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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도시마다 내세울 만한 시장 한두 곳은 꼭 있다. 그래서 각 도시를 여행할 때면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충주에도 남다른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충주천을 따라 자유시장, 무학시장, 공설시장, 충의시장, 풍물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여러 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점이 충주 재래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마치 하나의 거대한 시장 같지만 각기 다른 5개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먼저 자유시장을 찾아가보자. 자유시장은 옛날 충주읍성이 존재하던 시절, 북문이 있던 북문 거리에 형성된 시장이다. 5일장으로 존재하다 도시가 형성되면서 현재의 자유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유시장은 다른 곳들에 비해 의류, 주단, 포목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고추, 마늘, 쌀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았는데 1995년에 개설된 충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해가서 예전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2005년에는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이 깨끗하게 정비됐고 고객지원센터 같은 건물도 새로 들어섰다. 자유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물에는 자유카페와 찜질방이 있다. 자유카페는 시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꾸며졌고 휴식 공간도 잘 갖췄다. DJ 부스가 있어 음악을 신청하고 들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음료도 준비되어 있는데, 가격이 500원에서 1,500원 사이로 저렴하다. 자유시장 내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커피를 반값에 즐길 수 있다. 시장을 돌다 보면 자유극장이라는 이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2012년에 문을 연 이곳은 1970~80년대 극장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무료로 옛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장 속 특별한 공간인데, 현재는 관리상의 문제로 운영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대신 자유카페에서 하루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한다. 먹는 재미를 즐기고 싶다면 순대만두골목으로 가보자. 자유시장에서 이어지는 무학시장과 공설시장 사이 골목에 자리한 순대만두골목은 충주의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다. 무학시장과 공설시장 양쪽으로 입구가 있다. 이 골목의 주인공은 순대와 손만두다.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들이 길 양옆으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순대골목에 들어서면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손수 빚어내는 손만두와 따뜻하게 익어가는 순대가 미각, 후각, 시각을 자극한다. 마음에 드는 가게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준다. 특히 순대골목의 순댓국은 여느 지역과 달리 시래기를 넣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한쪽에서 팔팔 끓는 시래기 국물을 뚝배기에 떠서 먹음직스럽게 썰어낸 따끈한 순대를 말아낸다. 시래기 국물이라 더욱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시장 인심답게 부족하면 넉넉하게 국물도 더 내어주고 기다리는 동안 맛보라며 순대도 내어주곤 한다. 일반 식당에서 접하기 힘든 넉넉함에 뱃속은 물론 마음속까지 따뜻해진다. 순대와 만두를 함께하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 순대 또는 만두만 전문으로 한다. 순댓집에서 만두 주문도 가능하다. 보통 순대가게 옆에 만두가게가 하나씩 붙어 있기 때문에 얘기만 하면 주인아주머니가 알아서 만두도 주문해준다. 맛깔난 손만두는 가격도 저렴하다. 고기만두 5개 1,000원, 김치만두 7개 1,000원이라 몇천 원만 있으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골목 주변으로도 만두, 순대, 감자떡, 분식 등을 파는 가게가 골고루 자리해 취향에 맞게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기는 시장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자. 순대골목 등 먹거리가 주를 이뤄 사람들이 항상 많이 찾는 무학시장은 1978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충인동의 옛 원예협동조합 자리에 난립했던 노점상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문화동과 봉방동에 상가를 만들어 그들을 이주시키면서 현재의 무학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무학시장으로 이어지는 충주공설시장은 정부가 시행한 영세 상인을 위한 시장 정책에 따라 1964년에 개설됐다. 무학시장과 이어진 순대골목이 유명하고, 분식집도 여럿 자리했다. 채소, 생선, 닭고기 등 식품류를 판매하는 점포가 많은 편이다. 한편 규모가 작고 조용한 충의시장은 자유시장에서 이어진 5일장이 서던 자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청과시장과 먹자골목 등이 형성되고 1970년대에는 충주공판장이 있어 상권이 활발했던 곳이다. 하지만 농수산도매시장이 새로 문을 열고 청과 점포들이 이전하면서 지금은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점포, 옹기점, 방앗간 등이 주로 모여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는 않다. 자유시장, 무학시장, 공설시장, 충의시장과 함께 충주풍물시장도 만나보자. 교현천을 따라 조성된 풍물시장은 5일장으로 매달 5, 10, 15, 20, 25, 30일에 문을 연다. 원래 예성공원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5일장이었으나 2001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충주의 시장을 돌아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무학시장과 자유시장에서 멀지 않은 누리장터에 자리한 삼화대장간이다. 이곳은 충인동 시장의 역사가 깃든 의미 있는 곳이다. 대장간이 산재했던 충일동의 과거 풍경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건물 자체는 현대식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전통 대장간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충북 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김명일 야장이 지금도 손수 담금질과 망치질로 철제 연장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형문화재 야장이 만들어낸 질 좋고 단단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뿐더러 대장간 체험도 가능하다. 인심 좋은 삼화대장간 주인 노부부는 구경만 하러 들어오는 손님도 언제나 반갑게 맞아준다. 자유시장 주소 : 충북 충주시 자유시장길 30 문의 : 043-848-3414 무학시장 주소 : 충북 충주시 무학1길 15 문의 : 043-848-2292 공설시장 주소 : 충북 충주시 충인8길 4-2 문의 : 043-843-6138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자유시장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 → 중원대로 → 제1로터리 좌측 방향 → 예성로 → 자유시장 무학시장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 → 중원대로 → 문화사거리 좌회전 → 국원대로 → 삼원로터리 우회전 → 탄금대로 → 무학시장 공설시장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 → 중원대로 → 공설시장 *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에서 충주행 무궁화호 1일 1회 운행, 2시간 33분 소요 [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충주까지 하루 35회(06:00-23:00) 운행, 1시간 5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운정식당 : 올갱이해장국 / 충주시 중원대로 3432-1 / 043-847-2820 복서울해장국 : 해장국 / 충주시 성내동 249-1 / 043-842-0135 영화식당 : 산채정식 /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282-1 / 043-846-2530, 043-846-4500 대장군식당 : 전통 꿩 코스 요리 /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 043-846-1757, 043-846-6076 상록수식당 : 버섯전골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19 / 043-846-0433 3.숙소 충주그랜드관광호텔 : 충주시 중원대로 3496 / 043-848-5554 http://cjgrand.co.kr/ 필림37.2호텔 : 충주시 연원로 17 / 043-842-0515 한화리조트 수안보 : 충주시 수안보면 수안보로 321-36 / 043-846-8211 http://www.hanwharesort.co.kr/irsweb/resort3/resort/rs_room.asp?bp_cd=0600 수안보상록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22 / 043-845-3500 http://www.sangnokhotel.co.kr/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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