과 섬이 가까이 이어진 곳은 차로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천천히 걷거나 가볍게 뛰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지나 대장도까지 이동하다 보면 다리를 하나 건널 때마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과 풍경이 계속 달라지거든요. 특히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도보 교량인 장자교 스카이워크가 있어 바다 위를 지날 때 신선함도 있고, 대장봉처럼 주변 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올라가 보면 다도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바다 액티비티를 일부러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젊었을 때는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해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육지에서 바라보던 바다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수면 위로는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에도 바닷속은 놀랄 만큼 고요하고 평온하거든요. 그 대비가 무척 인상적이어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같은 활동을 즐겨 했습니다. 지금은 체력적인 이유로 예전만큼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바닷속에서 느꼈던 고요함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2. 본부장님이 아닌 한 명의 국민으로서 바다 여행에 대한 추억도 궁금한데요, 본부장님의 ‘바다PICK’을 알려주세요. 수많은 우리 바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거나 자꾸 다시 찾게 되는 바다가 있나요? 그곳에 가면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우리 바다의 풍경은 ‘다도해’입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특히 남해와 서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저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한곳에서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는 바다도 좋지만, 저는 여러 섬이 겹겹이 이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서해안부터 남해안에 통영이나 남해 일대를 따라 걸으며 수많은 섬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풍경에서 마치 고향의 품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느낍니다. 여행에는 보고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의미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다도해는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이 됩니다. 특히 서해에 고군산군도 여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등 여러 섬이 이어져 있어 섬과 섬 사이를 직접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다리를 하나 건널 때마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지고, 섬마다 해변과 포구, 바위와 마을이 어우러지면서 풍경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한 장소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여행이라기보다 여러 섬을 천천히 넘나들며 바다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다도해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걸어본 길이라도 다른 계절, 다른 시간대에 다시 찾아가 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물때에 따라서도 풍경이 달라지고, 아침과 낮, 해 질 무렵의 빛에 따라서 섬의 색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 번 다녀왔다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다도해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제주지사장으로 계실 때 그 중에서도 작은 섬인 비양도를 눈여겨보셨잖아요. 처음 비양도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하셨고, 사람들에게 어떤 비양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제주도에서 어떤 해양관광을 보여줄 것인가’였습니다. 섬 전체가 이미 해양관광지인 만큼, 저희는 시선을 ‘섬 속의 섬’으로 돌렸습니다. 마라도, 가파도, 우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상업화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반면 비양도는 상대적으로 로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 보석 같은 비양도만의 모습을 지키면서 새로운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업의 중심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친환경 관광’이고, 둘째는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역 주민이 스스로 운영하며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자립형 관광’입니다. 외부에서 잠시 행사를 열고 철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을 남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행히 마을에서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셔서 비양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4. 비양도의 매력을 미식과 캠핑으로 풀어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관광지가 오래 사랑받으려면 그곳만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분명해야 합니다. 비양도에서도 ‘이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1년 차에는 탐조 교육, 해양쓰레기 수거를 연계한 ESG 프로그램, 여름 캠프, 해녀 체험 등 여러 가능성을 시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결국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먹는 것’과 ‘머무는 것’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로 약 15분이면 닿고, 섬 한 바퀴도 40분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기존처럼 잠깐 들어왔다가 나가는 여행으로는 섬 안에서 소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역에 실질적인 소득을 만들려면 여행자가 섬에 머물고, 먹고, 자는 체류형 여행으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미식의 경우 비양도에서 나는 무늬오징어, 미역, 톳, 코끼리조개 같은 제철 수산물과 자생 오디에 주목했습니다. 셰프들이 직접 재료를 연구하고 식당과 일대일로 협업해 비양도만의 메뉴를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사 때 한 번 요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레시피를 지역 식당에 남겨 이후에도 계속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비양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생기고, 그 음식이 주민의 지속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숙박시설을 단기간에 새로 조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캠핑을 대안으로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24시간 릴레이 러닝과 낚시, 바비큐 같은 활동을 결합해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1박 2일 동안 섬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결국 미식과 캠핑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체류시간을 늘리고 섬 안의 소비를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Q5.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가장 보람 있었던 사례 중 하나는 비양도 톳의 변화입니다. 당시 다른 지역에서는 해양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톳 생산이 좋지 않았지만, 비양도에서는 품질 좋은 톳이 생산됐습니다. 문제는 판매 방식이었어요. 큰 지퍼백에 1kg씩 담아 5천 원에 판매하다 보니 상품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팔리지 않은 톳이 창고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희는 관광기업과 협업해 톳을 250g 단위로 소포장하고, 비양도 톳의 유래와 장점을 담은 디자인과 이야기를 입혔습니다. 처음에는 행사 참가자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했는데, 포장을 본 사람들이 직접 구매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 가게들도 소포장 상품을 판매했고, 창고에 쌓여 있던 톳이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나중에는 창고 전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주 거창한 시설을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디자인과 이야기를 더했을 뿐인데, 그것이 마을의 새로운 소득으로 연결됐습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경제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Q6. 지역관광 연계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지역관광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분명한 철학을 지닌 기획자, 즉 코디네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업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관광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여러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지만, 최소한 그 지역을 대표할 하나의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초기에는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야 합니다. 비양도에서 선보인 섬 탈출 게임도 하나의 사례입니다. 섬 곳곳에서 퀴즈를 풀며 자연스럽게 섬 한 바퀴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첫 시범 운영부터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습니다. 이후 운영기업이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인력을 고용해 후속 콘텐츠를 만들면서 일자리와 관광상품이 함께 생기는 선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콘텐츠만 만들어놓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이 스스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자립 기반과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기획자는 그 틀을 설계하고, 지역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관광공사의 역할도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가 자립하도록 기반을 만들고, 전국의 다양한 해양관광 콘텐츠가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도록 연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Q7. 여름이 지나면 바다여행도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본부장님이 직접 여행자로서 느끼는 가을 바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올가을 우리 바다를 찾는 분들에게 본부장님이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가을 바다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한 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잔잔한 바다가 주는 고요함도 그런 가을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봄바다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면, 가을바다는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차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바다에서 무언가를 많이 하기보다 천천히 머물러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서해안의 고요함 속에서 하룻밤 머물며 붉은 석양과 일출을 사진으로 남겨보거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연안 마을의 소박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여행은 어떨까요? 마침 올가을, 여행자분들이 이런 체류형 바다 여행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실 수 있도록 저희가 몇 가지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충남 서천에서 <바다 24시 스냅 트립>을 준비했습니다. 전문가 멘토와 함께 일몰과 일출을 렌즈에 담으며 하룻밤 머무는 낭만적인 프로그램인데 꼭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으시더라도 서해안처럼 고요한 정취가 있는 곳에서 하룻밤 머물며, 붉게 물드는 일몰과 고요하게 밝아오는 일출의 찰나를 나만의 시선으로 직접 사진에 담아보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우리 바다를 프레임에 담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어느새 한 장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차분히 정리될 것입니다. < 바다 24시: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체류형 바다스냅 트립 > ○ 일 시 : (일몰촬영) 9.12(토) 17:00~20:00/(일출촬영) 9.13(일) 05:00~08:00 ○ 장 소 : 충남 서천 ○ 모집인원 : 총 60명(갤럭시 사용자 30명/아이폰 사용자 30명) ○ 참가자 혜택 : 스냅멘토 담이, 민썸과 함께하는 스냅트립 클래스, 맛집 식사권 등 '연안 지역 대상 렌터카 할인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이상 렌터카를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드리고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닿기 힘든 바닷가 곳곳을 누벼보시는 것도 가을 바다를 즐기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올가을에는 차분한 바다에 온전히 머무르시면서, 저희가 마련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진정한 휴식과 낭만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 해양관광 활성화 연안지역 렌터카 할인전 추진 개요 > ○ 기 간: (쿠폰발급) 9.15.(화) ~ 10.31(토) / (쿠폰사용)10. 1.(목) ~ 10. 31(토) (예정) ○ 사용조건: 수도권 제외 65개 연안 시군구 지역, 24시간 이상 친환경 차량 대여 건 ○ 주요내용: 24시간 이상 1만원, 48시간 이상 2만원 할인 혜택 제공 에디터 : 프레인글로벌 김성욱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26년 0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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