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들어간 고추장은 어떤 맛이 날까? 가족과 함께 사과고추장을 담그며 매콤달콤한 체험의 시간을 가져보자. 고추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산책도 하고, 된장과 고추장이 익어가는 항아리들도 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건강식으로 준비한 맛있는 식사도 즐겁다. 충청북도 충주시 천등산재래식된장은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담근 한방된장과 고추장, 유기농간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화학조미료나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전통 방식 그대로 담그는 장류는 전국의 단골 고객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1년 치 먹을 양을 미리 사서 농장의 항아리에 넣어둔 후 조금씩 가져다가 먹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충주 시내에서 살던 구영회, 김영자 씨 부부는 13년 전 천등산 자락에 터를 잡고 귀농을 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남편은 사과농사를 짓고, 아내는 친정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솜씨를 발휘해 된장과 고추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나이 쉰이 넘으면 된장, 고추장 담그며 살리라던 꿈을 이룬 것이다. 처음엔 장을 담가 지인들과 나누던 것이 해마다 양이 늘기 시작했고, 어느덧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 장 담그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늘면서부터는 아예 장 담그기 체험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남편이 사과농사를 참 잘 지어요. 충주사과가 맛이 참 좋잖아요. 그래서 장 담글 때 사과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사과고추장을 개발하게 되었지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충주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맛 좋은 사과를 생산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충주사과가 고춧가루와 만나 매콤하면서도 끝맛은 부드러운 독특한 고추장을 만들어낸다. 특히 낙지볶음이나 떡볶이 등 가열하는 음식의 맛을 내는 데 그만이라고 한다. 사과고추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고춧가루와 엿기름, 메줏가루와 소금이 들어가는 것은 일반 고추장과 똑같다. 여기에 사과를 끓여 농축시킨 사과물이 추가된다. 유념해야 할 것은 각 재료의 배합 비율이다. 자, 이제 사과고추장을 만들어보자. 사과를 끓여 사과물을 만들고, 물에 불려놓은 찹쌀가루를 엿기름에 삭혀 사과물과 함께 5~6시간 정도 끓여서 졸인다. 미리 만들어놓은 농축액을 체험객들에게 나눠주는데 여기에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소금을 넣어 골고루 섞어주면 끝이다. 난생처음 고추장을 담가본다는 설렘에 젊은 엄마들이나 부엌일에 익숙하지 않은 아빠들도 주저 없이 앞치마를 두른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들에게도 사과고추장 담그기는 특별한 체험이다. 코끝을 간질이는 고춧가루 매운 향을 참아가며 열심히 주걱을 젓는다. 자기가 만든 고추장으로 맛있는 떡볶이도 만들어볼 거라며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인다. 장맛은 첫째가 정성이라 했다. 주걱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골고루 열심히 저어주어야 한다. 고춧가루와 각종 재료들이 잘 녹아들기를 기다리는 동안 체험객들은 김영자 씨와 함께 마을 탐방에 나선다. 천등산재래식된장의 항아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주인 부부가 살고 있는 공간에 반짝반짝 윤이 나는 항아리 수백 개가 늘어서 있다. 묵을수록 투명한 빛깔을 띠는 간장, 노랗게 익어 단맛이 나는 된장도 들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항아리들이다. 김영자 씨가 항아리 뚜껑을 열어 된장 맛을 보여준다. 직접 농사지은 햇콩을 사용하고 2년 이상 간수를 빼 쓴맛이 나지 않는 소금으로 담근 된장이다. 항아리들이 늘어선 곳은 바로 천등산 자락.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에 나오는 그 천등산이다. 산의 정기가 장의 깊은 맛을 더해줄 듯하다. 저 아래 송강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힘을 보탠다. 1시간 남짓 마을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체험객들이 직접 만든 사과고추장 빛깔이 제법 달라져 있다. 주걱으로 재료들을 섞어놓기만 했을 때는 약간 묽고 색이 연했는데, 그 사이 농도도 되직해지고 붉은색이 짙어졌다. 잘 만들어진 고추장은 유리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집에 가져가는 즉시 냉장고에 넣어 2주일 정도 지난 후 먹으면 된다. 천등산재래식된장에서는 사과고추장 담그기 외에도 사과초밥 만들기, 사과식초 만들기, 사과쌈장 만들기 등 사과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흑미찐빵 만들기와 가정에서 살림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장아찌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만들기 체험만으로 아쉽다면 이곳의 장맛과 손맛을 볼 수 있는 밥 한 끼 먹어보면 어떨까? 각종 나물과 김치에 더덕장아찌와 두릅장아찌, 충주의 명물인 밤으로 만든 밤조림, 흑임자샐러드 등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 식단이다. 정성이 가득 담긴 맛깔스런 반찬들로 여느 뷔페 식당 부럽지 않다. 체험의 특성상 주로 단체 체험객이 많은데, 15명 이상이면 언제든 가능하니 서너 가족이 함께 체험 계획을 짜는 것이 좋겠다. 천등산재래식된장 주소 : 충북 충주시 산척면 세고개로 277 문의 : 043-847-8074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 제천 방향 좌회전 → 38번 국도 따라 약 21km 이동 → 목계대교 진입 후 약 8km 이동 → 송강교차로에서 산척, 송강리 방향 → 송강삼거리에서 엄정 방향 좌회전 → 천등산재래식된장 * 대중교통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충주까지 약 20분 간격 운행(06:00-21:4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충주공영버스터미널 정류소에서 334번 버스를 타고 송정 정류장에서 하차. 정류장에서 약 500m쯤 걸어가면 천등산재래식된장에 닿는다. 2.주변 음식점 감나무집 : 꿩요리 /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339-1 / 043-846-0608 마당가든 : 민물매운탕 / 충주시 동량면 지등로 441 / 043-851-4077 http://www.마당가든.kr/ 청솔식당 : 산채정식 / 충주시 수안보면 장터2길 20 / 043-846-6373 3.숙소 산수모텔 : 충주시 수안보면 탑골1길 21 / 043-848-0009 http://www.산수파크.com/ 글로리아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장터2길 12 / 043-856-7008 수안보코레스코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49 / 043-846-3636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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