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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요란한 봄이건만 마음속 한기를 떨쳐내지 못한 당신. 재충전이 필요하다. 지친 일상에 소소한 활력이 필요할 때 누군가가 건넨 책 한 권, 정성스레 차려준 밥 한 끼만으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방전된 자신을 돌아보고 잔잔하게 마음을 보듬어줄 공간을 소개한다. 연희동의 한적한 골목에서는 봄 향이 고스란히 담긴 밥상을 만났다. 평화가 깃든 밥상은 자연 요리를 연구해온 문성희 씨와 딸 김솔 씨가 운영하는 밥집이자 요리 교실이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려 속이 편하고 만들기 쉬운 요리를 지향한다. 영양 과잉인 시대, 몸에 독소가 쌓이지 않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모녀가 조물조물 차려내는 모든 음식은 마늘, 파 등의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식단이다. 맛있고 건강한 집밥이 그리울 때 힐링 푸드를 찾고 있다면 혼자라도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메뉴는 한 가지로 금요일 단 하루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다. 그때그때 나오는 제철 재료에 따라 매주 밥상이 달라진다. 갖가지 봄나물을 약초 우린 물에 데친 봄나물샤브샤브, 채소와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육개장, 멸치육수 대신 약초 물로 만든 국수 등 한결같이 몸도 마음도 치유가 되는 음식들이다. 이날 메뉴는 '봄향평밥'. 생들기름을 얹은 산취나물밥과 봄동콩가루된장국에 4가지 반찬이 나왔다. 무, 올리브, 당근, 연근 등에 레몬조각을 얹어 찌듯이 익힌 채소구이는 감미료 없이도 달았고 앉은뱅이 통밀로 반죽한 원추리시금치전은 향긋했다. 젓갈과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김치는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냈다. 음식이 약이 되어야 한다는 오랜 고민과 생태적인 밥상을 나누고 싶은 바람은 재료 하나, 양념 하나에도 깃들어 있다. 발품 팔아 직접 거래를 튼 농부의 쌀과 제철 유기농 채소는 기본이고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재료와 항산화 물질이 많은 뿌리, 껍질을 그대로 쓰는 게 포인트다. 현미찹쌀, 귀리, 기장, 차조, 수수로 만든 오곡가루와 해독에 좋은 7가지 약초를 우려낸 '자연맛물'은 문성희 선생이 직접 개발했다. 김치나 고추장을 담글 때, 국물 요리, 조림 등에 쓰여 건강한 맛을 낸다. 식당 한쪽에는 '부엌공간 시옷'이 소담하게 자리해 있다. 자연밥상이 탄생하는 곳이자 요리 교실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자연식에 한 발 다가가고 싶다면 채식 쿠킹 클래스의 문을 두드려도 좋겠다. 오전 정규반,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 원데이클래스 등으로 나뉜다. 조리법 외에도 재료를 고르고 다루는 법, 양념 쓰는 법 등 자연 요리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계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낡은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 '전통흑백사진관' 글씨가 내걸린 물나무사진관이다. 이 건물은 1960년대 양은냄비 공장이 있던 자리다. 2011년 사진관을 연 김현식 사진가는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거쳐 건물의 옛 벽면을 최대한 살려뒀다. 사진관 내부는 바깥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뚝뚝 묻어난다. 삐걱대는 나무 바닥과 칠이 벗겨진 벽면, 낡은 필름 카메라와 곳곳에 걸린 흑백 사진들이 마치 근대 사진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곳의 분위기처럼 사진관에서 진행하는 작업은 모두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가장 한국적인 사진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디지털 사진은 사진 발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라 필름 사진과 아예 다른 매체'라는 김현식 작가의 사진 철학 때문이다. 2층 스튜디오의 창가 테이블은 한옥 기와지붕이 겹겹이 내려다보이는 명당. 이곳에서 매주 목요일 '자화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손수 셔터를 눌러 자신의 모습을 흑백 필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우선 원본 필름은 학술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초상권동의서에 사인한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음악을 틀어준 뒤 모든 직원은 밖으로 나간다. 거울을 앞에 두고 혼자 남아 자신에게 몰두한 채 스스로 셔터를 누른다. 제한 시간은 1시간. '셀카'가 흔한 요즘이지만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에 담긴 자신의 모습은 쉽게 지워지고 금세 잊힌다. 자화상 프로젝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사진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기억을 찍는 작업이다. 눈 감아도, 흔들려도 괜찮아요. 뒷모습이어도 돼요. 김현식 작가는 10년이 지나도 기억될 오늘을 흑백 사진 한 장에 오롯이 남기는 게 의미 있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보정 작업은 전혀 하지 않는다. 흑백 폴라로이드는 당일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아 즉석에서 가져갈 수 있고, 필름 사진은 한 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다. 16번의 수작업을 거쳐 사진을 고르고 완성된 한 장을 받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린다. 드로잉북 리스본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30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상가B동 305A -영업시간 : 12:00~18:00(매월 1, 3주 토요일) -문의 : 070-4233-3905 평화가 깃든 밥상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6 -영업시간 : 12:00~15:00(매주 금요일) -메뉴 : 금요밥상(1인 정식) 1만 1000원 -쿠킹클래스 : 블로그에 일정 공지 -문의 : 02-325-9956 http://gonggansiot.blog.me/ 물나무사진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영업시간 : 11:00~19:00(목요일~일요일, 공휴일) -자화상 촬영 : 매주 목요일 13:00~20:00 -문의 : 02-793-2231 http://www.mulnamoo.com/ 주변 음식점 -소이연남 : 소고기쌀국수, 뽀삐아 / 마포구 동교로 267 / 02-323-5130 -매뉴팩트커피 : 핸드드립 커피, 플랫화이트 / 서대문구 연희로11길 29 / 02-6406-8777 -대장장이 화덕피자 : 피자, 파스타 / 종로구 북촌로 42-4 / 02-765-4298 숙소 -호텔더디자이너스 홍대 : 마포구 양화로 86 / 02-326-5801 http://www.thedesignershotel.com/we/index.html -그랜드힐튼서울 : 서대문구 연희로 353 / 02-3216-5656 http://www.thedesignershotel.com/we/index.html -휴안게스트하우스 : 종로구 북촌로6길 32-1 / 02-745-6638 글, 사진 : 강민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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