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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지나 호남권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동을 지나 광양을 통해 ‘남도’라고 통용되는 전라도땅에 입성했다. 지난 맛기행을 마친 광양에서 2번국도를 따라 바로 보성으로 들어선다. 보성(벌교)과 장흥이 품은 맛을 누릴 시간이다.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는 이 계절, 남도의 식도락을 시작한다. 광양의 불고기도 맛이 좋지만 남도의 식도락을 제대로 느끼는 건 아마도 지금부터 아닐까. 백반만 시켜도 한상 가득 차려나오는 육해공 갖은 밑반찬에 황홀했던 기억, 남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누구든 품고 있으리라. 굳이 별미까지 찾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이땅에서 내로라는 맛은 무엇일까? 얼마나 푸짐하게 차려질지 상상만으로도 침이 넘어간다. 먼저 보성. 영남에 하동이 있다면 호남에는 보성이 있다. 모두 차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은 녹차를 ‘풍경’뿐 아니라 ‘맛’으로도 상품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보성 녹차밭에서 무엇이 가장 좋았는가, 하고 묻는다면 기자는 서슴없이 ‘녹차 아이스크림’을 꼽는다. 혀에 닿는 감각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기억을 남긴다. 진한 녹차맛이 스며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보성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녹차 아이스크림을 찾게 했다. 뿐만 아니다. 보성 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 보성 녹돈도 빼놓을 수 없다. 아예 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를 녹차가루를 더해 내놓으니 느끼함은 덜고 녹차의 담백함이 더해진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지만) 돼지고기를 잘 못 먹는 이들도 보성 녹돈이라면 젓가락을 드는 것을 보면 무언가 차이가 있긴 하다. 보성 구석구석에 자리한 다원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보성이 품은 또 하나의 고장, 벌교가 있다. ‘벌교에서 힘자랑 하지 말라’는 말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꼬막. 남도에서도 내륙으로 움푹 들어간 벌교. 덕분에 여자만 등 넉넉한 갯벌을 품게 되었고 여기서는 찰진 꼬막이 난다. 여기 사람들은 “감기 석 달에 입맛은 소태 같어도 참꼬막 맛은 변치 않는다”며 참꼬막 자랑이 대단하다. 유난히 쫄깃하고 깊은 맛을 내는 덕분에 벌교 꼬막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단다.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말부터 꼬막 제철이 시작된다. 벌교에 자리한 시장에서는 꼬막이 넘쳐나고 이를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물론, 세상 좋아진 지금이야 제철 따지지 않고 사철 언제든 무엇이든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제철에 맛보는 꼬막 맛은 냉동과는 다른 ‘쫄깃함’이 스며있다. 예전에는 11월만 넘기면 꼬막이 넘쳐나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다는데, 너무 유명해진 지금은 1kg에 1만원도 넘나드는 귀한 몸이 되었다. 이것도 매년 잡히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니 기억해두자. 꼬막은 자연산 참꼬막과 양식 새꼬막, 그리고 피꼬막 세 가지로 나뉜다. 이름에서부터 감이 오지만 참꼬막을 으뜸으로 친다. 새꼬막이 낫다는 이들도 간혹 있다. 골이 거의 없고 줄무늬만 있는 새꼬막은 똥꼬막이라고 한다. 삶아서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식당에 가면 내놓는 꼬막반찬이 바로 새꼬막이다. 상대적으로 대형의 피꼬막은 양념장을 살짝 더해 회로 먹는다. 아삭한 식감이 별미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꼬막을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맛볼까. 시장상인들은 “참꼬막은 그냥 삶아 먹고잉, 새꼬막은 구워도 먹고 무쳐도 먹지”라며 “물이 확 끓면 불을 끄고 김이 확 날 때 꼬막을 넣고 뚜껑을 덮으면 맛있다”고 팁을 전한다. 1인분에 1만2000원선인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삶은꼬막과 꼬막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맛의 향연’은 아마도 그를 위한 말이지 않을까. 양질의 한우에 싱싱한 키조개, 그리고 버섯을 더한 장흥 한우삼합은 그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라면 언젠가 한번쯤 맛보기를 갈망하는 존재이다. 어째서 이런 화끈한 음식이 탄생했을까, 하는 고민은 장흥을 잠시만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장흥은 1년에 5만6000두의 한우를 생산&소비하는 전국 최대의 한우산지로 꼽힌다. 거기에 그가 품은 바다에서는 또 하나의 장흥 별미로 꼽히는 키조개가 난다. 육지와 바다의 대표 별미가 만났으니 기대감 확실히 높아진다. 여기에 몸에 좋은 버섯까지 더해지니! 맛보기 전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전남 장흥에서 한우를 맛보려면 한우거리가 조성된 정남진 토요시장을 찾으면 된다. 장흥 군민보다 장흥 한우가 더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니 장흥은 명실공히 한우의 고장이다. 토요시장을 찾으면 말로만 듣던 ‘한우의 고장’이 피부로 와 닿는다. 한우 도매업소는 물론 삼합식당도 곳곳에 자리해 재료만 사기도, 맛을 보기에도 편리하다. 한우삼합의 메인재료는 한우, 키조개, 버섯이다. 재료를 사서 식당에 들어가면 약간의 차림비를 내고 삼합을 즐길 수 있다. 인원수가 많지 않다면 바로 식당을 겸한 ‘식육점’으로 가는게 현명하다. 원하는 부위의 한우를 원하는 양만큼 선택한다. 키조개와 버섯은 하나로 묶여있으니 고기양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슬슬 가열된 불판에 키조개 관자와 한우, 버섯을 올려두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최고급 꽃등심을 선택해도 1인 3~4만원이면 아무리 대식가라도 양껏 삼합을 즐길 수 있다. 키조개와 버섯은 한팩에 1만5000원 선이다. 한우만으로는 조금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을 키조개와 버섯이 담백하게 잡아준다. 각 재료의 맛을 살리려면 너무 바싹 익혀서는 곤란한다. 삼합 한점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 남도의 풍류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1.주변 음식점 ▶보성 차목원 : 녹돈 / 회천면 / 061-853-5558 특미관 : 녹돈 / 보성읍 / 061-852-4545 http://www.specialhouse.co.kr/ 원조꼬막식당 : 꼬막 / 벌교읍 / 061-857-9919 거시기꼬막식당 : 꼬막 / 벌교읍/ 061-858-2255 벌교꼬막식당 : 꼬막 / 벌교읍 / 061-857-7675 ▶장흥 신녹원관 : 전통한정식 / 장흥읍 동교로 10-33 / 061-863-6622 바다하우스 : 키조개무침 /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139 / 061-862-1021 취락식당 : 쇠고기등심키조개구이 / 장흥군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36 / 061-863-2584 2.숙소 ▶보성 보성다비치콘도 : 회천면 / 061-850-1114 다향모텔 : 회천면 / 010-5347-8733 http://www.greenteamotel.com/www/index.html ▶장흥 진송관광호텔 : 장흥읍 동교2길 1 / 061-864-7775 http://www.jinsonghotel.com/ 편백숲 우드랜드 :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 061-864-0063 스파리조트 안단테 :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270 / 061-862-2100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4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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