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연말이다. 좋아서 마시는 이도 있고, 자리를 마다하지 못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술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이 되어 건강이나 인간관계를 해치기도 한다. 술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술의 시작과 다양한 문화, 술의 역사,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술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찰랑찰랑 넘쳐흐른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 이야기를 들어보자. 본격적인 전시는 3층에 마련된 제1전시관과 제2전시실에 모여 있다. 제1전시관의 수장형 유물전시관은 5만여 점의 방대한 유물 가운데 주제에 맞는 것을 선별해 전시한다. 술을 만들 때 사용했던 옛날 도구들과 우리나라에서 생산했던 막걸리, 소주, 맥주, 와인 등을 분류해서 보여준다. 전시관 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무통은 청주나 탁주를 빚을 때 고두밥이나 누룩을 섞던 함지다. 일제강점기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번호를 매겼던 술독, 술을 담아서 옮기던 용기인 술춘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장형 유물전시관 옆 입체영상관에서는 술을 좋아했던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를 얻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을 구하러 다닌 해모수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제2전시관은 술독처럼 둥그런 입구가 인상적이다. 재료에 따른 술 빚는 법을 비롯해 우리나라 술의 역사와 문화, 전통주, 추억의 주점을 재현한 거리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곡식을 아끼기 위한 조치로 금주령을 자주 내렸다. 국상이 있거나 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술을 금했다. 영조는 특히 술에 엄격했다. 종묘 제사 때에도 단술(감주)을 대신 쓰는가 하면, 금주령을 어길 시 사형으로 다스렸다고 한다. 1970~90년대 주점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는 실제로 전주에 있었던 옴팡집, 용진주조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골목길과 가로등, 상점, 치킨집, 호프집, 포장마차에 음식과 사람 모형까지 만들어둔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추억이 되살아난다. 술 전문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른들만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체험하며 즐길 거리가 많다. 제2전시관 가장 안쪽에 자리한 향음문화체험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이다.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한 향음주례 체험은 관람객이 신발을 벗고 블루스크린 앞에 마련된 술상 앞에 앉으면 미리 촬영해둔 영상에 관람객이 함께 등장해 향음주례를 몸소 행할 수 있다. 손님을 초대해 술을 대접하며 예의를 다했던 우리네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체험이다. 술잔이 가득 차지 않도록 설계한 계영배 체험, 주령구 굴리기,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등 여러 가지다. 주령구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유물로 술 3잔을 한 번에 마시기, 시 1수 읊기, 노래 없이 춤추기, 여러 사람 코 때리기 등 각 면에 벌칙이 적힌 14면체 주사위다. 신라인들의 술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물건이다. 어린이용 주령구에는 친구에게 윙크하기, 코끼리코 3번 돌기, 웃긴 표정 짓기 등이 적혀 있다.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자리한 담배문화기획전시관은 자칫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술의 단짝이라고 할 수 있는 담배를 전시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담배부터 세계의 유명한 담배들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일병합 이전 우리나라에 들어와 담배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의 담배상점에서 발행한 광고, 일제강점기 전매국에서 생산한 담배들,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담배 ‘승리’를 비롯해 초창기 제품들이 모두 전시돼 있다. 애연가이자 담배를 싼 종이에 그림을 그렸던 화가 이중섭,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지하1층 체험실습실에서는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령구 만들기, 발효체험활동지, 발효술빵 만들기, 쿠키 만들기, 발효힐링테라피 체험은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다. 성인 프로그램으로 막걸리 빚기, 하우스맥주 만들기, 와인 만들기, 칵테일 만들기 등이 있다. 예약 인원이 5인 이상일 때 진행된다. 건물 밖에는 무료로 술을 맛볼 수 있는 시음장이 있다. 와인을 비롯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주 등 10여 종의 술이 준비돼 있다. 1인당 3잔까지 시음이 가능하다. 맛을 인정받은 지역 명주와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술을 소개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앙증맞은 술잔이라 취할 염려는 없다. 모악산 등반을 위해 산기슭에 도착하면 모악산 표지보다 전북도립미술관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모악산을 등뒤에 세우고 구이저수지를 치마처럼 둘렀으니 빼어난 풍광은 따놓은 당상이다. 도심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둥지를 튼 미술관이라 관람객이 적고 한산할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 모악산을 오르고 피곤할 법도 한데 굳이 들렀다 가는 등산객도 많고, 바람도 쐴 겸 일부러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관람객도 숱하다. 주말이면 미술관 안팎이 북적북적하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 찾기도 하는데 대개는 전주 시민이다. 괜히 ‘예향 전주’가 아니다. 예술을 즐기고 창조하는 이 고장의 분위기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음을 미술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에서 느낄 수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들기, 꾸미기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주소 :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문의 : 063-290-3842 http://www.sulmuseum.kr/index.9is 전북도립미술관 -주소 :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문의 : 063-290-6888 http://www.jma.go.kr/korean/ 주변 음식점 -행복정거장 : 로컬푸드 한식뷔페 /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95 / 063-253-5761 http://blog.naver.com/wjlocalfood -삼백집 : 콩나물국밥 /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22 / 063-284-2227 http://www.300zip.com/ -락락국수 : 국수 /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366 / 063-247-0082 http://blog.naver.com/rakrak2015 숙소 -모악산모텔 :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04-10 / 063-222-2023 -행복드림한옥 : 완주군 용진면 봉서안길 181-21 / 063-247-0050 http://cafe.daum.net/happybongse -베니키아 전주한성호텔 :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43-3 / 063-288-0014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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