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서울 경동시장에서 색다른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을 한곳에 모은 ‘코리안 나이트(The Korean Nights)’다. 진행 기간은 3일로 짧았지만, 각 시장의 특징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추억의 게임, 전통주 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빈틈없이 선보이며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리안 나이트’ 등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경동시장의 지난 여름밤을 들여다보자. ‘코리아 나이트’에는 ▲(서울)풍물시장 ▲(인천)신포국제시장 ▲(경기)수원남문로데오시장 ▲(강원)속초관광수산시장 ▲(충북)단양구경시장 ▲(경북)안동구시장연합 ▲(대구)서문시장 ▲(경남)진주중앙·논개시장 ▲(광주)양동전통시장 ▲(전남)순천웃장, 총 10곳의 전통시장이 참여했다. 해당 시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K-관광마켓 10선’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각 시장의 홍보 부스는 경동시장 옥상에 위치한 1960 야시장에 세워졌다. 부스마다 시장의 개성을 드러내는 소품을 배치하고, 디제잉, 인디밴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해 행사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단양 육쪽마을 꼬치구이, 속초 새우냉채, 진주 육전냉면, 대구 납작만두&떡볶이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도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시장 부스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① 풍물시장 서울을 대표하는 골동품 전문 시장답게 빈티지 의류와 LP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열었다. 이전 세대의 문화를 갈망하는 Z세대의 노스탤지어 열풍을 반영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기성세대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② 신포국제시장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의 개항과 역사를 함께한 시장이다. 다양한 국적의 상인이 드나들었던 만큼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킨 별미가 많기로 유명한데,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닭강정과 만두 외에도 공갈빵, 찐빵, 칼국수, 쫄면 등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많다. 이에 부스에서는 시장의 유명 주전부리를 맞히는 퀴즈를 진행했다. ③ 수원남문로데오시장 압구정 로데오거리처럼 오래전부터 패션 성지로 유명했던 수원남문로데오시장은 한 시절을 풍미한 옷과 복고풍 소품들을 대거 소환해 아날로그 감성을 재현했다. 브라운관에 캠코더를 연결해 TV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마련한 포토존 역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④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 여행 필수코스로 등극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맑고 푸른 동해를 연상케 하는 파라솔과 서프보드, 해산물 모형을 부스에 배치했다. 여름과 잘 어울리면서도 젊은 에너지가 가득한 분위기를 연출해 그 자체로 하나의 포토존이 되었다. ⑤ 단양구경시장 단양구경시장은 농가에서 공수한 싱싱한 농산물을 이용해 부스를 꾸몄는데, 알록달록한 모습이 마치 과일가게를 연상케 했다. 육쪽마늘, 옥수수, 파릇파릇한 양배추 등 농산물의 무게를 오직 감으로 맞혀야 하는 게임은 재미있고 간단해서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⑥ 안동구시장연합 안동을 대표하는 구시장과 남서상점가, 문화의 거리가 의기투합한 구시장연합부스는 특이하게도 전통혼례 콘셉트로 꾸며졌다. 양반의 고장이라는 전통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이를 경동시장 주요 방문객인 젊은 세대에게 홍보하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멋진 전략이었다. ⑦ 서문시장 조선시대 3대 장터이자 전국적으로 이름난 포목시장인 서문시장은 ‘섬유도시’ 대구의 위상을 자랑하듯 알록달록한 천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⑧ 진주중앙·논개시장 진주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에 뿌리를 둔 시장답게 한지공예 DIY 체험으로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2024년 아시아 야간형 축제’로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사용될 유등을 만드는 체험으로, 축제의 유래를 들으며 한지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⑨ 양동전통시장 양동전통시장은 예술의 요람이자 문화의 도시, 광주가 품은 이야기를 살려 광주비엔날레의 축소판처럼 꾸몄다. 광주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 포스터와 예술 작품으로 부스를 장식해 실제 전시회를 거니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⑩ 순천웃장 순천웃장은 순천만습지의 황금빛 갈대밭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가을 정취를 담은 부스 덕분에 무더운 여름밤에도 선선한 가을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농림축산부의 ‘찾아가는 양조장’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만큼,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힘썼다. 복숭아의 새콤달콤한 향과 맛이 잘 보존된 대구의 ‘고도리 복숭아 와인’부터 인천탁주 ‘쌀은 원래 달다’ 등 9개 지역의 전통주가 전시·판매되었고, 한편에 마련된 실내 포차에서 시장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부스를 방문하면 마블카드도 주어졌다. 카드마다 시장의 특색을 그린 일러스트와 숨은 이야기가 담겨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카드 5장을 획득하면 전통주 한 잔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됐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시장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각종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결합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전통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꽝 없는 인형 뽑기 이벤트에서는 오직 코리안나이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 티셔츠와 시장별 와펜, 손수건, 마그넷, 타포린백이 증정됐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순간은 팝업스토어 현장에 마련된 셀프 사진관을 통해 네 컷으로 기록되었다. - 위치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경동시장 4층 옥상 - 운영기간 : 2024.08.16.(금)~2024.08.18.(일) 18:00~23:00 ​ window.ytPlayerList.push({ Id: '66025920-9cea-40ca-be57-916a6736d129', DivId: '18d0b67f-2e6e-483e-ae65-5afc2081dad9', VideoId: 'MyqfBD4us9w',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글 / 사진) 전은재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4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