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를 보호하듯 담장이 3.2㎞ 길이로 둘렀다. 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 담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집을 구분하기 위해 세웠다지만 이곳의 담은 경계 이상이다. 담장은 얼굴이면서 상징이고 시간과 세월을 간직한 타임캡슐이다. 담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남사예담촌 중심에 최씨고가로 알려진 월강고택이 자리한다. 월강고택은 현재 주인의 고조부가 터를 잡으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 고택은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 익랑채가 ‘ㅁ’자 형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남부지방 한옥이다. 굵고 둥근 기둥이 받치고 선 사랑채는 1921년에 지었다. 사랑채 누마루는 소박한 전망대이기도 하다. 마당에 심은 향나무나 자목련 핀 풍경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을 공간이다. 사랑채 좌우에 중문이 설치되어 있다. 동쪽 중문을 지나면 안채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 중문을 지나면 ㄱ자 담으로 막혀 있어 안채와 익랑채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유교 사상에 따라 남녀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00살 바라보는 한옥 구경에 빠져 있을 때 안채에서 월강고택의 주인 최준석 씨가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온다. 그는 타지 생활을 하다 조상이 남긴 집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고향으로 내려왔다. “한옥을 보살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상님들이 우리 부부에게 준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내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서 집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현대인들이 서구 생활에 익숙해져 한옥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게 사실. 옷도 꽉 끼는 것보다 헐렁헐렁 편안한 것을 입어야 행동도 자유롭다. 한옥을 대해 알면 알수록 좋다며 “하루를 머물러도 마음을 여유롭게 편히 지내다” 가기를 권한다. ㆍ주 소 :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897번길 8-7 ㆍ문 의 : 055-973-2454 ㆍ홈페이지 : https://moonhill.modoo.at 글 : 이시우(여행작가) /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