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松魚)라고 했다. 그대로 풀어내자면 소나무 물고기다. 뭍에 뿌리내린 나무를 물고기 이름 앞에 붙이다니 어찌된 일일까. 고민은 송어의 붉은 속살과 마주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송어 속살과 소나무의 그것이 모두 붉은 빛을 보이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송어의 제철로 겨울이 꼽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매년 겨울이면 송어축제가 펼쳐지는 고장, 평창으로 가보자. 평창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대관령을 품은 고장' 아닐까.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관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설지역이다. 삼양대관령목장과 양떼목장을 비롯해 스키어들에게 사랑받는 용평리조트와 2018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 예정된 알펜시아리조트가 이곳 대관령에 있다. 대관령은 강원도 평창에 속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평창은 앞서 설명한대로 우리나라 최대 다설지역이다.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해발 700m가 넘는 고지대이다 보니 한여름에도 무더위를 접하기 쉽지 않다. 산이 높으니 계곡 역시 깊다. 오대산 자락의 산악지대 뿐 아니라 평창 남부의 평창강과 동강 등을 품은 마을도 평창에 속한다. 송어는 물고기이니 오늘 중점적으로 살필 공간은 평창에 속한 물줄기다. 송어,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 평창의 송어양식장은 미탄면 동강 자락에 모여 있다. 1965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장이 들어선 곳이다. 양어장에서는 차갑고 맑은 평창의 계곡물로 송어를 키운다. 송어하면 평창을 떠올리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맑고 차가운 물에서 송어는 기름지고 찰진 육질을 채워간다. 우리가 지금 송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대부분 무지개송어(Rainbow Trout)이다. 북아메리카 알래스카 러시아 등이 원산지다. 여러 가지 송어류 중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좋은데다 맛도 제법 좋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일찍부터 양식이 이루어진 이유다. 무지개 빛 옆줄 덕분에 무지개송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기록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이 땅에 '송어'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세종실록>은 송어를 '함경도 지방의 토산물'로 소개하고 있고 <난호어묵지>에는 '연어와 비슷하나 더 맛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함경도 바다에서 태어나 오뉴월이면 떼를 지어 강줄기를 타고 산골 시내 석벽에 올라가 소나무에 몸을 비벼 떨어진다'며 '몸에서 소나무 향이 난다고 송어'라고 했다. 이 역시도 송어류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평창 양어장이나 축제장에서 만나는 무지개송어가 송어류의 하나인 것처럼. 연어와 속살도 비슷하고 민물과 짠물을 오가는 것도 비슷한 모양이 뭔가 사연 있는 물고기 같다. 송어는 민물에서 부화해 바다로 나가 자란다. 그리고 다시 민물로 돌아와 산란한다. 바다와 통하는 영동지방 물줄기를 고향으로 삼기에는 제격이지 않았을까. 맑고 차가운 물에 사는 냉수성 물고기라 뼛속까지 시린 강원도 산골 지역에 양식장이 몰려 있다는 것도 송어가 평창에 터를 잡게 된데 힘을 보탠다. 다시 송어축제로 돌아가자. 송어축제는 진부면에서 펼쳐지지 않던가. 맞다. 올해도 오는 12월22일부터 2013년 2월3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평창 송어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송어 일반낚시는 1만3000원, 맨손송어잡기는 1만5000원, 텐트예약낚시는 2만원에 체험할 수 있다. 진부IC에서 하진부 방면으로 나오면 자가운전으로 10분 안에 닿는다. 진부와 미탄 사이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축제구경을 오는 이들이 좀 더 편하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게 한 배려 아니었을까. 축제기간에 평창을 찾았다면 굳이 다른 음식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축제장에서 직접 잡은 송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평창읍과 미탄면 일대에 자리한 송어 전문점을 찾으면 된다. 평창송어양식장(033-332-0506)이나 기화양어장(033-332-6277) 등이 있다. 송어회는 1인분에 1만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kg에 3만원 받는 곳도 2인 기준이니 결국 가격은 같다. 애주가들은 송어매운탕도 빼놓지 않는다고. 송어양식장의 어느 주인장은 1980년대 초반 송어 사료가 개발되면서 양식이 수월해졌다며 살이 윤기나면서 붉은 빛을 띤 1kg 가량의 송어가 최고라고 귀띔했다. 1kg짜리 송어를 햇송어라고 한다. 만 1년 된 햇송어는 암수 성징이 나타난 묵은 송어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 흔히들 송어는 콩가루에 야채를 더해 초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싱싱한 송어는 간장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낸다. 물론 취향에 따라 맛보면 된다. 아무래도 민물고기라 특유의 흙냄새가 있기 때문.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송어의 제철은 누가 뭐래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다.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송어의 살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방함유량은 낮지만 고소한 맛은 제법이다. 건강식으로도 부족하지 않다. 민물에서 짠물로 다시 짠물에서 민물로 돌아와 잠드는 송어와 함께 이 겨울을, 올 한해를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 문의: 평창 송어축제 033-336-4000
http://festival700.or.kr/ 1.주변 음식점 평창송어양식장 평창읍 상리 / 033-332-0506 기화양어장 미탄면 기화리 / 033-332-6277 강원수산 미탄면 창리 / 033-332-3702 고향막국수 봉평면 창동리 / 033-336-1211 황태회관 대관령면 횡계리 / 033-335-5795 2.숙소 켄싱턴플로라호텔 진부면 간평리 / 033-330-5000 오대산 소나무펜션 진부면 척천리 / 033-336-9722, 010-8749-6722 파크하야트모텔 진부면 상진부리 / 033-336-5100 강원천연황토민박 진부면 동산리 / 033-332-6170 그린앤블루호텔 대관령면 횡계리 / 033-335-4450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9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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