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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4월, 잃었던 미각을 찾고 싶다면 아삭하고 상큼한 쌈밥이 최고다. 겨우내 까칠해진 입맛에 싱싱한 쌈채소만 한 보약이 없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간 쌈밥을 넉넉히 먹고 한숨 달게 자고 나면 묵직했던 몸도 거뜬하게 깨어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서울 근교 안양과 남양주, 일산에 가면 싱싱하고 맛있는 쌈밥집이 수두룩하다. 화창한 봄날, 등산도 하고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쌈밥도 먹는 일석삼조의 쌈밥집 세 곳을 찾았다. 서울에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도 공기부터 다르고 시야가 달라진다. 경기도 남양주로 접어들면 덕릉고개 넘어 흥국사로 진입하는 길 끝에 목향원이 있다. 이런 외진 곳에 쌈밥집이 있을까 싶어 두리번거리다 보면 약 6,612㎡ 규모의 목향원이 내려다보인다. 소박한 초가집 세 채와 옹기종기 놓인 장독, 나무로 꾸민 작은 연못과 아기자기한 정자가 시골집에 온 듯 정겹다. 200여 명까지 수용하는 초가집 세 채는 점심시간이면 늘 만원이라 입구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아늑한 공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평균 대기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손님이 많아 3월부터 10월까지 더욱 붐빈다. 식당에 들어서면 향긋한 숯불 불고기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식당 뒤편에는 온종일 숯불에 돼지불고기만 굽는 직원이 따로 있다. 화력 좋은 숯불 위에 돼지불고기 얹은 석쇠를 23번씩 돌려가며 날렵하게 구워내 숯불 향은 잡고 촉촉한 고기 맛은 살렸다. 정성껏 구운 돼지불고기는 뜨거운 불판 위에 올려서 손님상에 낸다. 쌈을 다 먹는 동안 돼지불고기가 따끈해서 좋다.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 단지에서 직접 농사지어 공수하는 쌈채소는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믿음직하다. 다청채, 청로메인, 적겨자, 케일, 적근대, 상추, 적로메인 등 일곱 가지 쌈채소가 무한 리필이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 김치는 신선하고,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시골 할머니의 구수한 맛을 담았다. 부드럽게 볶아낸 시래기는 안동에서 가져온 거라 더 맛있고, 우렁이 들어간 쌈장은 쫄깃하고 구수한 맛에 쌈 한 접시가 금세 동이 난다. 밥상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접시에 담긴 흑미밥, 조밥, 쌀밥이다. 양이 꽤 많은데도 구수한 맛의 노란 조밥이나 쫀득한 맛이 일품인 흑미밥이나 부드러운 쌀밥,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영업시간 11:00~22:00, 석쇠불고기 쌈밥정식 1만 5,000원, 파전 1만 5,000원. 관악산으로 올라간 등산객이 안양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라면 잊지 않고 들르는 집이 있다. 주인장이 10년째 취미 삼아 가꾸는 야생화가 푸짐한 쌈밥과 함께 꽤 유명한 쌈도둑이다. 식당 입구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이 눈에 띈다. 환경부담금 2,000원. 반찬을 남기는 손님이 내야 하는 벌금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식당 한쪽에 로메인 상추, 배춧속, 케일, 적치커리, 청겨자, 적겨자, 다청채, 적상추, 셀러리, 당귀 등 철 따라 바뀌는 쌈채소만 10여 가지가 뷔페식으로 놓여 있다. 그 옆에는 시원한 백김치, 원추리 숙주나물, 더덕장아찌, 우거지지짐, 뽕잎나물, 연근샐러드, 우엉장아찌, 양장피와 씨앗쌈장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여덟 가지 반찬이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매력적이어서 욕심껏 담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잊게 된다. 식사하는 동안 환경부담금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쌈도둑의 쌈도둑의 한상차림 메뉴는 우엉불고기와 고등어구이 세트, 연잎오리찜과 코다리찜 세트등이 있다. 부추 위에 쪄낸 연잎오리찜은 쌈밥의 최고 메뉴다. 담백한 오리고기를 쌈 위에 놓고 해바라기씨와 땅콩, 호박씨를 듬뿍 넣은 견과류 쌈장을 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오븐에 노릇하고 촉촉하게 구워 쌈에 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부드럽다. 쌈도둑의 또 다른 미덕은 혼자 가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 단품 메뉴도 있어서, 나 홀로 쌈밥을 먹고 싶은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점심과 저녁 가격이 같아서 저녁 모임에도 경제적이다. 식사를 하고 1층에 내려가면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멀리 카페를 찾아갈 일도 없다. 쌈밥과 커피와 야생화, 일석삼조의 밥집인 셈이다. 영업시간 11:00~21:30, 제육볶음,고등어구이 1만 5,000원, 우엉불고기/고등어구이 세트 2만원(2인 이상)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풍산역 주변은 애니골이라는 맛집 거리로 유명하다. 애니골 입구에서 300m 정도 직진하다 보면 우측에 잎새라는 쌈밥집이 보인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한식당이라기보다 이국적인 파스타 집처럼 꾸며놓은 실내가 신선하다. 쌈밥을 시키면 푸짐하게 나오는 쌈채소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반찬도 다양해서 한정식을 받는 느낌이다. 유난히 쌈밥집이 많은 일산에서 2001년 오픈해 18년째 쌈밥집으로 롱런하고 있는 잎새는 오래된 단골이 많다. 실내가 100석이 넘을 만큼 넓은데 평일에도 대기가 길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특히 고양국제꽃박람회 때는 꽃구경하고 오는 손님으로 더 붐빈다고. 식사시간을 살짝 피해 가는 것도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쌈밥정식을 시키면 샐러드, 두부김치, 김치전, 잡채, 탕평채, 해파리무침, 무냉채말이 외에도 퓨전식 반찬이 다채롭다. 깔끔한 베보자기에 구수한 보리밥이 담겨 나오고, 채반에는 싱싱한 쌈채소가 푸짐하다. 콩나물, 고사리, 시금치, 표고버섯 등 비빔밥에 넣을 나물도 심심하게 무쳐 낸다. 고추장과 들기름을 넣어 슬렁슬렁 비벼서 상추나 배추에 싸먹으면 나물과 함께 씹는 맛이 좋다. 쌈 종류만 열여섯 가지이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쌈채소로 바뀐다.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숯불에 구운 고추장삼겹살구이가 모자라면 추가로 시킬 수 있다. 기름기를 쏙 빼고 쫀득하게 구운 삼겹살구이가 쌈밥에 매콤하게 잘 어울린다. 감자를 갈아 넣고 걸쭉하게 끓인 된장찌개도 구수한 맛이 쌈밥에 딱 맞다. 복잡한 점심시간만 아니라면 식사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커피 한 잔까지 해결해도 좋을 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영업시간 11:00~21:30, 자연밥상 2만 9,000원, 산채비빔쌈밥 1만 3,000원, 소바싹불고기쌈밥 1만 9,000원 목향원 주소 : 경기 남양주시 덕릉로1071번길 34-12 문의 : 031-527-2255 쌈도둑 주소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삼막로 67 문의 : 031-471-7676 잎새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112 문의 : 031-904-3356 https://ippsae.modoo.at/ 1.주변 여행지 프라움 악기박물관 :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 756 / 031-521-6043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산81-1 고양국제꽃박람회 :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일산호수공원 / 031-908-7750 2.숙소 컨트리모텔 :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525-32 / 031-595-1566 미라벨호텔 :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056 / 031-901-2333 발렌타인호텔 : 고양시 일산서구 일현로41번길 8-24 / 031-919-2205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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