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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신난다!” 아이들의 신나는 외침이 숲에 울려 퍼진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순식간에 옮겨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날다람쥐다. 처음 접하는 모험에 겁먹었던 표정이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골라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에코어드벤처. 최소한의 시설로 숲과 자연을 즐기는 색다른 모험이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는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기 십상인데 주중에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그래도 혹시 단체 예약으로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게 편하다. 아침 10시 체험으로 예약하고 에코어드벤처를 찾아간다. 아침 숲길이 더없이 상쾌하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 이렇게 하루 여섯 차례 이용 가능하며 매회 정원은 5시를 제외하고 각 20명이다. 숲속이라도 한낮에는 더우니 오전 시간이나 느지막한 시간에 예약하는 게 좋다. 에코어드벤처에 도착하면 먼저 예약 확인 후 안전모와 장갑,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어린이용 장갑도 준비돼 있으므로 걱정 없다.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한 다음 실전에 앞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때 장비 사용 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줄을 타고 갈 때 사용하는 도르래를 잡을 때는 한 손은 도르래 위에, 다른 손은 끈을 잡아야 한다. 도르래가 굴러갈 때 그 앞쪽으로 손을 가져가면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 교육을 마친 다음에는 옆쪽에 자리한 작은 실습 공간으로 이동해 고리를 걸고 빼는 연습, 도르래를 끼우고 빼는 연습을 한다. 아이가 어리면 악력이 약해 장비 사용이 쉽지 않은데, 몇 번 연습하면서 요령을 익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드디어 실전의 시간. 유아의 경우 처음 몇 번은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바로 도와주는 게 좋다. 체험객이 여러 명일 경우 뒷사람을 신경쓰느라 서두르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해나가는 게 좋다.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킹콩 코스로 나뉜다. 원숭이 코스는 5~6세 유아들이 도전할 수 있고, 침팬지 코스는 7~10세 아이들, 킹콩 코스는 11세 이상~성인들을 위한 코스다. 킹콩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코스보다 더 높고 간격이 먼 나무에 만들어져 있어 제법 스릴이 느껴진다.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는 난이도가 크게 다르지 않아 유아들도 침팬지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두 코스를 같이 할 수도 있고 하나씩만 할 수도 있는데, 이왕이면 두 코스 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한 코스만으로는 너무 짧아 장비 사용법이 익숙해질 만하면 끝나서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뮤호 데스깔라드, 나무 사이를 두 줄로 연결해 징검다리처럼 건너는 빠쓰렐, 그물망을 밟고 건너는 필레드 쌍쥬, 나무 위에 작은 집처럼 만들어놓은 까반, 높은 나무에서 낮은 곳으로 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띠롤리엔, 나무로 만든 원통을 통과하는 또노 등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이 낯설고 어렵지만 굳이 각 포인트의 이름을 몰라도 전혀 문제없다. 안전고리를 하나씩 차례로 거는 것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안전교육 받을 때만 해도 잔뜩 긴장했던 아이들이 하나씩 도전해갈 때마다 자신감을 얻고 재미를 느끼며 표정도 밝아진다. 도르래를 타고 나무 사이를 날아갈 때는 특히 신난 표정이다. 정글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타잔이 된 기분이다. 모든 코스가 끝난 뒤 아이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한 번 더!”를 외친다. 안전교육을 받고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까지 끝내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킹콩 코스도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나이 제한은 딱히 없지만 키가 110㎝ 이상 되어야 모험에 도전할 수 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야영장도 인기가 높다. 한겨울에도 주말에는 사이트를 잡기가 힘들 정도. 빽빽한 나무 사이와 산의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자연스럽게 사이트를 구축해 자연에 감싸 안긴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손수 짐을 옮겨야 하는 점이 번거롭긴 하지만, 덕분에 밤이 되면 별도 보고 벌레 소리도 들으며 최대한 자연적인 캠핑을 할 수 있다. 야영장 입구에는 놀이터가 여러 개 있는데 모두 아이들을 위한 숲속놀이터다.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보는 놀이기구는 하나도 없다. 여기서는 놀이터도 ‘친환경’이다. 목마를 타고, 나무집 미끄럼틀에 오르고, 나무기둥 사이를 연결한 나무통 위를 줄을 잡고 건너는 식이다. 하루 종일 놀아도 아이들이 지겨운 줄 모른다. 에코어드벤처는 휴양림 제일 안쪽에 자리했다. 들어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습지원을 지나가게 된다. 습지원 일대는 데크가 깔려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계단도 몇 군데 있지만 주로 경사로로 만들어 유모차를 가지고 둘러볼 수도 있다. 연꽃과 수생식물,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연못 주위에 개구리 소리가 우렁차고, 주변으로 우리나라 들꽃과 자생화를 모아놓아 꽃이 수시로 피고 진다.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도롱뇽 서식지도 있고, ‘뱀조심’ 안내판도 곳곳에 보인다. 실제로 산책로 위로 뱀이 스르륵 지나갈 수 있으므로 조심할 것. 휴양림 앞마당에 해당하는 잔디광장은 주말이면 나들이객이 돗자리, 텐트, 타프 등을 설치해놓고 쉬는 공간이다. 지난봄부터 주말 입장객을 예약제로 전환하면서 빽빽하던 잔디광장도 여유가 생기고 주차나 차량 정체 문제도 없어졌다. 주말에 에코어드벤처와 휴양림 당일 나들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숙박시설 이용 시에는 따로 입장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용인자연휴양림은 패러글라이딩의 메카이기도 하다. 휴양림 입구에 패러글라이딩 전문 업체가 여럿 자리 잡고 있으며, 휴양림 뒤에 솟은 정광산(563m) 정상에 활공장이 있다. 평일에는 드문드문 보이던 패러글라이더가 주말이면 하늘에 꽃을 피우듯 한꺼번에 날아다닌다. 도착지점이 휴양림 바로 아래편에 있어서 잔디광장 위를 선회해 착지하는 모습은 여러 번 봐도 볼 때마다 흥미롭다. 전문가가 동승하는 2인용 체험비행도 있으므로 궁금하다면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시라. 용인자연휴양림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로 220 -문의 : 031-336-0040 www.yonginforest.net 주변 음식점 -옛터 : 한우꽃등심․한우국밥 /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로132번길 9 / 031-339-6630 -제일식당 : 순댓국 /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로201번길 11 / 031-332-4608 -콩마당 : 청국장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평로 18 / 031-338-0821 숙소 -호텔리버 : 용인시 기흥구 갈천로7번길 73 / 031-283-3601~3 http://www.hotelriver.co.kr/kr/index/ -큐(Q)호텔 :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로110번길 10-3 / 031-339-8881~2 http://www.qhotel.co.kr/ -양지파인리조트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평로 112 / 031-338-2001 http://www.pineresort.com/ 글, 사진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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