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로맨틱한 겨울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다면 정답은 부산이다. 눈 내리는 산타 마을, 감각을 깨우는 미디어아트, 광안대교 야경을 품은 초고층 디너, 그리고 LP 선율이 흐르는 밤까지. 손을 잡고 걷기만 해도 영화가 되는 선물 같은 도시 부산으로 떠나보자. ⭐ 추천 장소 ⭐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 뮤지엄 원, 클라우드32, 뮤즈온 해운대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 북유럽까지 갈 필요 없다. 전 세계 크리스마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산타들이 따뜻한 남쪽 도시 부산, 영화의 전당에 임시 지점을 열었다. 이름은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작은 입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누구나 산타 마을의 주민이 된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9m 높이의 거대한 트리다. 이 메인 트리를 비롯한 여러 개의 대형 트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영화의 전당 상징 구조물인 빅루프에는 북유럽 겨울밤을 닮은 오로라 조명이 흐른다. 매시 정각에 산타 할아버지가 인공눈을 뿌리는 스노잉 타임이 시작되면 설레는 연말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광장 한편에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40여 개 팀이 참여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차려졌다. 향초, 핸드메이드 굿즈, 리빙 소품, 패션 아이템을 구경하며 서로의 취향을 발견해 보자. 주말에는 산타 퍼레이드와 다양한 공연도 이어진다. 밤이 깊어질수록 트리는 더욱 반짝이며, 마을 전체에 크리스마스 설렘으로 가득 차오른다.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70여 개의 F&B 상점도 있다. 강레오 셰프가 총괄 컨설팅을 맡았고, 로컬 브랜드 5곳과 협업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한정 레시피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스페인 빠에야, 이탈리아 피자, 베트남 쌀국수 같은 이국적인 음식부터, 부산 돼지국밥과 어묵 같은 지역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 난로까지 준비되어 있어 겨울 데이트가 한층 편안하다. 1 야외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면, 이제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이며 인생샷을 남겨 보자. 영화의 전당 맞은편에 자리한 뮤지엄 원은 최근 커플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불릴 만큼 인기가 뜨겁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다시, 낭만의 시대> 전시는 19세기에 유럽 전역을 풍미한 낭만주의를 재해석해 현재로 소환한다. 4개국 19명의 현대미술가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약 700평 공간에 미디어·설치·회화·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조화롭게 선보인다. 8천만 개의 LED가 감싸고 있는 메인홀은 들어서는 순간 그 스케일에 압도된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AI와 미디어 아티스트가 협업하여 제작한 17편의 미디어아트가 60분 동안 상영된다. 여러 미디어아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년 가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부산불꽃축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AI가 실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한 이 작품은 불꽃축제의 감동과 여운을 생생하게 전한다. 바닥에 앉아 전시를 감상해 보자. 복잡한 축제 현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화려한 불꽃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메인홀 이외에도 소규모 전시 공간이 많다. 대부분 그라피티, 사진, 디자인, 설치, 조각 등 개별 작품에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전시에 다다른다. 관람을 마칠 무렵에는 서로의 취향을 깊이 이해하며 한층 가까워진 연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아름다운 미디어아트를 즐겼다면 로맨틱한 저녁을 맞이할 차례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자리한 한화리조트 32층 스카이라운지에 클라우드32가 있다.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의 미식을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선보인다. 메인메뉴인 저온 숙성한 최상급 한우 스테이크와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해산물 요리는 특별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스테이크는 오랜 시간 끓여 깊이를 살린 시그니처 소스로 풍미를 더한다. 클라우드32의 가장 큰 매력은 지상 120m 높이에서 감상하는 풍경이다. 한낮에는 푸른 바다가, 해 질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진다. 노을이 머물다 간 하늘은 광안대교 조명과 함께 또다시 환하게 빛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깥 풍경이 두 눈을 쉴 틈 없이 즐겁게 한다.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와인 한 잔 곁들이면, 클라우드32에서의 저녁은 어느새 두 사람만의 달콤한 파티로 변한다. 1 부산 데이트 코스의 마지막은 시끌벅적한 해운대에 감춰진 숨은 보석 같은 LP바, 뮤즈온 해운대다. 따뜻한 빈티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곳에서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배경으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바 뒤편을 가득 메운 7천 장이 넘는 LP 컬렉션은 이곳의 상징이자 또 하나의 볼거리다. 1968년 발매 당시 넘버링이 찍힌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 초판부터, 연인들이 자주 신청하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감성 명반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음반들이 빼곡하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LP 음악 신청 서비스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메모장에 듣고 싶은 노래를 적어 바에 전하면, 바텐더가 수천 장의 LP 중에서 그 음반을 찾아 조심스럽게 턴테이블 위에 올린다. 신청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다. 빌리 조엘의 ‘Piano Man’,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은 특히 자주 신청곡에 오른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칵테일 한 잔으로 완성된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뮤즈온 샤워는 버번위스키와 스위트 와인을 베이스로 한 달콤한 칵테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모스코뮬은 러시아 보드카에 생강 꿀과 시나몬을 더해 깊고 풍부한 향을 살린 메뉴로 남녀 모두에게 고르게 사랑받는다. LP 특유의 포근한 사운드를 배경 삼아 칵테일 한 모금을 기울이면, 해운대의 밤은 어느새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깊어 간다. 1 글, 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