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만 남쪽 끝자락에 미항으로 알려진 마량항이 있다. 마량항은 생동감 넘치는 친수공간과 함께 항구의 아름다움과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강진 읍내에서 마량항까지 강진만을 따라 이어지는 23번 국도는 풍광이 아름답고 즐길거리도 제법 많다. 23번 국도를 따라 마량항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마량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탐진은 강진의 옛 지명이다. 탐진현으로 불리다가 강진현으로 바뀐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다. 탐진은 지금의 제주도인 탐라의 사자가 조공할 때 배가 마량항 인근에 있는 구강포에 머물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마디로 마량은 탐라로 가는 해상교통의 관문이었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에는 칠량면 등 강진만 일대에서 만든 고려청자를 개성까지 실어나르던 500km 뱃길의 시작점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제주에서 실려 온 제주마들이 육지에 처음 발을 디딘 곳이었다. 탐라에서 뱃길을 따라 실려 온 말들이 뭍에 처음 내려서 먹이를 먹었던 곳이라 하여 마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량에 내린 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육지 적응 훈련을 받고 한양으로 옮겨졌다. 마량항 인근에는 말들이 쉬어 가던 쉼터가 있는 신마마을이 자리했다. 마량항은 2006년 전국 최초로 ‘어촌어항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관광미항으로 거듭났다. 이 사업은 관광잠재력이 있는 어촌이나 어항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인데, 기존의 한적한 포구 개념에서 벗어나 어촌의 삶과 휴양, 관광 개념이 조화된 다기능 어항을 추구한다. 마량항은 동․중․하 3곳의 방파제와 수협위판장, 수산물판매센터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함께 활력 넘치는 항구의 풍경이 펼쳐진다. 또 도로를 따라 20여 곳의 횟집이 성업 중이어서 신선한 활어를 맛보기에 제격이다. 마량항의 방파제는 생동감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생동감을 주제로 동.중.하 방파제가 각각 생(生), 동(動), 감(感)의 공간으로 나뉜다. 마량항 오른쪽 생(生)의 공간으로 조성된 중방파제는 소나무동산을 시작으로 시가 있는 광장, 꼬막이 있는 광장, 푸른 용 열주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비롯해 파도벤치와 물고기벤치 등 휴식 공간, 까막섬 등이 바라다 보이는 조망시설을 갖추고 있다. 320m에 이르는 방파제 끝에는 하얀 등대가 서 있다. 가운데에 있는 하방파제는 동(動)의 공간으로 방파제 끝자락에 지름 36m의 원형 잔교를 설치해 무대를 만들었다. 3월부터 10월까지 이곳에서 매주 토요음악회가 열린다. 고금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동방파제는 감(感)의 공간으로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서 낚시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마량항은 사시사철 해산물이 넘치는 풍요로운 항구다. 마량항 입구 까막섬이 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어부림의 역할을 하고, 고금도가 마량항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막는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마량항은 늘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하다. 해산물의 보고인 마량항의 진면목을 보려면 마량항 수협위판장으로 가야 한다. 매일 아침 마량항 수협위판장에서 열리는 수산물 경매는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른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 여명을 헤치고 어선이 돌아오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뜰채와 상자에 담겨 위판장으로 속속 들어온다. 분주히 오가는 어선, 물양장과 위판장을 오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위판장에는 감성돔, 농어, 우럭, 전어 등 생선류뿐 아니라 꽃게, 전복, 바지락, 청각 등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경매를 기다린다. 파란 조끼를 입은 경매사들과 빨간 조끼를 입은 중개인들이 모이면 경매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 8시에 열리는 이곳 경매는 수신호 대신 계산기를 이용하여 독특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강진군 끝자락에 있는 마량항은 관광미항으로서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갖춘 곳이다. 낚시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방파제가 있고, 마량항 뒤편의 북산공원은 수려한 마량항과 주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고금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건너 고금도와 약산도까지 섬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탐진강 물줄기가 바다로 들어서면 차진 갯벌이 가득한 강진만이 펼쳐진다. 풍요로운 강진만을 따라가는 23번 국도는 한국의 나폴리를 꿈꾸는 아름다운 항구, 마량항으로 이어져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강진 읍내에서 강진만의 바다를 만나려면 옹기로 유명한 칠량면을 지나야 한다. 23번 국도는 매지리공원을 지나 한 굽이 크게 올라서는데, 이때부터 강진만의 차진 갯벌과 바다가 여과 없이 펼쳐진다. 고갯마루 우측에 있는 작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강진만의 풍경은 더없이 고즈넉하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갯벌이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정자를 지나면 강진만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가우도가 금세 눈에 들어온다. 가우도는 섬 모양이 마치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진에 있는 8개의 섬 가운데 가우도는 유일한 유인도이다. 몇 해 전 다리가 놓여 마량으로 가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430m에 이르는 일명 ‘가우도 출렁다리’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인도교다. 이 다리를 건너 숲을 지나면 13가구가 모여 사는 가우도마을이 나온다. 이곳 가우도에서 바다 건너편 망호마을까지 또 하나의 출렁다리가 생긴다고 하니 꽤 기대가 된다. 가우도를 지나면 강진만의 풍요로운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하저, 백사, 서중 어촌체험마을이 차례로 이어진다. 물때가 맞으면 조개잡이 체험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가우도에서 하저마을을 지나면 고바우 상록공원으로 불리는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이곳에 서면 강진만과 건너편 도암면, 신전면 일대가 바라다 보인다. 고바우 상록공원을 지나면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갯벌을 따라 한적하게 걷기 좋다. 미산마을을 지나 백사마을까지 4km 정도 이어진다. 마량항 입구에는 조선 태종 때 마도진이 설치됐던 곳으로 만호성이라 불리는 성터가 마량항 뒷산인 북산 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마량항에서 바라다 보이는 고금도에 머물렀다. 마량항을 통해 인력과 군량미를 조달했고, 거북선이 상시 정박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만호성 건너편으로 후박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상록수림이 우거져 천연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된 까막섬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갖춰져 있다. 1.주변 음식점
청정원횟집 : 활어회 / 강진군 마량면 미항로 179 / 061-434-3253 수인관 : 돼지불고기백반 / 강진군 병영면 병영성로 107-10 / 061-432-1027
청자골종가집 : 한정식 / 강진군 군동면 종합운동장길 106-11 / 061-433-1100
해태식당 : 한정식 / 강진군 강진읍 서성안길 6 / 061-434-2486
2.숙소
프린스행복호텔 : 강진군 강진읍 보은로 113-1 / 061-433-7300
http://www.princemt.co.kr/
다향소축 :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1길 7-5 / 061-432-0360
http://다향소축.kr/
다산촌명가 :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 / 061-434-5252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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