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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동의 가을은 느리고 풍요롭다. 벚꽃 잔치로 흥성이는 봄과 초록빛 선연한 여름을 지나면 황금색으로 서서히 물드는 들녘이 가을 풍경을 수놓는다.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동정호는 풍요로운 평사리 들판을 배경 삼아 가을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에 올라 황금빛 너른 들판과 지리산 자락,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산행을 즐기는 것이 하동의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들판은 가을철 하동 여행 1번지로 손꼽힌다. 섬진강 하류가 풀어놓은 83만 평의 대지가 온통 황금색으로 일렁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평사리 들판은 ‘무딤이 들’이라고도 불리는데 섬진강 물이 거꾸로 넘쳐 드나들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들판 끝자락에 자리한 동정호는 오랜 세월 강물이 드나들며 생긴 자연 습지다. 약 1㎞ 길이의 호수 둘레를 따라 설렁설렁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호숫가에 운치 있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숲과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왕버들 숲이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호수 사방으로 지리산 남부 능선과 광양 백운산 자락이 감싸고 있어 풍경을 즐기며 하염없이 걷기 좋다. 호숫가 곳곳에는 동정호의 마스코트인 하트 모양 출렁다리, 천국의 계단, 나룻배 등의 포토존이 있어 출사 여행을 즐기기도 괜찮다. 초가을이면 나무수국과 핑크 뮬리가 어우러져 더욱 화려한 풍경을 뽐낸다. 여유가 있다면 호숫가에 마련된 느린 우체통에 들러보자. 그늘 쉼터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편지 한 통 남겨도 좋겠다. 동정호 한쪽에는 2층 누각인 악양루가 그림처럼 서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가 ‘등악양루(登岳陽樓)’라는 시에서 둥팅호(洞庭湖)의 절경을 노래했는데 악양루와 동정호는 모두 이 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악양루에 올라서면 잔잔한 호수와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절경을 빚어낸다. 악양루 뒤편에는 생태습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동정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두꺼비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생태습지원에는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생명의 숲, 생태 산책로, 양서류 관찰로, 두꺼비 생태 통로, 알프스 정원 등이 갖춰져 있다. 알프스 정원은 돌배나무, 팽나무, 향나무 등을 심은 분재정원으로 찬찬히 거닐기 좋다. 평사리 마을 뒤쪽에 우뚝 솟은 형제봉(해발 1,117m)은 악양면 일대 풍광을 더욱 장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지리산 남부 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닿기 전에 삐죽 솟은 봉우리다. 기암괴석과 철쭉 군락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하동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봄철 능선을 뒤덮은 철쭉도 볼거리지만 형제봉의 진정한 절경은 가을에 드러난다. 발아래 펼쳐진 황금색 비옥한 들녘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물길이 장대한 풍경을 연출한다. 형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개인데 그중 화개면 부춘리 형제봉 활공장에서 출발해 형제봉을 거쳐 신선대 구름다리로 이어진 원점 회귀 코스를 추천한다. 형제봉 활공장은 해발 1,100m에 위치해 있어 들머리부터 내려다보는 풍경이 시원스럽고 거리는 총 3㎞로 신선대 구름다리까지 편도 1시간 10분쯤 걸린다. 형제봉 활공장에 오르면 들판처럼 널찍한 공간에 전망대가 놓여 있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지리산 노고단~천왕봉 능선이 장쾌하다. 평사리 들판 너머 광양 백운산 전망은 덤이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1.5㎞쯤 더 가면 형제봉에 닿는다. 단풍으로 물든 겹겹의 지리산 자락과 구불구불 흐르는 섬진강, 가을걷이를 앞둔 평사리 들판이 사방으로 펼쳐져 산행의 낭만을 더한다. 쾌청한 날에는 멀리 남쪽 바다까지 시야에 잡힌다. 형제봉에서 신선대 구름다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과 암릉 구간이 이어지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신선대 구름다리는 작년 5월, 형제봉 신선대 일원에 준공된 새로운 명소다. 길이 137m, 폭 1.6m의 출렁다리로 해발 900m에 놓인 다리 위를 아찔하게 건너며 그림 같은 풍경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2 여행 팁 화개면 부춘리에서 형제봉 활공장까지 임도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사진 임도가 6㎞쯤 이어지는데 길이 좁고 갈림길이 많으니 내비게이션과 지도 앱을 번갈아 살피며 운전하길 권한다.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11월 1일∼12월 중순)에는 입산이 통제되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글 : 여행작가 강민지 사진 : 여행작가 강민지, 하동군청 제공 ※ 위 정보는 2022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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