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가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시기가 다가왔다. 새해 각오를 다지는 데는 역시 해맞이 여행만한 것이 없다. 이번엔 어디로 해맞이 여행을 떠나볼까? 전국 각지가 해맞이 행사 준비로 떠들썩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2014년 새해 아침을 맞는 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해보자. 제주도 명소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 전 바다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곳이다. 마치 거대한 성처럼 보인다고 해 성산(成山)이라 불리며,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으뜸이라 성산일출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국내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이다.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늦은 밤까지 주변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새해 첫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성산일출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본 축제에 앞서 12월 30일 세계자연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날 오후에는 밴드와 서커스, 예술단 공연 등 문화공연 한마당이 펼쳐진다. 그 사이사이에 연 만들기, 전통혼례 등 각종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축제 당일인 12월 31일이면 성산일출봉 일대가 온통 시끌벅적해진다. 정오부터 열리는 지역 화합 한마당을 시작으로 퍼레이드, 공연, 쇼, 불꽃놀이에 이르기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개막식 전부터 지역 동아리 문화공연과 희망 퍼레이드 등 축제의 흥을 돋우는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지역 주민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준비한 공연 무대는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감동스럽다. 할머니들이 정성껏 춤사위를 펼치고 꼬마들이 발레복을 입고 뱅그르르 도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을 전해주고도 남는다. 퍼레이드 행렬이 성산 읍내를 돌고 행사장에 들어오면 식전 공연과 함께 개막 행사가 치러진다. 개막식 후 메인 무대에는 도립예술단 공연부터 동춘서커스단 공연 등 각종 축하 공연이 줄지어 이어진다. 공연 중간에 은갈치나 감귤 등 지역 특산물 경매쇼도 벌어질 예정이다. 싱싱하고 질 좋은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도록. 물론 과욕은 금물이다. 행사장 주변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다양한 먹거리도 놓치지 말자. 자정이 가까워오면 축제는 절정으로 내달린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고 행사장 주변은 인파로 꽉 찬다. 기대와 설렘을 담은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아래 준비된 달집이 점화되면 곧이어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묵은 한 해를 날려 보낸 자리에 이내 희망 가득한 새해가 가득 들어찬다. 새해 일출을 맞는 행사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성산일출봉은 높이가 182m밖에 되지 않지만 꽤나 가파른 계단길이기 때문에 오르는데 조금 힘이 든다. 정상까지 20분 정도 바짝 오르면 푹 파인 분화구와 함께 멀리 바다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2014년 새해 성산일출봉 일출 예정 시각은 7시 37분. 새해 첫날, 사위를 붉게 물들이며 모두의 염원을 담은 장엄한 해가 떠오르기를 기대해본다. 해맞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떡국 한 그릇에 한 해가 든든해진다. 성산일출봉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섭지코지와 아쿠아플라넷이 있다. 두 곳 다 성산일출봉에서 차로 10분 이내면 닿는 가까운 거리여서 축제와 함께 묶어서 다녀오면 좋다. 바닷가 절벽 위로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는 섭지코지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해안에 솟아 오른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다른 한쪽에 펼쳐진 푸른 들판이 평화로운 분위기에 흠뻑 젖게 만든다. 하지만 제주판 바람의 언덕이라 불릴 정도로 바람이 많은 곳이니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가는 게 좋다.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는 일이 왕왕 있으니 특히 유의할 것. 산책로 중간에는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올인 하우스와 명상센터인 지니어스 로사이, 멋진 전망을 품은 글라스하우스 등이 있다. 지니어스 로사이와 글라스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작품이니 꼭 한 번 들렀다 가도록 하자. 특히 지니어스 로사이로 가는 길목에 만나게 되는 성산일출봉 전망이 무척 인상적이다.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한 아쿠아플라넷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다. 전 세계 다양한 해양 생물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시간 여유를 갖고 돌아보는 게 좋다. ‘서 있는 물범’, ‘나는 펭귄’ 같은 재미난 전시가 가득하며 때때로 수조 앞에서 생태 학습 설명회가 열린다. 새해 첫날 우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까지 차로 5분이면 도착하고, 우도까지는 배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제주도의 부속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우도는 자전거나 스쿠터, 관광버스 등을 이용해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우도에 조성된 올레길 표식을 따라 걸어도 좋다. 우도에서 가장 높은 우도봉에 오르면 성산일출봉이 마주 보인다. 맑은 날에는 그 너머 한라산까지 또렷이 들어온다. 우도봉 아래 펼쳐진 초록빛 들판에서 승마체험도 해볼 수 있다. 우도봉 능선을 따라 검멀레해변까지 걸어가면 수많은 주전부리가 기다리고 있다. 우도 특산품인 땅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붕어빵, 호떡 등 입을 즐겁게 해줄 주전부리가 많다. 우도에서 유명한 해변인 하고수동과 서빈백사도 꼭 들렀다 가야 할 곳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새하얀 백사장과 옥색으로 물든 바다 풍경이 누구나 첫눈에 반하게 만든다. 우도 안에 민박, 게스트하우스, 펜션 같은 숙소도 많으니 여유롭게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성산일출봉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 문의 : 064-710-7923 운영시간 : 일출 1시간 전~일몰 후 1시간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주변 음식점 그옛맛 : 돌솥정식, 영양돌솥밥 / 제주시 서사로24길 12 / 064-758-5532 국수의 전설 : 고기국수, 비빔국수, 전설 칼국수 / 서귀포시 효돈로 108 / 064-733-7101 http://www.kugsu.kr/ 교래아름가든 : 샤브샤브, 백숙, 닭볶음탕 / 제주시 조천읍 교래3길 24 / 064-784-9100 숙소 사계여행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262 / 064-792-4466 http://www.minbakcafe.com/ 나.미.송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문로 59 / 064-794-0416 http://cafe.daum.net/namisong 고내촌휴양펜션 : 제주시 애월읍 애상로 207-5 / 064-799-1747 http://www.gonaechon.co.kr/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