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유일의 워터파크로 2003년에 문을 연 스파밸리. 처음에는 온천 위주의 소규모 워터파크로 시작했으나,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밀려드는 사람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이유로 개장 3년 만에 각종 슬라이드와 정글 아쿠아 등 워터파크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지난해에는 뒤편 주암산 기슭 40만 6천㎡ 규모에 1천 300여 종의 수목을 심은 명품휴양림까지 오픈했다. 12가지 쉼을 테마로 조성된 ‘forRest 12’가 그곳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극서지로 통하는 대구. 그러나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는 ‘차가운 샘이 있는 곳’이라는 이름답게 대구 중심보다 4~5℃ 정도 기온이 낮다. 주암산, 최정산, 산성산, 대덕산, 병풍산, 앞산 등에 둘러싸여 시원한 골바람도 사시사철 불어온다. 또한, 상원천과 신천이 만나 시원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기에 대구시민은 오래전부터 여름나기 최적의 장소로 냉천리를 꼽아왔다. 스파밸리는 이렇듯 빼어난 환경에 자리 잡은 워터파크다. 하지만 스파밸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스파밸리의 가장 큰 재산으로 약알칼리 온천의 빼어난 수질을 꼽는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을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좋다고 강조하며 말이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러 왔다가 피부까지 좋아졌다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럼 물 걱정, 아니 수질 걱정 없이 물놀이를 즐겨보자. 일단 기온이 33도를 웃돌고 있어 야외로 나선다. 개장시각에 맞춰 찾았기에 사람이 적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예상은 여실히 비껴간다. 즐거운 함성으로 무장한 아이들이 이미 파도 풀을 장악했고, 부메랑․슈퍼볼․허리케인․마운틴․워터 등 이름도 다양한 각종 슬라이드로 향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우선 출발지점에서 급하강 후 다시 상승하다가 거꾸로 떨어진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부메랑 슬라이드’로 향한다. 카메라의 셔터속도를 빠르게 설정한 후 쾌감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려 했지만 쉽지가 않다. 비명으로 출발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더라도 속도가 너무도 빠르다. 과연 스릴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하기에 그만인 듯 보인다. 이어 워터파크 곳곳으로 발길을 옮기며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희로애락’ 중 이곳에는 ‘희’와 ‘락’만이 공간 가득 메우고 있음을 표정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듯 여가를 즐기는 성향도 각양각색이다. 혹시라도 유쾌와 통쾌보다는 상쾌와 고즈넉함을 선호하는 가족이 있다 하더라도 스파밸리에서는 걱정하지 마시라! 스파밸리에서 나와 불과 1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자연 속 참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휴양림 ‘forRest 12’가 있으니 말이다. 지난해에 문을 연 이곳은 에코힐링, 체험학습, 문화예술, 휴양이라는 네 가지 콘셉트에 따라 ‘치유 온실’부터 친환경 숙소가 모여있는 ‘Villa de forRe'까지 12개의 각기 다른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입구 우측에 있는 치유 온실로 들어서면 잉꼬앵무새의 지저귐이 사람을 반긴다. 이어 기적의 나무라 불리는 모링가,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재스민 등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한 나무가 시선에 들어온다. 치유 효과를 지닌 식물 사이를 걸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라는 배려처럼 느껴진다. 치유 온실을 나와 본격적으로 걷고 있노라니 기존의 휴양림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조용히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숲길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이 등장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나온다. 조용히 삼림욕을 즐기는 공간일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특히, 트램펄린을 바닥에 설치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키즈존에 도착하니 마치 놀이동산에 온 착각까지 들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자주 찾는다는 박길주 씨의 얘기를 듣고는 휴양림 이상의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양림답게 곳곳에 나무를 벗 삼아 쉴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어 좋습니다. 아이들은 동화책에 나오는 캐릭터가 곳곳에 숨어 있어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전까지 키즈존에서만 3시간 놀았습니다. 트램펄린이 바닥에 설치돼서 안전하더군요. 내일이면 또 가자고 아이가 조를지도 모르겠네요.” 휴양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편백나무와 황토벽돌로 만든 숙소가 나타난다. 냉천리 일대의 수려한 경관이 내려다보여 올라오는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은 곳. 더욱이 숙소에 들어서면 피톤치드 가득한 내음이 인사를 건네며 편안한 쉼을 약속한다. 휴양림에서 느낀 편안함을 잠자리까지 이어주려는 세심한 배려다. 숲길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업그레이드된 휴양림 forRest 12. 아이들을 위해 매년 새로운 기획테마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된다. 보통의 테마파크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 무렵이면 찾아오는 발길보다 떠나는 사람이 늘어간다. 그런데 스파밸리와 forRest 12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더디다. 오히려 눈에서 빛을 반짝이며 휴대전화 쥔 손이 더욱 바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이유는 밤을 수놓는 550만 개의 LED에 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분홍색 하트가 연이어 설치된 터널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을 찾을 수 없고, 아이 천사와 성인 천사의 날개가 나란히 설치된 곳에서는 가족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특히, ‘해찬솔 샘’에서는 폭포가 만든 터널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폭포수만큼 크게 들린다. ‘특별한 하루’를 꿈꾸는 당신 스파밸리로 오시라! 오시되 행복을 전하고 싶은 사람의 손을 잡고 오시라! 낮에는 몸이 즐겁고 밤에는 눈이 즐거워질 것이니 ……. forRest 스파밸리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891 문의 : 053-608-5000 1.주변 음식점 큰나무집 : 궁중백숙, 전복약백숙 /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24 / 053-793-2000 곤지곤지 : 보리밥 정식, 영양 돌솥밥 / 대구시 가창면 퇴계길 43-8 / 053-767-1225 2.숙소 forRest 12에는 찾는 이의 편안한 쉼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하여 편백나무와 황토벽돌로 만든 숙박시설 ‘Villa de forRe’가 있다. 한옥과 현대식 호텔 두 종류로 지어져 있다. 또한, 편백 숲 옆에는 텐트를 비롯한 캠핑장비 일체를 대여하는 캠프빌리지가 있어 자연과 더불어 하루 종일 즐기기에 제격이다. 문의 : 070-7005-5312 글, 사진 : 김용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