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잘 알려진 고택이 많다. 이름만 고택인 것이 아닌, 300년 된 고택들이 줄지어 있다. 잘 찾아보면 역사 속 주인공들이 머물던 곳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이번 안동 여행에서의 숙박은 호텔이 아닌 한옥스테이를 선택했다. 깔끔하게 갖추어진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다른 오래된 가옥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한옥을 선택하는 데 한 몫 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비에 조금은 마음이 심란했지만, 마루에 앉아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듯 하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안 주인분께서 환하게 반겨주시며 숙소를 안내해 주신다. 고택 하나에 방이 7개 이상인 것을 보니 한 채당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이상루에 처음 들어서면 아주 어릴 때 사용해 봤던 요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기에 요강에 해결하곤 했다. 정말 오랜만에 떠오르는 추억에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린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편에 보이는 방이 '국실'이고, 그 맞은편은 '죽실'이다. 국실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촬영했을 때 배우 이병헌님이 묵었던 방이라고 한다. 유명인이 묵었다 간 곳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방에 들어가보면 다른 한옥들에 비해 방이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있다. 가장 가깝게 기억하는 한옥은 할머니 댁. 할머니 댁은 이불 2개를 깔면 꽉 차는 구조인데, 이 곳은 4개까지도 충분히 깔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이 외에도 전국의 몇몇 한옥을 다녀봤는데, 다른 고택들과는 방의 깊이부터 다르다. 침구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선반 위에 올려져 있어 호텔 못지 않은 정갈함이 느껴진다. 방 안에는 TV와 선풍기, 헤어 드라이기, 커피 포트 등이 구비되어 있고 온돌 난방이 들어온다. 이상'루(누각)'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곳의 하리라이트는 누각이다. 이상루 누각은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이상루에 머무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렸는데 빗방울이 고택에 부딪히는 소리, 빗물이 기와지붕을 타고 내리는 소리가 꽤 운치 있다. 이상루의 가장 아래 건물은 어르신들이 기거하는 공간이다. 이상루의 방은 대부분 숙박객등를 위해 내어주고 어르신들은 건물 아래쪽 작은방에서 생활하신다. '이상루'는 서리를 밟는다는 뜻으로 주역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10월이 되면 서리가 내려, 나뭇잎도 부리로 돌아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되어서 뿌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업다'라는 뜻으로 돌아가신 조상을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된 고택들은 주인의 이름이나 종택 또는 호를 따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루는 누각의 이름을 딴 고택이다. 본래 고택의 주인은 안동김씨이다. 건물 소개 글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태장재사'라고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태장재사 (台庄齋舍)는 안동 김씨의 시조인 태사 김성편의 묘소를 지키고 제사를 받들기 위해 후손들이 조선 속중 37년에 작은 집을 지은데서 시작되었다. 'ㄱ'자로 되어 있는 이 건물은 제삿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김 씨 후손들이 하루를 묵어갈 수 있도록 지은 곳이다. 1~7호까지 있고 굽은 부분에 마루와 오른쪽 끝에 사랑방이 있다. 태장재사 라인에만 8개의 방이 있으니 한 방에 3~4명만 묵어도 30명 이상은 충분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안동 김씨 시조의 묘를 모시고 제를 지내는 곳인만큼 오랜 시간 많은 후손들이 드나든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문지방이 닳았다' 태장재사의 맞은편, 2층의 누각으로 세워진 이곳은 후손들이 제사를 모신 후 음식들을 먹거나 회의를 하는 곳으로 8개의 8각 기둥이 인상적이다. 누각 아래로 기둥들을 지나면 판문 사이로 또 다른 대문을 발견할 수 있는데, 묘제를 지내러 갈 때 이동하는 문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듯 하다. 대문을 지나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물레방아 도는 연못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상루는 멀리서 봤을때 양쪽의 기와가 날개 펼쳐지듯 올라가 전통 가옥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고, 그만큼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아마 궁궐과 사찰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한옥 중 하나이지 않을까. 가는 곳마다 문화재인 안동 한옥마을! 가문마다 특별한 가옥을 찾는 것도 구경하는 재미 중 하나이니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은 안동으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 Accomodation - 매실 : 출입문에서 가까운 숙박실 , 기준 인원 3-4 명이며 최대 6 명 숙박 가능하다 . - 난실 : 출입문에서 가까운 숙박실 , 기준 인원 3-4 명이며 최대 6 명 숙박 가능하다 . - 국실 : 출입문에서 가까운 숙박실 , 기준 인원 3-4 명이며 최대 6 명 숙박 가능하다 . - 죽실 : 출입문에서 가까운 숙박실 , 기준 인원 3-4 명이며 최대 6 명 숙박 가능하다 . - 큰방 : 황토방으로 기준인원 8 명이며 최대 12 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 - 중방 1-7: 황토방으로 3-4 명 최대 8 명 숙박 가능하다 . - 사랑방 : 황토방으로 2 명 최대 3 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 - 작은방 : 황토방으로 2 명 최대 3 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경북 안동시 서후면 풍산태사사로 3193-6 - 대표전화 : 054 843 3328 ※ 찾아가기 [ 자가용 이용시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 → 안동시내 방향 → 서의문에서 봉정사 방향 ( 서후면 ) 좌회전 → 봉정사 입구 태장삼거리에서 영주방향으로 직진 300m 좌측 → 안동김씨 태장재사 ( 서안동 IC 에서 10 분거리 ) [ 대중교통 이용시 ] - 지역간 : 센트럴시티터미널 → 안동터미널 / 청량리역 → 안동역 - 지역내 : 봉정사행 51 번 ( 안동초등학교 앞 출발 , 아침 6 시 ~ 오후 6 시 50 분 하루 7 회운행 ) 봉정사 입구 태장삼거리 하차 --> 영주방향으로 도보 5 분거리 ※ 인근 여행지 - 하회마을 안동하면 하회 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 하회 마을은 풍산 류 씨가 600 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 . 낙동강이 S 자 모양으로 마을을 휘돌아 간다고 하여 ‘ 하회 ’ 라 불리게 되었다 . 기와집과 초가집이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이다 . 도심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 - 지례예술촌 지례예술촌은 안동 지역에서도 첩첩산중 호숫가에 자리해 평화로운 느낌이 만연한 여행지다 . 여기에 460 년 된 고택의 예스러움이까 더 해져 더 아름다운 지례예술촌 . 이곳은 전통생활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기도 하고 지촌종택 , 지촌제청 , 지산거당 등의 볼거리를 제동한다 . 생활문화 , 의례문화 , 예술문화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 - 월영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 월영교는 안동댐 위를 지나는 다리로 월영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다리이다 . 비교적 최근에 축조된 다리지만 왠지 모르게 한국적인 전통미가 가득하다 . 다리 한가운데는 팔각정의 모습을 한 월영정이 자리하고 있다 . 이른 아침이나 안개가 낀 날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물안개는 참 몽환적이다 . - 온뜨레피움 온뜨레피움은 한강 이남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허브 테마공원이다 . 초록별 온실에서는 40 여종의 열대식물 약 17,000 여 그루가 식재되어 있으며 폭포와 시냇가 ,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또한 동물을 만질 수 있는 패딩 동물원과 동물 공연장 , 제주도 조랑말을 직접 탈 수 있는 승마체험장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도 좋다 . - 병산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유교적 건축물이다 .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낙동강이 흐르고 산맥이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입지이다 . 만루대에서 보는 경관이 특히 일품이며 병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보존된 47 개 서원중 하나다 . 방문한다면 선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글: 유지영(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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