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우리의 2박 3일 서울여행의 두 번째 밤을 책임져 줄 숙소는 24게스트하우스 경복궁점이었다. 경복궁24게스트하우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서촌에 위치한 한옥숙소였다. 사실 트래비 숙소체험단에 선정됐을 때 원하는 숙소를 어서 선점하는 것도 관건이었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늦게 보냈더니 남은 곳이 몇 곳 없었다. 예전에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었다던 은빵도 있고 나도 한옥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쯤은 꼭 한옥에서 자보고 싶었기에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선정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라는 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편견이 있었나보다. 크게 기대를 안 했던 건 정말 이 포스팅을 빌어 너무너무 사과를 하고 싶다. 미안할 마음이 들 정도로 친절한 마음과 우수한 시설을 받았기 때문에 칭찬 100가지를 나열하고 싶을 정도다. 이 경복궁24게스트하우스도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하는 한국관광품질인증제도에서 인증을 받은 우수한 숙소다.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은 일단 캐쥬얼한 분위기, 높지 않은 금액대, 그리고 다른 게스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이 곳은 여러 게스트들과 어울릴 수 있음은 물론이고 프라이빗한 자신만의 공간까지 확보가 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점이 더욱 좋았다. 이 숙소는 삼현굴, 영희당, 오복헌, 칠보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네 채의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직접 이용해봤던 오복헌은 인생의 다섯 가지 복인 장수, 부, 건강, 인덕, 가족의 기운을 다 갖추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앞서 묵었던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기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02로 시작하는 번호라 스팸일 것 같아 받지 않으려다가 받았는데 밝은 목소리의 남성이었다. 알고보니 나에게 전화를 한 그는 이 숙소의 매니저로 오늘 체크인하는 시간 및 오는 길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해피콜이었다. 만일 찾아오는 길이 어려우면 언제든 전화하라며 친절한 목소리로 전화해주던 그. 실제로 만나보니 전화보다 더욱 친절했다. 네 채의 한옥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건너갈 수 있게끔 메인 리셉션이 중심이 되고 그 주변으로 한옥들이 있었다. 아침 일찍 방문하여 짐을 맡겨두고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기 전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아, 그리고 이 숙소는 보증금 2만원이 있으므로 현금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이 보증금은 체크아웃 시 룸 체크 후 돌려준다. 체크인하는 우리를 따라온 그는 우리를 쇼파에 앉혀두고 이것저것 숙소 이용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은 거실로 우리는 거실과 바로 이어지는 방인 501호를 이용했다. 거실 탁자 위에는 방명록과 더불어 게스트하우스 이용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겨있는 파일이 올려져 있어서 체크인하면서 한 번 읽어보기 권한다. 24게스트하우스가 전국적으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체인 게.하이던데 경복궁점은 위치와 특성(?)에 걸맞게끔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특별함이 더욱 크다. 한옥이라 하여 뭔가 한복입고 살아야 할 것 같고 되게 부담스럽게 낡은? 시설을 상상할 수 있는데 상당히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꾸며놓아 더 이용하기가 편리했다. 거실도 공용공간 중 하나로 아침에 여기서 조식으로 주어지는 빵을 먹거나 저녁에는 게스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tv는 따로 없으나 빔프로젝트를 켜서 tv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전자렌지, 전기포트, 가스레인지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조리도구도 모두 완비해놓았다. 하지만 라면과 같이 간단한 조리를 통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가능하지만 거창한 요리는 불가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우리는 체크인하고 잠시 쉬다가 통인시장 나들이에 나섰는데 돌아와보니 식탁 위에 게스트들이 이튿날 조식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두고 갔더라. 심지어 저렇게 빼곡하게 쓰여진 쪽지까지. 글씨도 또박또박 정성이 가득 들어간 쪽지라서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그리고 식탁 옆 쪽에 있는 문은 매니저님이 게스트들이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거나 점검을 위해 들어오는 문으로 자신이 갑자기 들어와도 놀라지 말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그는 갑자기 들어오기 보다는 언제나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신사였다. 경복궁24게스트하우스는 각 건물마다 거실 겸 주방, 공동 욕실, 그리고 3개 정도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게스트들은 방을 하나씩 이용하면서 공용공간을 오가며 이용할 수 있다. 방은 큰 편이 아니며 성인 2인이 자기에는 딱 좋은 크기였다. 각 방마다 잠금장치도 개별적으로 되어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호텔처럼 방음이 잘 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게스트들을 위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는 있다. 우리는 다행히 옆방에 묵으시는 분들이 우리가 잘 때 까지(정확히는 내가 잘 때까지..ㅎㅎ) 들어오지 않으셔서 우리 둘이 전체를 빌린 것처럼 잘 이용했다. 만일 이용 인원이 많다면 건물 하나를 독채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침대 없이 바닥에서 자는 것으로 보일러도 개별적으로 잘 들어오고 이불이 너무 귀여웠다 XD 거실 옆쪽으로는 욕실이 있는데 외부에도 세면대가 있어 안에서 누가 씻고 있을 경우 바깥에서 손을 씻거나 양치 정도의 간단한 세면이 가능하다. 샴푸, 바디샤워 등의 어메니티는 모두 갖추어져 있다. 아무래도 공용욕실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어색하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한 번 더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짐을 놓고 통인동 나들이를 한 후 아침에 구입했던 만두강정과 시장에서 사온 기름떡볶이, 그리고 통인스윗에서 구매한 에그타르트까지 펼쳐놓고 우리만의 조촐한...(성대한 것 같은) 파티를 벌였다. 기름떡볶이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매웠다! 둘 다 스읍스읍. 씻고 마스크팩 붙인 채 방명록 쓰는 그녀. 뜬금없이 도깨비에서 김신이 오른쪽 부터 글씨를 썼던가?하더니 오른쪽부터 글씨를 써내려갔다. 서정, 까지는 어떻게 잘 맞춰서 썼는데 자꾸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그녀의 글씨. 서정이와 은정이 다녀가심 뿅! 이라고 적어놓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경복궁24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 한국을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용해보면 좋은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다도체험부터 한식체험, 그리고 판문점투어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으니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칫솔과 면도기 같은 물품도 판매 중이므로 잊고 안 가져왔을 시 프론트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체크아웃은 11시까지이므로 일찌감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다 씻고 창밖을 바라보며 바람쐬는 찌매리.. 그녀는 게스트하우스 이용도, 서촌에 가본 것도, 한옥에서 자보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고 했다. 어땠느냐고 물으니 공용 공간은 살짝 어색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답해준 그녀. 경복궁24게스트하우스에서는 그녀처럼 게하를 처음 이용해보는 초보자들도 공용공간과 자신들만의 공간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도미토리보다는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24게스트하우스 경복궁점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27-1(체부동) > 전화번호 : 02-732-3000 > 홈페이지 : http://stayguesthouse.com/index.php > 숙박요금 : 105000원부터 (더블 or 트윈룸, 월~목 평일기준, 싱글룸 보유), 보증금 객실 당 2만원 ※ 본 정보는 현지 사정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으니 전화 문의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사진, 동영상 등의 저작권은 작성자에게 있으므로 사전 허가 없이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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