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섬으로의 여행은 스스로 선택하는 하나의 고립이다. 뱃길로 3시간 이상이 필요한 멀고 먼 섬이라면 더욱 그렇다. 서해 5도에 속하는 대청도로 향하는 길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쉬이 들어설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섬으로의 고립에 몸을 맡긴다. 수억만 년의 시간 속에 형성된 기암괴석이 가득한 대청도의 자연에서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더 깊고 넓은 또 다른 관계를 위해, 모든 것은 흐르고 또 쌓인다는 삶의 자연을 배우기 위해, 푸른 섬 대청도에 들어선다. 대청도는 백령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와 함께 북과 인접한 서해 5도에 속하는 섬이다. 인천에서부터 뱃길로 약 4시간, 백령도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며, 소청도와 인접해 있다. 대청도에는 343m의 삼각산이 섬 남쪽에 자리하며 이 산을 중심으로 산지가 뻗어 있어 섬 대부분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대청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멀리서 바라보면 울창한 것이 마치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먹과 같다하여 고려인이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푸른 섬이라는 한글 음을 한자로 풀어 포을도(包乙島)라고도 하고 한자화한 명칭으로 청도(靑島)라고도 한다. 모두 푸른 섬을 뜻한다. 대청도 주위가 모두 암벽으로 이뤄져 있어 암도(岩島)라는 지명으로도 불린다. 대청도의 이름 유래만으로도 대청도의 매력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암석이 많은 푸른 섬, 억만년의 나이를 가진 수많은 수직층리가 있는 농여해변과 모래 위에 자연의 시간을 쌓아 놓은 옥죽동 모래사막이 있다. 대청도에는 농여, 옥죽포, 사탄동, 탑동 등 해수욕장이 여럿이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농여해변은 규암으로 형성된 단단한 모래사장과 억만년의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무늬와 색을 이룬 기암괴석들로 널리 알려졌다. 규암은 모래로 이뤄진 사암이 열과 압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암석이다. 사암은 표면이 거칠지만 규암의 표면은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규암을 포함하는 모래는 입자가 매우 작아 모래사장도 무척 단단해진다. 물이 빠지면 해변에 모래가 쌓여 언덕을 이루는 풀등을 만들어낸다. 농여해변에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을 따라 기암괴석 바로 앞까지 걸어갈 수 있다. 이곳의 기암괴석들은 나이테바위, 고목바위, 구멍바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모양과 크기, 무늬를 가지고 있다. 수직으로 이뤄진 바위의 무늬가 무척 독특한데, 수억 년의 시간동안 계속된 지각 변동으로 인해 규암과 점판암(점토로 된 판 모양의 암석), 소규모의 사층이 수직층리로 겹겹이 퇴적한 것이라고 한다. 자연의 시간을 어찌 다 헤아릴까마는 눈앞에 닥친 일들에 전전긍긍하던 마음에 선선한 여유가 새겨진다. 섬의 북동쪽에 자리한 옥죽동 해변에는 매우 큰 규모의 해안사구가 발달해 있다. 해안사구는 바다와 인접한 곳에 있는 모래가 바다에서 육지로 향하는 바람에 의해 육지에 쌓인 모래 언덕이다. 우리나라 해변 곳곳에서 해안사구가 발달했지만, 옥죽동 해안사구는 가로 1km, 세로 500m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높이도 약 80m에 이른다. 방향에 따라 흡사 사막과 같이 보여 모래사막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방인에게 해안사구의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롭게만 다가온다. 하지만 도민들은 바람 따라 불어오는 모래로 생활에 여러 피해를 입다보니 반갑지만은 않다. 1980년대부터 모래바람의 피해를 줄이고자 해안가에 소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울창한 솔숲을 이뤄 장관을 만들어 냈다.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해안사구가 소나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자연과 사람의 올바른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풍경이다. ✔ 주소 대청도 : 인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 대청면사무소 032-899-3610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70 / 1599-5985 ✔ 홈페이지 대청도 옹진문화관광 가보고싶은섬(여객선 예약예매) ✔ 여행 팁 인천에서 배를 타면 소청도를 먼저 경유한다. 소청도를 지나 대청도에 도착하기 직전 대청도 해안의 암벽 절경을 놓치지 말자. 쾌속선은 선상에 나갈 수는 없지만, 배 안 넓은 창은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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