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눈부신 설경을 원 없이 감상하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 함백산 자락으로 떠나보자. 함백산 자락에는 눈꽃 명소인 만항재와 설경이 유독 아름다운 정암사가 있다.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높은 고갯마루에 펼쳐진 순백의 세상과 발아래 겹겹이 물결치는 백두대간 풍경은 고갯길에서 가만히 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감을 안겨준다. 적막에 잠긴 겨울 산사는 갑갑한 일상에 잠시나마 위안을 준다. 만항재는 천상의 화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풍성하게 피어나고 이른 아침이면 안개가 밀려들어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계절 내내 버릴 풍경 하나 없는 곳이지만 만항재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에 있다. 만항재가 자리한 곳은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리다 잠시 멈춘 곳으로 해발고도가 무려 1330m에 달한다. 고도가 높고 워낙 추운 지역이라 눈이 드문 해에도 겨우내 환상적인 설국이 펼쳐진다. 길게는 4월 하순에도 눈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항재는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도 유명하다. 힘겹게 산행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만항재 눈꽃 여행은 414번 지방도로에 접어들면서부터 시작된다. 굴곡이 심한 도로를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눈 돌리는 곳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만항재 야생화쉼터에 이르면 이국적인 풍경의 설원이 기다리고 있다. 먼발치에는 겹겹이 이어진 백두대간 산자락이 아득하게 내려다보이고 앞으로는 하얀 숲이 펼쳐진다. 사방팔방 둘러봐도 온통 순백색으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야생화쉼터 맞은편에는 하늘숲공원이 자리한다. 낙엽송 군락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울창한 낙엽송 숲을 따라 호젓한 산책로가 나 있는데 한때 야생화가 지천이던 길은 겨우내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으로 변한다. 낙엽송 가지마다 상고대가 맺히면 만항재의 겨울 풍경은 절정에 이른다. 상고대는 나뭇가지 등에 내려앉은 서리가 밤새 얼어붙어 하얗게 꽃처럼 피어난 것. 바람이 불 때마다 상고대가 눈발처럼 흩날리는 풍경도 장관이다. 여유가 있다면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 길을 따라 눈꽃산행에 나서도 좋다. 길이 평탄해 눈꽃을 감상하며 걷기에 무리가 없다. 만항재 여행은 함백산 북동쪽 기슭에 자리한 정암사에 이르러서야 완성된다. 아주 단출한 절이지만 고즈넉한 풍경에 금세 마음을 뺏기는 곳이다. 정암사는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평창 상원사, 인제 봉정암과 더불어 국내 5대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이다. 645년(신라 선덕여왕 14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정암사를 찾는다면 산비탈에 우뚝 선 수마노탑까지 꼭 올라보길 권한다. 이 탑을 보기 위해 만항재 고갯길을 돌고 돌아 깊은 골짜기 속 정암사를 찾는 이도 적지 않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호위하는 일주문을 지나 적멸보궁 뒤편 가파른 계단 길을 따라 오르면 9m 높이의 탑이 위엄 있게 서 있다. 수마노탑은 석회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든 7층 석탑이다. 탑 안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진신사리를 봉안한 유일한 모전석탑이라는 점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었다. 탑의 지붕돌 귀퉁이마다 풍경이 가지런히 매달린 모습도 인상적인데, 한겨울 수마노탑 앞에 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눈이 내려앉은 날이면 수마노탑 아래 소담하게 자리한 산사 모습이 더욱 운치 있다. 탑을 등지고 멀리 첩첩이 펼쳐진 산자락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 주소 만항재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 1544-9053(정선군 관광안내) 정암사 : 강원도 정선군 함백산로 1410 / 033-591-2469 ✔ 홈페이지 정선군청 정선여행 정암사 ✔ 여행 팁 만항재 눈꽃은 최대한 이른 아침에 찾아가야 제대로 볼 확률이 높다. 나뭇가지에 얼음 꽃처럼 매달린 상고대가 밤부터 이른 새벽 사이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뚝 떨어질수록 녹지 않고 오래 남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강민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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