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태안의 바다는 김성운 셰프에게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 어은돌과 파도리 , 만리포 , 학암포 , 몽산포까지 . 셰프의 기억 속 태안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남아 있다 . 여름이면 가족과 친척이 함께 머물며 바다를 즐기던 휴양의 기억이 있고 , 어린
시절에는 고둥을 잡고 미역을 따던 생활의 장면도 있었다 . 김성운 셰프가 말하는 태안은 ,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바다다 . Q.
김성운 셰프 ’s PICK! 가장 사랑하는 태안 바다는 어디인가요 ?
제가 파도리 , 만리포 , 학암포 , 연포 , 몽산포까지 가까이 살았고 , 멀리는 꽃지 해수욕장과 영목항도 알고
있었는데요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바다는 어은돌입니다 . 어은돌은
여름만 되면 아버지와 친척들이 함께 와서 머물던 기억이 많거든요 . 예전에는 수영해서 갈 수 있는 작은
섬들도 있어서 고둥을 잡거나 미역을 따던 경험이 참 좋았습니다 .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 더 특별합니다 . Q.
태안의 바다는 셰프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
태안의 바다는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 여름이고 겨울이고 사계절을 바다와 함께 보냈는데 , 어렸을
때는 생계였고 지금은 여가와 치유의 공간이 된 것 같아요 . 바다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 겨울에 파도가 높을 때 들리는 철썩이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좀 풀립니다 . 요리사로서
힘들 때 바다를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치유돼요 . 태안의
바다는 김성운 셰프에게 평범한 바다가 아니다 .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온 경험은 자연스럽게
제철의 감각과 로컬의 맛으로 이어졌다 . 갯벌에서 나는 해산물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바다의 흐름은 지금의
요리 철학에도 깊게 스며들어 있다 . Q.
태안의 맛을 요리에
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저는 20 살 때까지 태안에 있었어요 . 우리 집은 맨손어업을 했거든요 . 바지락 , 굴 , 낙지 같은
걸 어릴 때부터 직접 잡고 많이 먹었죠 . 지금은 해루질이 취미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 그때는 생계였어요 .
봄이나 가을이 되면
물때에 맞춰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갯벌로 나갔어요 . 낙지를 잡고 굴을 따서 시장에 내다 팔았죠 .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도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집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뭐가 많이 잡히는지 , 언제 가장 맛있는지 , 어떤 어종이 금어기에 들어가는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됐어요 .
직접 먹어보며 느낀
감각과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 , 그리고 요리를 하며 쌓은 경험들이 더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절마다
가장 맛있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생긴 것 같아요 . 그리고 그런 감각들을 제 요리에 녹여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태안은 해산물뿐 아니라
농산물도 정말 다양해요 . 황토에서 나는 고추 , 감자 , 마늘 , 생강도 유명하거든요 . 그래서
태안 재료로 이탈리안이나 프렌치 요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태안의
재료를 요리에 담기 시작한 데에는 당시 세계 요리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을 줬다 . 김성운 셰프는 클래식
요리와 분자요리를 지나 , 전 세계적으로 로컬과 팜투테이블 문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 Q.
태안의 로컬푸드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
제가 처음 요리를 배웠을
때는 클래식한 요리가 유행했어요 . 이후에는 분자요리가 유행했고요 . 그런데
그다음에는 팜투테이블 , 로컬 요리 문화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
해외 셰프들이 자기
고향에서 나는 식재료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안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태안은 해산물뿐
아니라 농산물도 정말 다양하거든요 . 그래서 태안 재료로 이탈리안이나 프렌치 요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소금인데 , 저는 태안 천일염부터 자염 , 송화염까지
요리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요 . 이런 것도 결국 태안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는 태안에서 재배되는 새로운 작물들도 눈여겨보고 있다 . 귀농한 농부들이 새로운 품종 재배에 도전하면서 , 태안에서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레몬 , 핑거라임 , 황금향 같은 작물들도 자라기 시작했다 . 김성운 셰프 역시 이런 생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태안 로컬푸드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 태안의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그 지역의 생활과 계절 , 사람들의 기억까지 담고 있다 . 김성운 셰프는 이런 로컬의 감각이야 말로 태안 바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 Q.
셰프님이 생각하는 가장 ‘ 태안다운 맛 ’ 은 무엇인가요 ?
태안 향토 음식 중에는
게국지와 우럭젓국을 가장 태안다운 맛이라고 생각해요 . 특히 게국지는 태안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음식이라고
느껴집니다 . 지금은 많이 알려졌고 꽃게탕처럼 꽃게로 만들지만 원래는 칠게나 농게를 오래 삭혀서 끓여
먹던 음식이었어요 . 쿰쿰한 냄새도 강하고 호불호도 있지만 , 그게
진짜 전통 게국지였죠 . Q.
지금 태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나요 ?
지금은 갑오징어도 많이
나오고 꽃게 , 간재미도 정말 맛있을 때예요 . 태안 사람들은
간재미 무침도 정말 많이 먹거든요 .
또 , 5 월 말에서 6 월 초가 되면 붕장어가 가장 맛있어요 . 태안에서는 붕장어구이를 많이 먹는데 , 현지에서 꼭 드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청 크고 기름지고 정말 맛있습니다 . 이 시기가
지나면 나지 않으니 꼭 드셔야 할 메뉴로 추천해 드립니다 . 태안은
단순히 바다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 어떤 길을 따라 여행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김성운 셰프는 태안의 자연뿐 아니라 , 이곳이 지나온
시간과 역사도 함께 경험해 보길 권했다 . 태안 바다에서 발견된 문화유산 이야기부터 유류 피해를 극복한
만리포의 시간까지 , 바다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 Q.
여행자로 태안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풍경은 무엇인가요 ?
저는 만리포는 꼭 보여주고
싶어요 . 유류 피해라는 큰 아픔이 있었던 곳이잖아요 . 당시에는
정말 복구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 지금 다시 가보면 너무 아름다워요 . 자연의
힘도 대단하고 사람의 힘도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에 가보면 당시의 이야기들도
볼 수 있어서 , 태안이 어떻게 회복해 왔는지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
또 태안에서는 주꾸미를
잡다가 고려 · 조선시대 문화재가 발견된 적이 있어요 . 그렇게
발견된 유물들이 지금 국립 태안 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는데 , 저는 이런 것도 결국 바다가 가진 문화라고
생각해요 . 단순히 바다를 보고 맛있는 걸 먹는 여행도 좋지만 , 태안
바다가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까지 같이 경험하면 훨씬 더 깊게 기억되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 Q.
태안을 제대로 즐기는
루트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
태안 여행은 크게 두
가지예요 . 꽃을 볼지 , 바다를 볼지 먼저 정하면 좋습니다 .
꽃을 좋아한다면 안면도와
수목원 , 꽃 축제 중심으로 여행하면 좋고요 . 바다를 따라
여행하고 싶다면 파도리와 어은돌 , 만리포와 천리포를 지나 학암포와 신두리 사구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
학암포는 해질
때 가장 멋있고 , 신두리 사구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줘요 . 이원
방조제 쪽에는 유류 피해를 기억하는 벽화도 있어서 자연과 역사 , 회복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Q.
이번 ‘ 셰프의 바다밥상 ’ 에서 보여주고 싶은 태안은 ?
지금 태안은 해산물이
가장 풍성할 때예요 . 꽃게와 갑오징어 , 간재미 , 광어 , 우럭까지 정말 다양한 재료가 나오고 있거든요 . 미식으로 한 번 치유 받고 , 꽃과 바다 풍경으로 또 한 번 치유
받는 시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 같은 태안이지만 정말 서로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태안은 같은 바다여도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태안의 맛과 풍경 , 그리고 바다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많이 놀러
와주세요 . - 에디터: 프레인글로벌 김성욱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김성운 ※ 위 정보는 2026 년 05 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 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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