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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천치유의 숲을 방문하면 두 번 놀란다. 제천에 이렇게 깊고 좋은 숲이 있다는 데 놀라고, 이어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매력에 또 한 번 놀란다. 한국만을 대표하는 독특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다면, 바로 이곳이다! -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야로 590 - 문의 : 043-653-9872 - 홈페이지 : www.fowi.or.kr/user/contents/contentsView - 운영시간 : 09:00~18:00(월~금) / 전화 또는 방문 예약(방문 일주일 전) / 프로그램 개인 5000원, 단체 4000원(일반 프로그램 1시간 기준) 예로부터 제천은 ‘한방의 도시’로 유명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효능 좋은 약초가 많이 생산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질 좋은 황기의 70%가 제천에서 채취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약령시장이 제천에 있다. 그런 제천이 요즘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0년 국립제천치유의 숲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제천치유의 숲을 찾아가는 길부터 심상찮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반을 끼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면 금수산 중턱에 다다른다. 금수산(錦繡山)의 이름 뜻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의미를 지녔다. 곱디고운 비단도 아름다운데, 그 위에 수를 놓았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표현은 없을 듯하다. 눈을 들어보니 비단 주름 잡히듯 겹겹이 산들이 늘어서 있고, 그 너머로는 청풍호반의 풍경까지 손에 잡힐 것만 같다. 금수산 자락 해발 540m에 위치한 제천치유의 숲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면 폭발하는 피톤치드의 향에 머리가 아찔해진다. 61.3ha의 숲에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울창창하다. 숲 가운데에 세워진 치유센터는 자그마한 규모와 달리 약선요법실과 운동요법실, 건강측정실 등 다양한 시설이 알차게 준비돼 있다. 방문객을 위한 치유의 여정은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산림치유, 숲테라피, 숲 명상….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고,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비슷비슷한 웰니스 프로그램 사이에서 국립제천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반짝반짝 빛난다. 가장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은 ‘활인심방 숲테라피’다. 이 테라피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학자였던 퇴계 이황 선생에 다다른다. 이황 선생은 학업에 정진하다 망가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모아 《활인심방》이란 책을 냈다. 그 책 속에 ‘거병연수육자결’이란 수련법이 나오는데, 취, 허, 휴, 스, 후, 히 여섯 가지 소리를 내어 그 소리가 가진 진동에너지를 오장육부에 전달해 건강을 돌보는 방법이다. 소리의 진동을 이용한다는 면에서 요즘 유행하는 ‘싱잉볼 테라피’를 닮았지만, 내 몸에서 나는 소리의 파동을 이용해 부작용이 없다. 실제 퇴계 선생도 평생 이 수련법을 행했으며, 70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제천치유의 숲 활인심방 숲테라피는 숲 한가운데 마련된 나무 덱에서 이뤄진다. 매트 위에서 몸 안의 소리와 숲의 소리에만 집중하다 보면 잡념은 저만치 도망간다. 유치원 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엄지를 추켜올렸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산림총회에 참가차 방문한 미국 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명상이나 테라피와는 다른 새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이란 점을 높이 평가해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활인심방 숲테라피는 환경부가 선정한 우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사상체질 차테라피도 추천하는 이곳만의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테라피 시작과 함께 자신의 체질을 알아본다. 소양인, 소음인, 태양인, 태음인 등 네 가지 체질에 따라 건강을 북돋워주는 차를 직접 만들어보고, 또 따스하게 우린 차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테라피의 하이라이트는 탁 트인 통창으로 금수산을 내려다보면서 즐기는 한방 온열 족욕이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힐링이 된다. 보다 역동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음양 걷기 숲테라피’가 제격이다. 각자의 걷는 모습을 진단해보고, 올바른 걷기 방법으로 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제천치유의 숲 지형을 활용해 오르막길, 내리막길, 흙길 등에 따라 다르게 걷는 법을 배우고 실제로 체험해본다. 근육학 교수의 자문까지 받은 우수 프로그램이다. 국립제천치유의 숲에는 ‘건강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자작나무숲길’, ‘약초원’ 등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모두 연결하면 2km 남짓해 넉넉잡고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면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전망 좋은 건강치유숲길은 꼭 걸어봐야 한다. 치유센터를 등지고 왼쪽으로 난 덱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초입의 나무 동굴 구간을 지나면 탁 트인 전망 공간이 펼쳐진다. 날이 맑으면 청풍호반의 풍경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 계단을 통해 계곡까지 단숨에 내려갈 수 있다. 한여름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려고 일부러 찾는 방문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장소다. 건강치유숲길에서 계곡을 건너면 음이온치유숲길로 이어진다. 계곡물 소리를 벗 삼아 걷는 맛이 있다. 숲내음치유숲길은 빽빽한 숲을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다. 동서남북 쭉쭉 뻗은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경험이 도시 사람에게는 낯설지만 행복한 경험이 된다. 새하얀 수피가 눈부신 자작나무숲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약초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약초원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들이 짧게 산책하기 좋다. 국립제천치유의 숲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이면 각종 야생화, 가을이면 단풍이 숲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걷는 맛에, 보는 맛까지 더해져 소소한 기쁨이 된다. 해 질 녘 방문하면 청풍호로 지는 노을까지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대표 프로그램인 활인심방 숲테라피와 사상체질 차테라피, 음양 걷기 숲테라피 외에도 숲하모니, 한방힐링 숲테라피, 웃음치유 숲테라피, 명상치유 숲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방문 일주일 전 예약은 필수인데, 상담을 통해 시간과 프로그램을 골라 선택하면 된다. 인기 프로그램은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니 꼭 미리 연락하자. 지역 관광을 엮은 ‘산촌체험관광’ 프로그램도 있다. 인근의 청풍호 케이블카와 유람선 등을 관광하고, 농촌체험마을과 치유의 숲 체험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에서 선정한 맛집에서의 식사도 포함된다. 청풍호 케이블카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영하는 케이블카로,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하늘 위에서 짜릿하게 감상할 수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청풍문화재 단지(제천유물전시관) 청풍호가 생기면서 수몰될 뻔한 문화재를 이전해 조성한 문화재 단지. ‘청풍호반의 작은 민속촌’이라 불린다.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솔티펍 제천 중앙시장의 ‘청춘 맛길’의 핫플레이스. 솔티마을에서 2016년부터 만드는 수제 맥주 솔티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이다. 충청북도 제천시 풍양로 108 의림지 제천 1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삼한시대 축조된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가 이곳에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로 33 글: 강미숙(여행작가) 사진: 이승훈(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3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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