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4 함양군 선비문화탐방로는 화림동계곡의 비경을 엮어 만든 길이다. 여덟 개의 못과 여덟 개의 정자가 있다 해서 ‘팔담팔정(八潭八亭)’으로 불리는 화림동계곡은 풍류를 즐기던 옛 선비들이 특별히 사랑했던 곳이다. 짙은 숲과 맑은 계곡, 단아한 정자가 어우러져 걸음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탐방로 전체에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꽃향기가 동행하니 지루한 줄 모른다. 정자에 오르거나, 너럭바위에 쉬어가거나, 얼음 같은 물에 탁족을 즐기면 유유자적 선비의 풍류가 그득하다. 함양은 남쪽으로 지리산, 북쪽으로 덕유산을 거느리고 있다. 고산준령 틈새에 자리하여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화림동계곡은 아름드리 숲과 옥처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곳으로 유명하다. 벼슬길에서 물러난 조선의 선비들은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기며 후학을 양성했다. 화림동계곡은 선비들 최고의 은신처요 풍류의 요람이었다. 화림동계곡에는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정자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조선 선비들이 화림동계곡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절로 느껴진다. 화림동계곡을 따라 선비문화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숲과 계곡에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동행하고, 짙은 녹음과 야생화가 반긴다. 그 속에 단아한 정자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사뿐히 앉아있다. 유유자적 걸음마다 옛 선비들의 풍류가 그윽하다. 선비탐방로는 전체 10㎞가 조금 넘는다. 거연정에서 시작해 농월정까지의 6㎞가 1구간, 농월정에서 오리숲까지의 4.1㎞가 2구간이다.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깝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거나, 땀이 주르륵 흐른다면 선비의 풍류와 거리가 멀 것이다.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걸어보는 것이 이 길의 매력이다. 걷다가 정자에 올라가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아도 좋고 너럭바위에 털썩 주저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헤아려도 좋다. 무장 해제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탁족을 즐겨도 그만이다. 길의 시작은 계곡 상류인 봉전마을 거연정이다. 계곡 한가운데 바위 위에 섬처럼 떠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깎지 않고 휘어진 통나무 다리를 바위에 맞추었다. 마치 태고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계곡과 하나가 된 느낌을 준다. 자연과 따로 놀지 않고 이름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정자 옆으로 커다란 팽나무와 물푸레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아래에는 금천이 흐른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비단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려다 본 물빛이 신비로운 비취색을 띤다. 거연정에 닿으려면 철제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입구에 정자의 유래를 새긴 비가 서 있다. ‘옛 안의현 서쪽 화림동에 새들 마을이 있으니 임천이 그윽하고 깊으며 산수가 맑고 아름다운데 화림재 전공(全公)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하였다’는 내용이다. 화림재 전공은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 선생이다. 선생이 서산서원을 짓고 그 옆에 억새로 이은 정자를 지었다. 이후 서원이 철폐되자 그 후손들이 억새 정자를 허물고 서원의 재목으로 새로 지은 정자가 거연정이다. 거연정에서 나와 군자정으로 향한다. 거연정에서 150m 하류의 넉넉한 바위 위에 꼿꼿이 서 있다. 군자정은 일두 정여창 선생을 기려 세웠다. 함양 태생인 선생은 처가인 봉정마을에 유할 때 이 계곡가를 거닐곤 했다고 한다. 화려하기보다 담백하고 곧은 절개가 물씬 풍긴다. 길은 계곡을 벗어나 온통 초록빛 숲으로 들어선다. 때죽나무가 하얀 꽃을 사방에 흩뿌려 놓았다. 다시 계곡 징검다리를 건너면 동호정에 닿는다. 동호정 앞에 거대한 너럭바위가 시선을 압도한다. 해를 가릴 정도로 넓은 바위라는 뜻의 차일암이다. 차일암에 패인 웅덩이는 선비들이 둘러앉아 술을 부어 마시던 술통이었다 한다. 벚꽃잎 떨어지면 벚꽃주가 송화 날리는 날에는 송화주가 되는 마법의 술통이다. 동호정으로 오르는 계단이 명물이다. 통나무를 도끼질 몇 번으로 만든 듯 투박한 모습이 정겹다. 동호정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농월정이다. 2003년에 화재로 소실된 뒤 다시 복원하였다. 농월정 앞으로 넉넉한 바위와 산그늘 드리운 푸른 물빛이 펼쳐진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시원하게 탁족의 호사를 누리기 안성맞춤이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정겨운 시골 동네도 만나고, 사과가 탐스럽게 커가는 과수원을 지나고, 올챙이 와글와글한 논 옆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선비문화탐방로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남계서원과 일두고택까지 둘러보자. 남계서원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서원철폐령에서 살아남은 서원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하나다. 1 코스 정리 1구간 : 6km, 약 2시간 소요, 거연정 - 군자정 - 영귀정 - 동호정 - 경모정 - 람천정 - 황암사 - 농월정 2구간 : 4.1km, 약 1시간 소요, 농월정 - 월림 마을 - 구로정 - 후암 마을 - 오리숲 여행 팁 선비문화탐방로는 2코스로 나뉜다. 두 코스다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지만 한여름에는 1코스를 추천한다. 대부분 울창한 그늘이 드리워지고 시원하게 탁족을 즐길 수 있는 계곡이 바로 옆이다. 글 : 여행작가 유은영 사진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행톡

        여행톡

        등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