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021년은 소띠 해다. 소는 예부터 농가에서 가장 사랑받은 가축이다. 우직하고 성실한 소를 생각하며 새해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전북 고창에 안성맞춤 여행지가 있다. 드넓은 초원에 소가 어슬렁거리는 목가적인 풍광을 감상하고, 송아지에게 우유 먹이기 체험도 가능한 상하농원이다. 2016년 4월에 문을 연 상하농원은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함께 만든 농촌형 테마 공원이다. 대지 약 13만 2000㎡에 동물과 교감하는 목장, 농작물이 자라는 텃밭,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실, 빵과 잼, 된장, 소시지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공방, 건강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카페와 식당이 들어섰다. ‘짓다 놀다 먹다’를 모토로 한 상하농원에 가면, 자연을 담은 건축물과 역동적인 사람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아이들은 동물과 뛰어놀고, 어른들은 평화로움을 누린다. 상하농원은 농작물 재배부터 가공,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6차 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농촌의 미래가 그려지는 이유다. 상하농원 탐방은 주차장 앞에 있는 농원회관에서 출발한다. 농원회관에는 파머스마켓과 전시관, 매표소가 모여 있다. 파머스마켓은 50여 지역 농가에서 가꾼 농산물과 상하농원에서 생산한 유기농 식자재를 판매한다. 전시관은 매일유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2층에 올라가면 창밖으로 농원이 내다보인다. 농원회관을 지나면 시원한 텃밭이 눈에 들어온다. 여린 초록 보리가 줄지어 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봄까지 씩씩하게 자랄 작물이다. 농원에서 인기 있는 장소는 소와 양이 사는 목장이다. 아이들은 몽실몽실한 양에게 홍당무를 건네고, 귀여운 송아지에게 젖병을 물리며 먹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진다. 이곳의 젖소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라는 행복한 젖소다. 상하농원은 젖소 한 마리당 초지 916㎡, 축사 17.3㎡ 이상이 확보돼야 하는 유기농 우유 생산 조건을 갖췄다. 사료도 유기농이다. 젖소가 사는 목장 건물은 환기와 채광을 위해 지붕에 금속판을 사용했다. 겉은 철재로 지었지만, 목장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벽에 나무를 댔다. 친환경 재료로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교실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동물쿠키나 찹쌀케이크 만들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소시지 만들기가 인기다. 으깨서 양념한 고기를 고사리손으로 조물조물 반죽하며 만드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겨울에는 고창 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케이크, 생강의 따뜻한 에너지를 담은 진저쿠키 만들기 프로그램이 사랑받는다.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고창군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넣어 소시지를 만드는 햄공방, 상하농원에서 방목하는 닭이 낳은 알을 사용해 빵을 굽는 빵공방, 엄선한 과일로 잼과 청을 만드는 과일공방, 된장을 비롯한 장류를 숙성시키는 발효공방 등을 갖췄다. 자연이 선물한 재료가 어떻게 음식으로 변하는지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공방에서 눈으로 먹거리를 봤다면, 이제 입으로 맛볼 차례다. 상하키친에서는 햄공방의 수제 햄과 소시지로 요리한 피자, 고창 바지락을 넣은 파스타를 낸다. 간단하게 티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빵공방에서 구운 빵을 판매하는 파머스카페 상하로 가자. 신선한 우유로 만든 진한 아이스크림, 폴바셋 원두를 이용한 커피, 고창 복분자로 만든 주스 등 특별한 메뉴가 눈에 띈다. 상하농원의 건축물은 단순하면서 특별하다. 이국적인 뾰족지붕과 전통적인 돌담, 장독대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이 있다. 햄공방은 유럽의 목장을 보는 듯하고, 빵공방과 발효공방은 한국적인 전통미를 드러낸다. 발효공방 주변에는 장독이 옹기종기 놓여 있다. 의미를 생각하며 건축물을 둘러보면, 농원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다가온다. 목장 뒤에 있는 강선달저수지도 상하농원의 멋을 더한다. 농원 옆에 들어선 파머스빌리지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간결한 디자인에 여백의 미가 있다. 테라스에 앉으면 농장과 논밭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하농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오후 5시 이후 무료, 동물 먹이 주기·체험 프로그램 별도)이다. 상하농원 근처에 고즈넉한 서해를 감상하기 좋은 구시포항이 있다. 등대로 가는 길에 트릭 아트 그림이 있어, 재미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구시포항 주변에서 백합과 주꾸미, 꽃게가 많이 잡히는데, 백합칼국수가 특히 인기다. 깔끔한 국물과 담백한 백합이 먹고 나서도 자꾸 생각난다. 구시포해수욕장과 편리한 캠핑장이 가까워, 사시사철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해리면에 있는 책마을해리도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폐교된 해리초등학교 나성분교를 새롭게 단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여행자에게는 도서관과 전시장, 교육장 등으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책마을해리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일주일에 나흘만 문을 연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346호)도 함께 돌아볼 만하다. 조선 시대에 무송현과 장사현 두 고을을 합쳐 무장현을 만들었다. 읍성 남문 역할을 한 진무루로 들어가면 객사(전북유형문화재 34호)가 눈에 들어온다. 무장현을 찾은 사신이 머물던 곳으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긴 역사를 말해주듯 커다란 팽나무가 여러 그루다. 무장읍성은 1894년 고부에서 봉기한 농민들이 군수 조병갑을 쫓아낸 동학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당일 여행 코스〉 상하농원→구시포항→책마을해리→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상하농원→구시포항 둘째 날 / 책마을해리→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고창운곡람사르습지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고창군 문화관광 - 상하농원 - 책마을해리 ○ 문의 전화 -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942 - 상하농원 1522-3698 - 책마을해리 070-4175-0914 -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063)560-8047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05~19:3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구시포행 직행버스 하루 6회(09:25~19:30) 운행, 상하농원까지 도보 약 10분.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고창공용버스터미널 063)563-3388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안산 JC→고창 IC에서 고창 방면 고속도로 출구→상하농원 ○ 숙박 정보 -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 : 상하면 상하농원길, 063)563-6611 - 강선달힐링센터 : 상하면 구시포해변길, 063)564-6338 - 구시포노을캠핑장 : 상하면 구시포안길, 010-3680-2626 - 선운산관광호텔 : 아산면 중촌길, 063)561-3377 ○ 식당 정보 - 서해바다 : 백합칼국수·조개구이, 상하면 구시포해변길, 063)563-9202 - 장어학교 : 풍천장어·바지락탕, 심원면 월등길, 063)562-9291 - 우정회관 : 꽃게장·간장게장, 심원면 심원로, 063)561-2486 - 본가 : 백합정식·백합죽, 고창읍 석정2로, 063)564-5888 - 거북선숯불풍천장어 : 장어구이· 바지락칼국수, 상하면 고리포길, 063)562-0433 ○ 주변 볼거리 선운사, 고창고인돌박물관, 보리나라 학원농장, 고창웰파크시티 글, 사진 : 채지형(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