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의 논은 물을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하는 형태인 천수답이 대부분이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물을 저장하는 수리시설인 둠벙을 활용하였다. 둠벙은 웅덩이의 방언으로 물을 받아 놓고 사용하는 물웅덩이를 말하며, 지역에 따라 덤벙, 둠뱅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둠벙의 모양은 우물의 형태와 흙을 다져서 만든 웅덩이 형태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다양한데, 고성군 전역에 총 454개의 둠벙이 만들어져 있으며, 특히 해안가 지역에서 이러한 둠벙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참 벼농사가 이루어질 무렵에 하늘에서 둠벙을 내려다보면 , 푸릇푸릇한 벼가 가득한 논의 중간중간에 물이 고여있는 둠벙의 모습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일 것 같다 . 2023 년 11 월 초 우리가 찾은 첫번째 둠벙은 경남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507 번지에 있는 둠벙으로 이미 근처 논의 가을걷이는 끝나 있었다 . 이것이 바로 둠벙이라는 것이구나 !, 얼핏 보면 자연적으로 생긴 웅덩이처럼 느낄 수 있으나 , 둠벙은 농업시설로 사용하기 위하여 농지 이곳저곳에 인공으로 만든 소형 저수지이다 . 첫 번째로 찾아간 마암면 삼락리 507 일원의 둠벙은 나중에 찾아간 다른 곳의 둠벙과 비교하면 크기가 제법 큰 편이다 . 고성군은 2023 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생태녹색관광 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둠벙과 논을 중심으로 한 생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생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적인 둠벙을 체험하고 , 둠벙과 논에 사는 수서무척추동물을 관찰하는 활동을 한다 . 경남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507 번지에 있는 둠벙 인근에도 둠벙 생태체험장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살아있는 생태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다음으로 찾아간 둠벙은 고성군 거류면 신용리 194 번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다 . 요즘 바다뷰에 이어 논뷰가 인기가 많은데 이 둠벙은 바다와 논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풍광이 좋다 . 남해바다에 접해 있는 고성은 차로 달리다 보면 바다를 쉽게 볼 수 있는데 , 거류면 신용리의 둠벙은 그 중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있다 . 바다 바로 가까운 곳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둠벙에 저장한 빗물을 농사에 사용한 덕분이다 . 벼가 익어갈 무렵의 둠벙과 바다 (사진 : 여행인플루언서 청춘유리 제공 ) 화당리 둠벙 모두를 바로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5곳으로 떨어져 위치해 있고 둠벙의 구조상 위로 솟아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추수가 끝난 허허벌판 논에서 눈에 바로 띄지 않기 때문이다. 둠벙은 그것이 있는 자리 바로 앞에 가서 봐야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숨바꼭질하듯 여러 번 둠벙을 찾아 논바닥을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덕분에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서 벼의 밑동을 밟는 느낌이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갔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화당리 둠벙은 다른 곳의 둠벙보다 더 꼭꼭 숨어있다 . 둠벙의 형태나 크기도 다 제각각이었다 . 역시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진 둠벙이라 획일적이지 않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숨어있는 둠벙을 찾아내면 귀엽고 아담한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미션에 성공하는 뿌듯함까지 생겨 나도 모르게 고성의 둠벙을 찾는 것에 몰두하게 되었다 . 둠벙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 저 안에는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 물이 있는 둠벙은 농업시설이기도 하지만 어류나 수서무척추동물의 서식처이며 생명의 공간이기도 하다 . 둠벙 안에 뿌리를 내린 수생식물은 곤충들과 물고기의 산란장소가 되기도 해 둠벙 안은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이다 . [여행정보] * 둠벙 생태 체험관광 - 체험장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507 번지 일원 - 문의 : 고성독수리 누리집 - 여행꿀팁 : 둠벙 체험을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와 논에 사는 신기한 생물의 세계를 관찰할 수도 있고, 둠벙트레킹에 고성의 바다와 갯벌 생물을 체험해볼 수 있는 생태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되므로 체험에 관심이있는 분들은 고성독수리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고성의 먹거리] * 본토대가 0507-1428-4224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44 번길 17 메뉴 : 가리비장포함 모듬세트 금강산도 식후경 .. 둠벙을 찾다보니 운동이 되고 배도 출출해져서 찾은 곳은 가리비 음식으로 유명한 본토대가이다 . 몇 해 전에 지인들과 왔다가 그 맛에 반했던 생각이 나서 다시 찾은 곳이다 . 고성의 먹거리 중 가리비가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해마다 가리비축제가 열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 둠벙에서 멀지 않은 고성의 볼거리 ] * 학동 돌담마을 -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917-1 켜켜이 쌓인 돌담 , 세월의 간극을 메우다 . 330 년의 세월을 품고 켜켜이 쌓여 늘어선 돌담과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으로 산수가 수려한 마을이라 마을이름을 학동이라 불렀으며 , 학동마을은 전주 최씨 안렴사공파 집성촌으로 마을을 이루고 있다 . 이 마을의 담장은 다른 마을의 담장과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을 주변의 대숲과 잘 어우러져 고유의 풍경을 이룬다 . * 입암리 병풍바위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월흥리 산 3-1 고성에 가볼만한 곳은 아주 많지만 둠벙에서 멀지 않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고성의 볼거리 몇 군데를 방문했다 . 가리비정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찾은 곳은 학동 돌담마을과 입암리 병풍바위였다 . 학동 돌담마을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인데 마을의 담은 모두 돌로 만들어져 은은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마을 입구에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 입암리 병풍바위는 상족암 국립공원 맞은편에 있으며 전망대 위에서 보면 병풍을 둘러쳐 놓은 바위의 모습이 장관이다 . 전망대까지는 데크로 이어져 있으며 경사도 높지 않고 짧은 거리로 누구나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 전망대를 올라가는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장 이용이 편리하다 . ( 글 / 사진 ) 황혜주 여행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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