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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를 피해 어딘가로 떠날 계획이라면 계곡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산은 올라가기 힘들고 해변은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으니 편안하고 시원하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이 최선의 선택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덕유산이 품은 신비로운 계곡, 무주구천동이 제격이다. 무주구천동은 덕유산 중봉에서 발원해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약 28km 길이의 계곡이다. 산자락을 돌고 도는 계곡에는 경관이 뛰어난 33경이 있다. 제1경 나제통문부터 제32경 백련사까지는 무주구천동 계곡을 따라 펼쳐지고, 제33경은 덕유산 향적봉이다. 제15경 월하탄부터 제33경 향적봉까지를 내구천동이라고 부르는데, 덕유산국립공원의 완만한 계곡길이 이어져 산행을 즐기기 좋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내구천동을 걷기 시작한다. 백련사까지는 약 6km 거리다. 내친김에 덕유산 향적봉까지 갈 수도 있지만 백련사까지만 가도 계곡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에 제15경 월하탄을 꼭 봐야 한다. 월하탄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 푸른 담소를 이룬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임권택, 2011)에서 한밤중 달빛 아래 한지를 뜨는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월하탄은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밤에 이곳을 찾아오긴 어렵다. 하지만 꼭 밤에 보아야만 멋진 풍경은 아니다. 햇빛 아래 반짝이며 비단결처럼 쏟아지는 7m 높이의 폭포수는 그 자체로도 절경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위험해 가까이서 보긴 어렵다. 전망 덱에서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른편의 ‘구천동 어사길’로 들어선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산길로 최근 전체 구간이 완성되었다. 왼편은 전부터 있던 넓고 평평한 길이다. 두 개의 길이 계곡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간다. 한두 사람 정도가 걸을 수 있을 만한 호젓한 길이 계곡과 멀어지며 산속으로 이어진다. 흙길에 햇살이 떨어지고 나무 위에서 새소리가 들려온다. 숲속의 나무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우리의 모습 같다. 나무가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잖니, 힘내!’라고 응원을 하는 듯하다. 숲속으로 이어지던 길이 다시 계곡에 닿으면 제16경 인월담이 나온다. 너른 못 위로 커다란 나무다리가 놓여 있고 햇볕이 환하게 내리쬐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해서 산길로 직진한다. 계곡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굽이를 돌면 비파담이 나온다.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연주하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비파를 닮은 듯도 하다. 바위를 타고 대여섯 개의 작은 폭포가 연이어 쏟아지고 그 아래 넓은 못이 있는 경치가 그윽하다. 계곡이 오른쪽으로 다시 한 굽이를 도니 아홉 개 달빛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을 지닌 구월담이 나타난다. 초록 숲으로 둘러싸인 크고 작은 못이 푸른 하늘 아래 자리한다. 달빛이 떨어지면 정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질 듯하다. 이어 왼쪽으로 한 굽이를 돌면 맑은 물이 기암의 오목한 홈을 타고 흐르는 청류계에 이른다. 하늘에서 보면 비파담부터 청류계까지는 계곡이 유려한 곡선을 그릴 것 같다. 크고 작은 담과 소가 계곡의 흐름 위에 쉼표를 찍듯 리듬감 있게 등장한다. 계곡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구간이다. 두 시간쯤 걸으면 도착하는 안심대부터는 오르막길이다. 덱길과 시멘트 포장길이 번갈아 나오면서 계곡은 점점 더 좁고 깊어진다. 그 길 중간쯤 시선을 사로잡는 넓은 못이 나타난다. 제27경 명경담이다. 바위, 나무, 하늘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물 위에 반사되어 보인다.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묻는다. “어째서 사람들이 노나라의 왕태라는 성인을 따르는 것입니까?” 공자가 답한다. “사람이란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말고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아야 하니, 오직 멈춰 있어야 모든 것을 멈춰 있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 감어지수(鑑於止水), 흔들림이 없는 물에 비춰본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기 위해 모여든다. 왕태는 멈춰 있는 물과 같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그에게 다가간다.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가진 성인을 가까이하면 거울에 비춰보듯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명경담에는 성인의 기품처럼 고요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명경담으로 가까이 가려면 왔던 길을 돌아가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일단 백련사까지 쭉 올라가서 반대편 길로 내려오면서 보는 편이 낫다. 시멘트 포장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와중에 계곡의 풍경은 사뭇 달라진다. 구천폭포에 가까워지면 시원한 물소리가 먼저 반긴다. 그 소리를 쫓아가면 이끼 낀 바위를 스치며 쏟아지는 2단 폭포가 보인다.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이 정신이 번쩍 뜨일 만큼 큰 소리를 낸다. 계곡은 백련담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연화폭으로 이어진다. 폭포수가 계단처럼 층이 진 커다란 바위를 타고 흐르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연화폭을 뒤로하고 올라가면 화첩을 넘기듯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한다. 중생들이 속세와의 연을 끊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인 이속대다. 기암의 좁은 홈을 타고 흐르는 폭포가 한 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 오묘하다. 폭포가 연이어 나오는 길이 끝나면 백련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을 통과해 숲길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사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 중턱 왼편의 터에는 매월당부도(梅月堂浮屠)가 있다. 이 부도는 ‘매월당 설흔법사’의 것으로, 과거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로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사천왕문과 우화루, 대웅전은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그 건물과 건물 사이는 계단으로 연결된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속세와 완전히 단절되는 것만 같다. 백련사는 신라 흥덕왕 5년(830) 무염국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전해진다. 대웅전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 능선이 유려하다. 풀밭 위에 앉아서 마시는 물 한 모금에 피로가 순식간에 풀린다. 무주구천동 제33경 향적봉까지 올라가진 않지만 마음속에서나마 큰 산에 올라 나 스스로를 내려다보는 시간을 맞이한다. 태권도원 태권도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한국의 전통 무예를 계승한 태권도의 역사를 보여준다. ‘T1 경기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실력자들이 모이는 대회가 개최된다. 화려한 발차기와 격파를 보여주는 공연도 하루 두 번 열린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무주가 한눈에 들어온다.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 전화 : 063-320-0114 - 홈페이지 : www.tpf.or.kr/t1/main/index.do - 가격대 : 입장료(어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 체험Yap!(6000원), 모노레일(어른·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무주반디랜드 청정 지역에서만 사는 희귀 곤충 반딧불이가 무주군 설천면에서 집단 서식한다.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무주반디랜드가 세워진 이유다. 곤충박물관에 반딧불이를 포함해 나비, 비단벌레 등 2000여 종의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생태온실과 반디별천문과학관도 둘러볼 만하다.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 전화 : 063-324-1155 - 홈페이지 : tour.muju.go.kr/bandiland/index.do - 가격대 : 곤충박물관 관람료(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경로 3000원) 무주리조텔 무주구천동 계곡에 위치한 숙소로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운 것이 장점이다. 건물 뒤쪽으로 덕유산국립공원의 산과 계곡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무주리조텔은 방역의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며 운영 중이다. 발열체크를 철저히 하고 프런트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객실마다 침구류 소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모든 객실이 금연 객실이어서 실내 공기가 깨끗하다. 3층 건물에 23개의 다양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4인 이상 가족을 위한 룸이 많고 연인이나 비즈니스맨을 위한 더블룸도 갖췄다. 여러 가지 한식 반찬이 나오는 조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878 - 전화 : 063-322-0770 - 홈페이지 : www.무주리조텔.com - 가격대 : 6만7000원~ ※ 숙박요금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주해바라기펜션 무주해바라기펜션은 무주구천동 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가족형 휴양 펜션이다. 무주의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고 구천동계곡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름철 물놀이는 물론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곡 가까이에 덱을 설치해 봄, 가을에도 계곡의 풍경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펜션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약초차는 펜션 주인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산약초를 정성껏 덖어 만든 것으로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셀프로 조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카페엔 약초차 외에 커피, 토스트, 달걀프라이를 정성껏 준비해놓는다.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29-15 - 전화 : 010-6533-3631, 063-322-9987 - 홈페이지 : www.mujusun.com - 가격대 : (비수기) 주중 25만 원~, 주말 30만 원~ ※ 숙박요금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무주구천동 → 백련사 둘째 날 /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 → 태권도원 → 무주반디랜드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부터미널 → 무주터미널 1일 5회(09:20, 10:40, 14:35, 16:00, 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요금(일반 1만5200원, 우등 1만9800원) 무주터미널 → 구천동정류소 1일 1회(18:30) 운행, 약 50분 소요, 요금 4700원 ○ 자가운전 정보 대전통영고속도로 → 무주IC → 가림교차로 좌회전 → 사산교차로 좌회전 → 배방교차로에서 무주구천동관광특구 방면으로 고가차도 진입 → 삼공삼거리 우회전 → 구천동관광단지 글 : 양승주(여행작가) 사진 : 이승훈(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1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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