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이동경로> 대전역 → 자동차. 22분. 11.6km → 장동산림욕장(계족산) → 자동차. 21분. 17.6km → 유성온천지구(족욕체험장, 숙박) → 자동차. 8분. 4.5km → 화폐박물관 → 자동차. 18분. 9.4km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 자동차. 15분. 7.1km → 뿌리공원 5월의 숲은 초록으로 영글기 직전의 연둣빛으로 싱그럽다. 이 무렵의 숲길은 어디든 거닐기 좋지만 말랑말랑한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대전 계족산은 무려 14.5km에 달하는 황톳길을 자랑할 뿐 아니라, 탁 트인 전망의 계족산성도 자리해 봄의 한가운데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마침 5월 둘째 주엔 맨발축제도 열린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과 대구에선 1시간, 부산과 광주에선 1시간 30분 내외면 대전에 가 닿는다. 대전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대전역은 지하철과도 바로 연결돼 시내는 물론 유성온천도 2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그야말로 전국 어디서든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카셰어링(car sharing)’을 이용해 대전 외곽 지역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렌터카와 달리 차량을 공유하는 개념의 카셰어링은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 대기 중인 차량을 1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만 이용할 수 있다. 또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과 몇 번의 터치만으로 차량을 빌리고 반납하는 것은 물론 승하차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다는 어르신들도 비교적 간단한 절차와 편리함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역 내에는 ‘전국 3대 빵집’으로 꼽히는 성심당이 있어 본격적인 나들이를 앞두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구입하기에 좋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튀김소보로이지만, 어르신들 입맛에는 부드러운 빵에 신선한 부추와 다진 계란으로 속을 채운 부추빵이 잘 맞는다. 매장 안에는 테이블도 마련돼 있는데,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붉은 소파가 정겹다. 대전역에서 계족산 입구인 장동산림욕장까지는 자동차로 20분 남짓. 카셰어링으로 빌린 차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0~300m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붉은 황톳길을 만나게 된다. 이 황톳길은 계족산성을 둘러싼 산책로 대부분에 깔려있고, 중간 중간 세족장이 있어 원하는 구간만큼만 맨발로 걸을 수 있다. 맨발걷기는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질 좋은 황토의 다양한 미생물과 효소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또 오장육부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발바닥을 골고루 자극해 치매예방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계족산 황톳길은 하루에 2번 차량을 이용해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늘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을 뿌린 직후에는 다소 미끄러울 수 있으니 걸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황톳길을 한 바퀴 도는데 넉넉잡아 3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대부분 완만한 경사로여서 어르신들이 반나절 여유롭게 걷기에 적당하다.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계족산성까지 올라보길 추천하는데, 마지막 700m 구간은 가파른 계단이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올라야 한다. 계족산성은 신라시대에 쌓은 석성으로, 한때 백제의 산성으로 알려졌으나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대부분이 신라의 것으로 밝혀졌다. 산성을 통해 과거 대전 지역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곳 계족산성에 오르면 대전 시내는 물론 맑은 날엔 멀리 공주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간 수고로움이 단번에 잊힐 만큼 훌륭한 전망이다.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수도를 물색하던 중 이곳에 들러 목욕을 했고, 그의 아들인 태종도 즐겨 찾았다고 전해진다. 유성온천은 철도가 놓이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어르신들 세대엔 이곳 유성온천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게 최고의 호사였다. 지금도 유성온천지구엔 호텔과 온천욕장이 밀집해있어 대전에서 하룻밤 지낼 계획이라면 이 지역을 추천한다. 또 5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유성온천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계족산 맨발축제와 함께 즐기면 더욱 알찬 여행길이 되겠다. 유성온천공원에는 무료 족욕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황톳길 맨발산책에 이어 뜨끈한 온천욕이라니 그동안 딱딱한 신발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제대로 호강이다. 단, 족욕체험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먼저 발을 깨끗하게 씻은 후 온천욕을 즐기는 매너는 필수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화폐인쇄술과 위조방지기술을 지니고 있어 세계 각국에 은행권과 특수 안료, 보안잉크 등을 수출하고 있다. 대전에 자리한 한국조폐공사 한편에는 이 같은 화폐의 제작과정과 실제 화폐에 적용된 위조방지기술은 물론, 우리나라 화폐 천년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화폐박물관이 자리해 관심을 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원시사회에서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곡물과 조개껍질부터 동서양의 고대주화,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로 알려진 ‘건원중보’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주화인 ‘상평통보’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전시실에 가득하다. 특히 2층에 마련된 지폐역사관에선 1902년에 발행된 일본 제일은행권부터 조선은행권, 구 한국은행권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국은행권까지 우리나라 은행권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어린 시절에 사용했던 지폐를 보고 반가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전시실 한쪽에 자리한 북한지폐와 외국화폐도 관심 있게 살펴보곤 한다. 박물관 1층에는 직접 오만 원 권 지폐 속 인물이 되어볼 수 있는 포토존과 스티커사진기가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전역에서 직선거리로 1km 남짓한 위치에 옛 충남도청이 묵직한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서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에 지어져 해방 후에 미군정청으로, 한국전쟁 중에 임시 중앙청으로, 이후엔 다시 도청사로 시대에 따라 공간의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지만, 지금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란 이름으로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유려한 곡선과 대리석이 조화를 이룬 중앙계단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복도가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당시 서양식 건물을 구경하기 어려웠던 조선 사람들에겐 압도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왼편에 자리한 전시관에는 이름 그대로 대전의 근현대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입구에서 해설을 요청하면 자세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어르신들은 논밭뿐이었던 대전천 일대에 경부선 철도가 놓이고 일본인 거주지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경청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접견실과 집무실, 개인 집무실 등 도지사실 내부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도지사가 집무를 보던 자리에 직접 앉아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집무실 테라스에선 멀리 대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주변은 과거 대전의 중심을 이루던 원도심으로, 구석구석 멋스런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어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오는 10월까지는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이란 제목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6시에 스카이로드와 우리들공원, 중앙로지하상가 등에서 버스킹 공연도 이뤄진다. 대흥동 일대에선 대전의 별미로 꼽히는 두부두루치기를 맛보거나,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 흔히 자신의 성씨(姓氏)를 ‘뿌리’에 비유하곤 하는데, 유등천 근처에 자리한 뿌리공원은 이 같은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자연스레 효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국 유일의 효테마공원으로 알려진 이곳은 주차장에 어르신 우선 주차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만큼 공원 곳곳에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5월부터는 입장료가 무료로 전환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모든 성씨가 모인 곳이라는 의미의 만성교(萬姓橋)를 지나면 한국족보박물관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한 가문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는 족보의 탄생과 제작방법, 왕가의 족보를 비롯해 돌족보와 비석족보, 휴대용 족보, 내시들의 족보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어르신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특히 자신의 성이나 가문과 관련된 자료들을 발견할 때마다 즐거워한다. 박물관 뒤편으로는 각 문중에서 직접 세운 240여개의 조형물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각 성씨의 내력과 대표적인 인물, 가문을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까지 더해져 이를 직접 보기위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어르신이 많다고 한다. 조형물 산책로 뒤편으로는 짙은 그늘과 봄바람이 시원한 생태숲이 이어져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장동산림욕장(계족산) → 유성온천지구(족욕체험장) 추천 여행 코스(2박 3일 코스) 첫째 날: 장동산림욕장(계족산) → 유성온천지구(족욕체험장) 둘째 날: 화폐박물관 → 이응노미술관 → 구즉도토리묵거리 → 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셋째 날: 뿌리공원 → 우암사적공원 → 동춘당공원 문의 -장동산림욕장(계족산): 대전광역시 대덕구 산디로 79-70 / 042-623-9909 (공원녹지과) -유성온천지구: 대전광역시 유성구 온천로 59 일대 / 042-611-2114 (문화관광과) -화폐박물관: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 / 042-870-1000 / http://museum.komsco.com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01 / 042-270-6303 / http://www.daejeon.go.kr/upp/UppContentsHtmlView.do?menuSeq=4824 -뿌리공원: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로 79 / 042-581-4445 / http://djjunggu.go.kr/html/hyo/ -대전관광안내: 042-861-1330 / http://www.daejeon.go.kr/tou/index.do -유성관광안내: 042-611-2114 / http://tour.yuseong.go.kr 관광지 무장애 정보 -장동산림욕장(계족산) *장애인 주차구역은 따로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입구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이후 구간은 일반 간이화장실 설치) *일부 구간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나무데크 산책로 설치 *계족산성에 오르는 마지막 700m 구간은 급경사 계단으로 주의 요망 *일정 거리마다 황톳길 이용자들을 위한 세족장 설치 *일부 황톳길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이용시 주의요망 -유성온천지구 *이용시간: 05:30~22:00 (족욕체험장) *이용료: 무료 *온천욕 시설에 따라 장애인 주차구역 설치 *장애인화장실 있음 -화폐박물관 *관람시간: 10:00~17:00 *휴관: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연휴, 추석연휴, 정부지정임시 공휴일 *이용료: 무료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화장실 있음 *휠체어 경사로 있음 *엘리베이터 있음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관람시간: 10:00~18:00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날 당일 및 전·후일 *이용료: 무료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화장실 있음 *입구 경사로 휠체어 접근 가능 *엘리베이터 있음 *입구에 안내촉지도 있음 -뿌리공원 *관람시간: 3월~10월-06:00~22:00,11월~2월- 07:00~21:00 *연중무휴 *이용료: 무료 (2018년 5월부터 시행) *장애인 및 어르신 전용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화장실 있음 *엘리베이터 있음 (휴게실) *성씨공원의 경우 일부 경사가 심한 구간이 있어 휠체어 접근시 주의요망 -족보박물관 (뿌리공원 내) *관람시간: 10:00~ 17:00 *휴관: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유아, 노약자, 장애인은 유모차와 휠체어 무료 이용 가능 *휠체어 경사로 있음 (한국족보박물관) *모유수유실, 장애인화장실 있음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용산역(KTX, 약 1시간 소요) ↔ 대전역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1일 72회, 약 2시간 소요) ↔ 대전복합터미널 동서울터미널(1일 35회, 약 2시간 소요) ↔ 대전복합터미널 -[대전 내 관광지 이동 정보] 대전역 버스정류소 이용/ 장동산림욕장 (701, 711번 버스) 대전역 버스정류소 이용/ 화폐박물관 (705번 버스) 대전역 버스정류소 이용/ 뿌리공원 (33, 313번 버스) 대전역 지하철 이용/ 유성온천지구 (유성온천역) 대전역 지하철 이용/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중구청역)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대전IC-대전 (서울에서 약 2시간 소요) 숙소 -롯데시티호텔 대전 :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23번길 33 / 042-333-1000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화장실 있음 / 입구 경사로 휠체어 접근 가능 / 장애인 전용 객실 있음 / 엘리베이터 있음 / 점자블록 있음 / 점자표지판 있음 / 객실 내부에 청각장애인용 초인등과 경광등 있음 / http://www.lottehotel.com/city/daejeon/ko/ -유성관광호텔 : 대전광역시 유성구 온천로 9 / 042-822-0100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화장실 있음 / 휠체어 경사로 있음 / 장애인 전용 객실은 없으나 일반 객실 출입구와 욕실 출입문에 높이차가 없음 / 엘리베이터 있음 / 점자 록 있음 / http://www.yousunghotel.com -장태산자연휴양림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461 / 042-270-7883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화장실 있음 / 무장애 나무데크 설치 / https://www.jangtaesan.or.kr:454/ -효월드 :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로 47 / 042-589-2215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있음 / http://www.djjunggu.go.kr/html/hyo 주변 음식점 -산이랑들이랑 : 한방백숙, 낙지볶음 / 042-934-2695 / 대전광역시 대덕구 산디로 70 /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장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 장애인화장실 없음 -진로집 : 두부두루치기 / 042-226-0914 / 대전광역시 중구 중교로 45-5 / 좌식, 입식테이블 / 주차장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초록지붕 : 돈까스, 파스타 / 042-226-4415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62번길 25 / 입식테이블 / 주차장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성심당 대전역점 : 튀김소보로, 부추빵 / 042-220-4138 / 대전 동구 중앙로 215(대전역 내) / 입식테이블 / 주차장 없음 / 대전역 내 장애인화장실 이용 / http://www.sungsimdang.co.kr 글, 사진 : 권다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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