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특별한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는 뻔한 코스만 계속 떠오른다면 반성해야 할 때. 이번엔 미안한 마음을 담아 그동안 무료했을 그녀(그)를 와인바로 안내해보자.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와인잔을 부딪치면 엔돌핀이 팍팍 솟을 것이다. 와인을 잘 알지 못해도 괜찮다. 연인과 함께인 당신을 보면 매니저는 이렇게 말을 건넬 테니.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생산된 브라케토 품종 ‘반피 로사 리갈 브라케토 다퀴’는 어떠세요?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매력적이고 풍부한 향을 지닌 스파클링 와인이죠. 와인병에 장미가 그려져 있는데 실제 와인 빛깔도 장밋빛이랍니다. 어때요, 로맨틱하지 않나요?” 연애를 갓 시작한 커플에겐 모로코의 해변도시를 통째로 옮겨 놓은 분위기의 아실라를 추천한다. 스물여섯 개의 룸이 있어 분위기를 잡거나 은근한 스킨십을 즐길 수 있다. 룸은 2~4인실, 4~6인실, 15인실 세 종류로 나뉜다. 인테리어는 커튼 색깔인 블루, 퍼플, 핑크로 톤이 맞춰져 있다. 기본 구조는 비슷한데 커플들은 분위기 있는 퍼플룸을 가장 선호한다. 각 룸에는 모로코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쓰는 카펫인 킬림이 작품처럼 걸려 있다. 모로코에서 직접 구입해온 쿠션들은 청록색, 분홍색, 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복도 디자인은 아실라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양과 장식을 본뜬 것이다. 와인은 섹시한 라벨이 인상적인 ‘킬리빙빙 시크릿’이 어떨까. 호주의 유명한 와인 산지인 랑혼 크릭에서 생산된 3대 적포도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시라즈, 말벡)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진하고 달큰한 이 와인은 모로코식 미트볼 요리인 케프타비프타진과 잘 어울린다. 영화를 보면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헵시바극장은 한쪽 벽에 걸린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매일 다른 작품을 상영한다. <카사블랑카>(1942) <댓 씽 유 두>(1996), <쉬즈 올 댓>(1999) 등 대부분 고전영화다. 서커스 무대를 연상케 하는 빨간 커튼과 삐에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작 포스터, 벽에 걸린 희극 대본 같은 아날로그 소품들은 극장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는 오래된 커플이 새로운 대화 소재를 찾아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영화와 함께 즐길만한 메뉴로는 와인 두 잔에 치즈&살라미가 나오는 2인 세트를 추천한다. TBD에서는 내추럴 와인이라는 특별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내추럴 와인이란 발효·숙성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와인을 말한다. 내추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르마젤 와이너리의 레드와인 ‘하울 후즈’나 스테파노 벨로티의 화이트와인 ‘몬테마리노’를 추천한다. 두 와인 모두 내추럴 와인에 기대할만한 자연의 향과 특유의 맛을 지녔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걱정이라면 굳이 내추럴 와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달콤하게 구운 가지(스파이스 에그플렌트)와 홈메이드 버섯 페이스트, 허브, 견과류를 넣어 고소한 맛을 높인 뇨끼는 내추럴 와인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안주다. Tip. 내추럴 와인, 넌 누구니? 발효·숙성 과정에서 첨가제 투입, 필터링 등 인위적인 개입을 전혀 하지 않거나 개입을 최소화해 만든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산화방지제만 첨가하는데 그것조차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처음 개봉할 때 자연 발효된 술들이 대게 그렇듯 큼큼한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와인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와인 개봉 이전에 병을 살짝 흔들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체스154는 연인과 기념일을 챙기기 좋은 고급스러운 와인바다. <연애의 맛>에 출연했던 커플이 데이트를 즐긴 장소이기도 하다.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내려가면 1층 홀에 도착한다.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흡사 클럽에 놀러온 느낌이다. 무대를 중심으로 곳곳에 테이블이 놓여 있다. 바닥은 체스판, 테이블 위에 놓인 호출 벨은 체스 말 모양이다. 2층은 미팅, 모임, 파티를 위한 전용공간으로 네 개의 룸이 마련돼 있다. 와인 보유량은 프랑스 5대 샤또(자체적으로 포도농장을 보유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최상급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포함해 220종류가 넘는다. 5대 샤또 와인의 경우 소진시 재입고에 시간이 걸리므로 방문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느껴지는 호주 켈레스케의 ‘모파 쉬라즈’는 와인의 깊은 맛을 즐기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이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는 한우안심스테이크다. 라이브 재즈 공연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다른 콘셉트로 진행된다. 연인이 생일을 맞았다면 매니저에게 부탁해 작은 이벤트를 열어보자. 재즈밴드가 즉흥적으로 생일 축하곡을 연주해 줄 것이다. 와인바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곳도 있다. 카페와 책방,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듯한 분위기의 크리스펍이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4개 벽면 모두 개성이 달라 시선을 둘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한쪽엔 나무로 된 책꽃이가, 다른 한 쪽엔 여행 사진을 담은 액자가 걸려 있다. 여행자로 살아온 사장님이 음악, 여행, 영화, 책 등 문화를 통해 손님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려 한 흔적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밥은 먹었어?”, “내일 뭐하지?” 같이 평범한 얘기를 나누고픈 오래된 커플에게 추천한다. 아실라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98길 16 B1 영업시간: 월~금 18:00 ~ 01:00, 토 12:00 ~ 01:00, 일 12:00 ~ 00:00 전화: 02-508-4665 홈페이지: http://www.asilah.co.kr/ 헵시바극장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14길 29 2층 영업시간: 화~금 17:00 ~ 02:00, 주말 17:00 ~ 03:00 전화: 02-792-3141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hzbcinema_official/ TBD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길 6 1층 영업시간: 매일 / 오전 12:00 ~ 15:00, 오후 18:00 ~ 24:00 전화: 02-465-3334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tbd_kr/ 체스 154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154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8:00~02:00 (일요일 휴무) 전화: 051-742-0154 홈페이지: http://www.chess154.com/ 크리스펍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갈산로2번길 7 1층 영업시간: 평일 17:00 ~ 02:00, 주말 14:00 ~ 02:00 전화: 010-4258-6691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hris.kang2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