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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은 곧잘 아버지와 어머니에 비유된다. 선 굵은 바위로 된 골산(骨山)은 엄격한 아버지에, 흙으로 덮인 육산(肉山)은 인자한 어머니에 비유하는 식이다. 땅끝마을을 품은 해남의 두륜산은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의 엄격함과 어머니의 인자함을 두루 갖췄다. 둘레길처럼 편한 흙길과 가파른 암봉을 지나야 비로소 정상에 서기 때문. 육산의 아늑함과 골산의 스릴을 동시에 즐기니, 산 좀 타는 이들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산이 없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본 다도해는 마음에 고이 간직한 새해 소망 하나쯤 거뜬히 들어줄 만큼 넉넉하다. 두륜산 들머리는 대흥사와 오소재약수터다. 대흥사에서 두륜봉(630m)과 가련봉(703m), 노승봉(688m)을 거쳐 대흥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조금 편하게 두륜산을 만나고 싶다면 오소재약수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거리는 늘어나지만, 들머리인 오소재약수터와 오심재를 잇는 구간이 둘레길처럼 편안해 체력 소모가 적다. 오소재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마시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심재까지 산책로같이 편한 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등산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30분쯤 걸어 처음 만나는 갈림길이 오심재다. 분지처럼 너른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고계봉(638m)이, 왼쪽에 노승봉이 호위하듯 우뚝 솟았다. 오심재는 오래전부터 약수터와 대흥사를 잇는 고갯길. 고계봉은 두륜산의 많은 봉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두륜산 산행은 오심재부터 진짜다. 오소재약수터에서 오심재까지 1.6km 이동하는 동안 고도차는 약 200m였지만, 오심재에서 노승봉에 오르기 위해선 340m 높이를 800m 거리로 극복해야 한다. 거리는 절반으로 줄고, 높이는 140m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각도로 환산하면 7° 남짓한 길을 걷다 3배가 넘는 23° 급경사와 마주한 격. 물론 이건 평균이다. 실제 노승봉에 오르다 보면 코가 무릎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계단과 계단조차 놓을 수 없어 굵은 쇠사슬을 설치한 바위 구간도 만난다. 노승봉 넘어 두륜산 최고봉인 가련봉까지 이런 식으로 오르내린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 그나마 노승봉과 가련봉의 고도차가 15m 남짓이고, 거리도 200m 정도로 짧다는 게 위안이다. 2017년 발견된 두륜산 흔들바위는 오심재에서 노승봉 오르는 길에 있다.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나무 덱 위에 당당히 자리한 바위가 200여 년 만에 실체를 드러낸 흔들바위다. 사람 얼굴을 닮은 듯한 이 바위에 대해 초의선사는 1823년 간행한 《대둔사지》 〈유관〉편에 “동석(動石)은 북암 뒤편에 있고 천 인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한 사람이 밀면 움직인다”라고 썼다. 기록으로 접하던 바위를 눈으로 마주한 감동만큼 바위 옆에서 바라본 풍경도 일품이다. 노승봉과 가련봉을 연이어 오를 때 가장 곤혹스러운 건 역시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에 오를 때는 ‘타이거 스텝(tiger step)’이라 부르는 교차 걷기가 유용하다. 호랑이처럼 두 발을 일차로 교차해 걸으면 무게중심을 잡기 쉽고, 평소에 쓰지 않는 허벅지 바깥쪽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덜하며, 근육에 부담도 줄여준다. 내리막길에서는 중심을 잃을 수 있으니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가련봉에서 만일재로 내려선 뒤 북미륵암 방향으로 길을 잡은 건 순전히 천년수(千年樹) 때문이다. 천년수는 터만 남은 만일암 앞마당에 있는 느티나무 이름이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산 천녀와 천동이 바위에 불상을 새기는 동안 해를 묶어뒀다는 전설 속 나무다. 수령 1200~1500년으로 추정하는 천년수에선 지금도 봄이면 작고 여린 새잎이 돋는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에게 노거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버팀’과 ‘희망’, 그렇게 다시 힘을 얻는다. 만일암 터에는 고려 석탑인 해남 대흥사 만일암지 오층석탑(전남문화재자료)이 남았다. 천녀와 천동이 바위에 조각한 불상이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과 남미륵암 마애입상이다. 천년수에서 집채만 한 바위가 무더기로 널린 금강너덜을 지나면 북미륵암과 만난다. 천녀가 새긴 불상이라는 전설 속 이야기가 아니어도 붓으로 그린 듯 섬세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마애불의 은은한 미소도 매력적이다. 두륜봉 아래 미완으로 남은 남미륵암 마애입상은 거대한 바위에 그 흔적만 흐릿한데, 불상 조각을 끝낸 천녀가 급한 마음에 줄을 끊고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미륵암에 닿으면 산행이 얼추 마무리된다. 북미륵암은 앞서 지나온 오심재와 대흥사로 길이 갈리는 지점. 내친김에 대흥사를 돌아볼 심산이라면 이곳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길을 잡아 하산한다. 북미륵암에서 대흥사까지 1km 남짓. 두륜산에 기댄 대흥사(명승)는 선암사,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통도사, 부석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천년 고찰이다. 경내에 대웅보전(전남유형문화재), 천불전(보물), 침계루, 표충사 등 전각이 많다. 탑산사명 동종(보물), 대흥사 삼층석탑(보물) 등 문화재도 볼거리. 대흥사 터는 입적을 앞둔 서산대사가 자신의 의발을 보관하며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萬年不毁之地)’이라 했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졌다. 대흥사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도 아무런 화를 당하지 않았다. 해탈문 앞에서 본 두륜산은 영락없이 와불의 모습이다. 고산윤선도유적지가 대흥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종택인 녹우당(사적), 고산사당, 해남윤씨 가문의 유물을 보관·전시하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등으로 구성된다. 유물전시관에서 ‘조선 시조 문학의 대가’이자 올곧은 정치가로 살다 간 고산 윤선도와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수많은 그림과 글씨를 남긴 공재 윤두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두륜산 산행→대흥사→고산윤선도유적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두륜산 산행→대흥사→고산윤선도유적지 둘째 날 / 땅끝전망대→해남공룡박물관→우수영국민관광지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해남군 문화관광 - 두륜산도립공원 - 대흥사 ○ 문의 전화 - 해남군청 관광마케팅팀 061)530-5914 - 두륜산도립공원 061)530-5543 - 대흥사 061)534-5502 - 고산윤선도유적지 061)530-554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해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회(07:30, 17:55) 운영, 약 4시간 30분 소요. 해남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23번·725번·728번·732번 농어촌버스 이용, 오심재 정류장 하차, 오소재약수터까지 도보 약 30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해남종합버스터미널 1666-0884 ○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영암로 영암·삼호 방면 좌회전, 1.2km→영암로 성전·보성 방면 좌측 도로 11km→공룡대로 해남·완도 방면 우측 도로 7.8km→공룡대로 13km 직진→고산로 해남 방면 우측 도로→고산로 좌회전, 4.6km→오소재로 북일·완도 방면 좌회전, 5.9km→오소재약수터 주차장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해마루 힐링숲 : 북평면 동해길, 010-2332-6303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설아다원 : 북일면 삼성길, 061-533-3083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해남민박 : 삼산면 민박촌길, 061-535-1456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식당 정보 - 달동네보리밥 : 보리밥정식, 삼산면 고산로, 061)532-3667 - 원조장수통닭 : 토종닭, 해남읍 고산로, 061)536-4410 - 천일식당 : 떡갈비정식, 해남읍 읍내길, 061)535-1001 ○ 주변 볼거리 두륜산케이블카 , 미황사 , 달마고도, 시인 김남주 생가 ※ 위 정보는 2022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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