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푸르른 동해로 체험형 피서를 떠나자. 정동진 일대에는 바다를 즐기면서도 다양한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누가 빨리 달리나 파도와 시합을 벌이는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아이도 손으로 직접 페달을 돌려 더 신난다.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정동진 시간박물관, 신나는 미술체험과 상상력 가득한 조각공원이 펼쳐지는 하슬라아트월드 등 체험과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수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폐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정동진처럼 바다와 바투 붙어서 달리는 구간은 찾기 어렵다. 정동진역과 모래시계공원 사이를 왕복하는 코스로 두 군데에서 출발할 수 있다. 주차도 편하고 시간박물관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정동진역보다 모래시계공원에서 탑승하는 게 낫다. 레일바이크는 2인용과 4인용이 있으며, 어린아이는 보호자가 안고 타거나 4세 이상이면 혼자 앉혀도 된다. 앞좌석은 손으로 페달을 돌리고, 뒷좌석은 발로 밟는 레일핸드바이크다. 브레이크는 뒷좌석에 2개가 있다. 탑승 후 조작법과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출발한다. 처음에 두어 번만 발을 구르면 이후부터는 전동 기능이 있어 살짝만 밟아도 잘 움직인다. 모래시계공원을 빠져나와 바다와 나란히 달리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손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잘 달리는데 괜히 재미로 돌린다. 곳곳에 촬영 카메라가 있는데 포토존 전에 안내가 있으므로 놓칠 일은 없다. 촬영한 사진은 반환점에서 확인해보고 마음에 들 경우 구입하면 된다.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정동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들도 레일바이크를 재미있게 바라본다. 타는 이도, 보는 이도 모두 즐겁다. 정동진역을 지나면 반환점이 나온다. 레일바이크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동안 열차카페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다시 출발 안내가 나온다. 레일바이크 조작법이 익어서 그런지 돌아가는 길은 훨씬 여유롭다. 바다도 보고, 아이들과 얘기도 나누고, 마주 오는 레일바이크에 손을 들어 인사도 나누며 모래시계공원으로 달려간다.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50분 정도로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딱 적당한 길이다. 모래시계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시간과 시계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증기기관차와 객차 8량을 그대로 활용해 길이 180m의 긴 박물관을 만들었다. 글자를 읽고 쓰는 아이에게는 문제가 적힌 미션지를 주어 아이들이 전시를 좀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인류가 해시계와 물시계를 만들어 시간을 측정하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정교한 시계가 나오기까지 발달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물, 불, 진자를 이용하고 마침내 세슘 원자를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1초란 세슘 원자가 91억 9,263만 9,770회 진동하는 시간이란다. 이를 이용한 시계는 1천만 년에 1초 이하의 오차밖에 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중세시대에 제작된 아름다운 시계들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시계, 또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멈춘 회중시계 등 독특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미션지를 모두 푼 아이들에게는 추억의 알사탕을 선물로 준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난 뒤 전망대에 올라 소망의 종을 울린다. 1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안아주기에는 충분하다. 시간박물관에서 나와 한결 느긋해진 마음으로 모래시계공원을 산책한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을 상징하는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공원 가운데 버티고 있다. 모래시계는 원래 중력에 의해 모래가 떨어지는 양을 계산해 만든 시계다. 공원의 모래시계는 초대형으로 모래가 모두 떨어지는 데 1년이 걸린다. 모래시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청동으로 제작한 해시계도 있다. 바늘의 끝은 북극성을 향해 있고, 그림자가 찍힌 눈금에서 25분을 더하면 현재 시각이 나온다. 눈금과 현재 시각에 차이가 나는 것은 우리나라 표준시의 기준이 되는 자오선은 동경 135도인데 정동진은 동경 129도 02분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공원에는 쉬기 좋은 벤치가 곳곳에 있고 운동기구도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바다로 향한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파도와 술래잡기를 벌인다. 예상치 못한 파도에 옷을 적시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재미있다며 연신 뛰어다닌다. 모래놀이 도구만 있으면 1시간 이상 놀 수 있는 게 아이들이다. 정동진해변은 이름값 덕분에 늘 사람이 많다. 호젓한 해변을 원한다면 정동진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등명해변을 추천한다. 키 큰 해송이 만들어주는 기분 좋은 그늘과 깨끗한 바다, 기찻길이 삼박자를 이룬다. 솔숲에 쳐놓은 텐트가 몇 개 보이고, 데크길이 정동진 방면으로 길게 뻗어 있다. 점심식사도 정동진보다는 등명해변 쪽에서 하는 게 낫다. 자연산 홍합인 섭으로 끓인 죽은 아이가 먹기 좋고, 칼칼한 섭칼국수와 섭해장국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경포해변 남쪽과 연결된 강문해변 카페 폴앤메리의 수제버거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두툼한 패티에 탑처럼 높이 쌓아올린 햄버거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이들도 많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 조개구이집도 아이와 함께 가기 적당하다. 바다와 자연, 거기에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 하슬라아트월드다. 강릉의 고구렷적 지명인 ‘하슬라’는 순 우리말로 해와 밝음을 뜻한다고. 등명해변이 굽어보이는 바닷가 산언덕에 자리한 덕분에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술체험으로 하슬라아트월드의 문을 연다.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 만들기, 움직이는 피노키오 만들기, 관노가면극 인형 만들기, 나무액자 만들기, 움직이는 조각-모빌 만들기, 하슬라 아트맵 체험, 아트 양초 만들기, 나만의 티셔츠 그리기, 커피 로스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체험을 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줄을 잡아당기면 팔다리가 움직이는 피노키오 만들기에 도전한다. 조금 큰 아이들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작은 아이는 사인펜을 잡는다. 색연필이나 크레용으로 칠해도 된다. 체험은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미술체험 다음은 조각공원 산책이다. 약 10만 9,000m² 규모의 드넓은 산자락에 펼쳐진 조각공원은 하슬라아트월드의 자랑이다. 미술체험실 옆으로 난 산책로가 바로 조각공원 출발점이다. 나무 아래, 풀숲 사이에 자연인 듯 예술인 듯 조각품이 숨어 있다. 바다를 끼고 있어 경치도 빼어나다. 조각공원은 성성활엽길, 소나무정원, 시간의 광장, 하늘정원, 바다정원, 소똥미술관 등 제각기 이름을 갖고 있다. 소나무정원은 척박한 땅 위에서 자라느라 키가 작은 소나무 사이로 데크를 깔아 산책로와 전망대를 만들고 곳곳에 의자를 설치해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소똥미술관에는 소똥을 재료로 한 거대한 설치작품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보잘것없는 소똥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시간의 광장에는 가운데에 해시계가 설치돼 있는데, 아래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터널로 이어져 공원의 다른 쪽으로 나가게 된다. 터널 안이 시원하고 재미있어 아이들이 계속 들락날락한다. 허공을 달리는 자전거 작품이 있는 하늘정원, 풍요와 다산의 상징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바다를 배경으로 선 바다정원, 비밀의 정원 속에 작품들이 어우러진 누드미술관 등 하나같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다. 솔숲 사이에 마련된 놀이정원은 아이들이 좀더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도 있고, 도시락을 먹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에는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미술관, 마리오네뜨미술관이 있다. 빛이 반짝이는 터널미술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피노키오미술관, 마리오네뜨미술관과 연결된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피노키오와 마리오네뜨 골동품, 작가들이 재해석한 피노키오 작품들로 가득하다. 하슬라아트월드의 마지막은 거대한 나팔꽃 모양 작품이 설치된 바다카페다. 음료와 간식을 먹기 좋고,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강릉은 수도권에서 즐겨 찾는 최고의 피서지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해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파도를 즐기는 해수욕의 재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수온이 낮은 데다 파도에 튜브가 뒤집힐 수 있어 유아들에겐 적당하지 않다. 경포해변을 끼고 있는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기 좋은 키즈풀장을 갖춘 야외 수영장이 있다. 단, 수영장은 리조트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 키즈풀장에 미끄럼틀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튜브를 타고 놀 수도 있다. 키즈풀장 옆은 폭포수가 떨어지는데 물이 얕아 3~4세 유아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물놀이하다가 차가워진 몸을 온수 자쿠지에서 따뜻하게 덥히고 다시 놀기 좋다.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가 있는 풀사이드바, 샤워를 할 수 있는 탈의실이 풀장 바로 옆에 있다. <추천 여행 코스(1박2일 코스)> 첫째 날 : 정동진 레일바이크(4인용 이용 가능, 손으로 조작 가능, 전동 기능 있음) → 점심식사 → 정동진 시간박물관(기차로 만든 박물관) → 정동진해변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하슬라아트월드(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피노키오미술관, 놀이정원, 레스토랑, 카페) → 점심식사 →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야외 풀장(키즈풀, 따뜻한 자쿠지, 산책로) → 귀가 <추천 여행 코스(2박3일 코스)> 첫째 날 : 정동진 레일바이크 → 점심식사 → 정동진 시간박물관 → 정동진해변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하슬라아트월드 → 점심식사 →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야외 풀장 → 경포호 산책 → 저녁식사 및 숙박 셋째날 : 경포해변(수유실, 유모차 및 휠체어 무료 대여, 무선 인터넷) → 점심식사 →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트릭아트,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전기버스 탑승체험, 체험전시실, 수유실, 유모차 이동 가능) → 귀가 ○ 문의 - 정동진 레일바이크 : 033-655-7786 / www.sunbike.kr - 정동진 시간박물관 : 033-645-4540 / www.jdjmuseum.com -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033-640-4536 - 하슬라아트월드 : 문의 : 033-644-9411 / www.haslla.kr -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 1644-3001 / www.lakaisandpine.co.kr ○ 관광지무장애정보 - 정동진 레일바이크 * 이용시간 09:00~17:00(하절기), 매시 정각 출발, 50분 소요 * 레일바이크+정동진 시간박물관 패키지 구입 시 저렴 * 영아는 아기띠에 안고 탑승하거나 보호자 무릎에 앉힌 다음 같이 안전벨트 착용 * 정동진역 내 수유방 이용 가능, 모래시계공원에는 수유실 없음 * 강릉특산품홍보관에 온수 나오는 정수기 있음 * 유모차는 탑승장 옆에 보관 가능 - 정동진 시간박물관 * 뮤지엄 숍에서 간식 및 음료 구입 가능 * 보호자 동반 시 5세 이하 무료 입장 * 계단과 객차 사이에 턱이 있어 유모차 이용 불가 * 수유실 없음 -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수유실 없음 * 해변에서 모래놀이 후 화장실 옆에 발 씻는 곳 있음 * 공원 내 유모차 이동 가능, 해변에서는 불가 - 하슬라아트월드 * 수유실 없음 * 유모차 이동 가능하나 조각공원은 경사가 심함 * 실내 미술관 이동 시 호텔 쪽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 바다카페에서 음료수 및 간식 가능, ‘장’ 레스토랑에서 식사 가능 -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야외 수영장 * 유모차 이동 가능 * 수유실 없음 * 풀사이드바에서 간식 가능 * 탈의실 및 샤워실 있음 * 수영복 및 모자 필수, 튜브와 구명조끼 등은 개별 준비 * 안전요원 있음 * 대형 타월 무료 대여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속터미널-강릉, 하루 40회(06:00~23:3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강릉, 하루 21회(06:00~22: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www.kobus.co.kr [기차] 청량리-정동진, 무궁화호 하루 7회(07:05~23:25) 운행, 5시간 20분~5시간 40분 소요. 문의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강릉IC → 경강로 2.56㎞ → 강릉대로 14㎞ → 동해터널 → 동해대로 → 오이골말길 → 율곡로 → 정동삼거리 우회전 → 헌화로 → 모래시계공원 주차 ○ 주변 음식점 - 바다마을횟집 : 섭국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등명길 23 / 033-644-5747 * 등명해변 바로 앞에 위치. 실내 좌식 테이블, 야외 노천 테이블 중 선택. * 아이 메뉴로 섭죽(홍합죽) 추천 - 카페 폴앤메리 : 수제버거 / 강원 강릉시 창해로350번길 33 / 033-653-2354 * 강문해변에 위치. 수제버거, 감자튀김 인기. 포장 가능. * 식당 앞 해변에서 모래놀이 및 경포해변으로 연결된 강문솟대다리 산책하기 좋음 - 농촌순두부 : 순두부,청국장 /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108 / 033-653-0811 * 초당순두부길 초입에 위치. 좌식 테이블. 정식 주문 시 생선구이, 모두부, 명태찜이 나와 아이들과 먹기 좋음 ○ 숙소 정보 - 강릉임해자연휴양림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715-85 / 033-644-9483 / www.gtdc.co.kr * 통일공원안보전시관 위에 위치. 안보전시관에서 객실 키 수령(6시 이후에는 휴양림 사무실에서). * 원룸형, 침대방+거실형, 복층형 등 다양한 형태. 괘방산 산책로, 숲속교실, 팔각정 있음 - 하슬라뮤지엄호텔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 033-644-9411 / www.haslla.kr * 강릉에서 15분, 정동진에서 5분 거리. * 레스토랑, 카페, 아트숍, 미술관, 체험실, 조각공원 등 있음. *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 후 이용 -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 강원 강릉시 해안로 536 / 1644-3001 / www.lakaisandpine.co.kr * 회원형 숙소. 단, 패키지 상품은 비회원 이용 가능. * 온돌룸,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사우나, 테라피, 노래방, 게임룸 - 다우리조텔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등명길 43 / 033-644-1771 / www.dwresort.com * 등명해변에 위치. 전 객실 바다 전망. 취사 가능. * 정동진 일대 픽업 서비스 가능. * 커피테라스, 실내외 바비큐장, 매점 운영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일러스트 : 안정빈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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