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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z_box {border: 2px solid #ccc; padding: 3%; font-weight: 700;} 우리는 안락하고 편리한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러나 빠른 변화 속에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겪을 때마다 휴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럴 땐 초록빛으로 물든 녹차 밭의 전경과 남도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하동과 보성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녹차의 대표 고장 보성과 지리산과 섬진강 자락에서 싱그러운 봄의 합창곡을 느낄 수 있는 하동에서 해마다 5월이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우리가 녹차하면 보성의 싱그러운 녹차 밭이 먼저 생각날 정도로 보성과 녹차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한 존재이다. 대한다원 을 중심으로 꼭 가봐야 할 필수 여행지로 유명해지면서 보성녹차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보성 녹차는 실제로 국내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특히 녹차를 재배하기 좋은 기후와 토양, 지형 등을 갖춰 그 향과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봄이 시작되고 꽃이 만개하는 5월 초, 보성의 한국 차 문화 공원에서 펼쳐지는 보성다향대축제의 현장으로 바로 가보도록 하자. 보성 다향 대축제는 녹차를 테마로 1975년부터 매년 5월 펼쳐지는 성대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녹차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축제답게 사람들로 어딜 가나 북적거리지만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짐은 물론 교통약자들을 위한 카트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도 있고,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단위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입구에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기다리고 있다. 보성의 우롱차, 흑차 등을 비롯한 녹차뿐만 아니라 백연골 발효차와 홍차 등 다양한 차 시음과 차 만들기 체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반나절이 훌쩍 사라진다. 그러나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그 녹차밭에서 펼쳐지는 행사들이다.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시신제를 시작으로 직접 찻잎을 따면서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고, 피로로 지쳤던 두발과 다리를 녹찻잎을 담근 물에 족욕을 즐기며 힐링, 치유의 시간을 보내본다. 이런 체험들은 차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라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녹차밭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잔잔한 컨템포러리 재즈음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등 민요곡과 해금을 이용한 전통악기 공연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한다면 그 또한 힐링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차 밭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차 밭을 몸소 거닐며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이다. 녹차밭의 푸르름과 아름드리나무가 펼쳐지는 산책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지난 기억들은 다 잊고 좋은 기억만 가져오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봄의 초록빛에 풍덩 빠지는 보성 녹차 축제는 끝이 났지만 차의 향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성에는 축제 이후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많아 발길이 닿는 장소마다 다른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윽한 향이 가득한 보성의 대표적인 명소인 대한다원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녹차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며 한가롭게 거닐 수 있다. 율포 해수 녹차탕에서 즐기는 풍경 또한 보성군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성 녹찻잎을 우려낸 율포 해수 녹차탕이 우리를 맞아준다. 녹차를 이용한 테라피 체험도 즐길 수 있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다의 전경을 보며 노천욕을 할 수 있다. 온천을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여독을 풀고, 축제의 여운을 즐겨보자. 보성에 가면 푸짐한 꼬막정식을 한 상에 맛볼 수 있고, 녹차를 먹인 돼지로 만든 떡갈비가 유명하다. 그 밖에 녹차를 한약재와 함께 우려내 잡내를 제거한 왕족발과 녹차가 들어가고 녹차를 먹고 자란 보성 한우로 만든 떡갈비까지 즐기면 금상첨화다. 먹고 보고 듣고 즐기는 오감 힐링 체험을 축제와 함께 녹차처럼 진하게 우려내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가 어느새 저물어 간다. 보성에서 남도의 봄 향기를 따라 1시간을 달리면 섬진강과 봄을 알리는 매화가 활짝 피는 아름다운 고장, 하동이 우리를 맞아준다. 현재는 녹차의 주재배지가 보성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 재배가 시작되고, 그 품질이 좋아 왕에게 진상했다고 알려진 장소가 바로 하동이다.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는 매년 5월 첫 시배지인 화개 악양면 일대에서 펼쳐진다. 하동의 녹차 밭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길을 따라 펼쳐지며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섬진강과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일교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춰졌다고 알려지면서 하동 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동 차의 역사는 신라시대 흥덕왕 3년 중국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씨앗을 가져오자 왕이 하동 지리산 자락에 심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차 밭이 전해져 오고 있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 시배석이 지금도 남아있어 그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데,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 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라는 슬로건처럼 하동 녹차의 세계화와 대중화, 산업화에 역점을 두고 나아가 2022년 하동야생차의 세계유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하동 야생차문화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동 야생차 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지는 행사장으로 가는 길은 진입로부터 고은 연등 물결과 시원한 분수가 반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축제 부스를 돌아보니 하동 야생차의 재배과정과 우수성, 효능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동선이 잘 정리되어 있어 무척 편리했다. 하동 차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는데 음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느껴지는 녹차 음식을 체험했다. 영국의 에프터눈티에서 볼 수 있는 디저트와 녹차로 만든 떡 케이크를 맛보며 변화무쌍한 녹차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티 블렌딩 체험, 티 칵테일 체험 등 본격적인 축제를 즐기기도 전에 우리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본격적인 행사장으로 들어가면 야생차 박물관의 계단도 녹차 꽃잎 모양으로 제작되어 여행자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가 높고, 세계 차 문화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일본, 중국, 인도, 영국, 터키, 러시아, 베트남 등 수많은 국가가 자리하고 있다. 체험비를 내면 3개국을 선택해 각국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어 마치 티 소믈리에가 된 것처럼 맛을 음미하며 차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아기자기한 다구도 구경하고 찻잎을 직접 비비고 말리는 야외 제다 체험도 하며 축제를 즐겁게 즐겼다. 하지만 녹차축제에서 제일 중요한 체험은 직접 차 밭에 가서 녹찻잎을 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아닐까? 차밭으로 올라가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찻잎을 한순 한순 정성 들여 따보자. 내가 딴 찻잎으로 차를 우려내며 오감으로 즐기는 하동 야생차 문화 축제다. 봄을 알리는 신호 가운데 하나인 매화가 활짝 피는 하동은 지리산을 차경으로 두고 섬진강을 끼고 돌아가는 19번 도로를 따라 하얀색 꽃길이 이어진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 길 중 하나라고 직접 언급할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강물이 햇빛에 반사되며 은빛으로 물들고 고요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취하면 잠시 차를 멈춰야 할 것만 같다. 풍경의 기억들은 지금도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악양면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면 아름답게 펼쳐진 섬진강과 악양 들판의 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스타웨이 에서 한 잔의 차와 함께 아름다운 하동의 봄을 한눈에 담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쌍계사 에서 폭포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지리산의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 장터로 이동하여 맛있는 재첩국을 먹으며 장터의 활발함도 느껴본다. 왕의 녹차라 불리는 하동 녹차도 마셔보고 찻잎도 따면서 녹차축제도 즐기는 5월의 하동을 만나보도록 하자. 축제정보 보성다향대축제 |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숙박정보 한국관광품질인증업체 [전남] - 구 보성여관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 061-858-7528 - 춘운서옥 :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211-9 / 010-8786-1114 - 나로비치호텔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94-10 / 061-835-9001 - 코모도모텔 : 전라남도 여수시 여문문화길 69 / 061-655-0011 글 : 운민 사진 : 보성군, 하동군,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20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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