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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옛 놀잇감 앞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오래된 카메라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기던 정성을 발견합니다. 미술관에서는 그림과 조각을 바라보며 익숙한 세상을 새롭게 읽습니다. 아해박물관에서 한국카메라박물관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으로, 생활의 기억과 예술적 상상력을 만나는 과천 문화 여행입니다. 🎨 과천 문화 여행 🎨 - 아해박물관: 전통 놀잇감으로 살펴보는 어린이의 생활과 문화 - 한국카메라박물관: 오래된 카메라에서 발견하는 사진과 기록의 역사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와 조각공원을 오가며 즐기는 미술 산책 아이를 뜻하는 옛말 ‘아해’에서 이름을 따온 아해박물관은 우리 전통 놀잇감과 옛 어린이들의 생활문화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팽이와 공깃돌처럼 친숙한 물건부터 옛 놀이의 풍경을 기록한 문헌까지, 오래전 아이들이 무엇을 가지고 놀며 자랐는지 가만히 살필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가슴 한구석 아련한 유년의 기억을,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에 대한 호기심을 선물하는 정겨운 곳입니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놀이와 함께 아이를 기르고 가르쳤던 옛 생활문화를 만나게 됩니다. 앙증맞은 배냇저고리와 전통 아기놀이 전시는 아기의 조그만 몸짓에 맞춰 사랑스럽게 말을 건네고 손을 맞잡던 따스한 돌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돌잡이 용품마다 아이의 건강과 밝은 앞날을 간절히 빌던 가족의 깊은 마음이 배어 있습니다. 예스러운 서책과 벼루, 먹을 모아놓은 ‘아해서당’은 글을 읽고 쓰며 곧게 자라나던 옛 어린이들의 배움터 일상을 들여다보는 공간입니다. 팽이와 공깃돌이 전시된 장소에서는 작은 놀잇감들의 모양새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저마다 다른 팽이들을 비교하다 보면 어떤 손놀림으로 팽이를 돌렸을지 절로 궁금해집니다. 한반도 지도와 함께 펼쳐놓은 공깃돌 전시는 지역마다 공깃돌의 재료와 형태가 어떻게 달랐는지 잘 보여줍니다. 흔히 구하던 돌멩이나 조개껍데기마저 장난감으로 변신했던 모습을 통해, 일상의 모든 것을 놀이로 승화시키던 옛사람들의 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손 모형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실을 걸어놓은 실뜨기 전시 역시 실 한 가닥으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며 깔깔거리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부드럽게 되살려 줍니다. 수를 세고 모양을 만드는 정갈한 놀이 속에도 깊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산가지’는 얇은 막대를 늘어놓아 수를 나타내고 계산하던 도구로, 산가지놀이는 막대를 차분히 옮기거나 덜어 내며 정해진 규칙을 맞춰가는 놀이입니다. 일곱 개의 조각을 이리저리 조합해 사람과 동물, 사물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칠교놀이’도 흥미롭습니다. 두 전시는 소박한 재료만으로도 수와 도형의 원리를 깊이 탐구했던 옛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놀이 방식을 보여줍니다. 고개를 살짝 들면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는 글귀가 또렷이 적힌 커다란 연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나쁜 액운은 멀리 보내고 복을 맞아들인다는 따뜻한 뜻입니다. 정월대보름 무렵, 이러한 염원을 적은 연을 높이 날리다가 줄을 끊어 하늘 멀리 날려 보내며 한 해의 재앙이 사라지기를 빌던 풍속입니다. 공중에 달린 연은 놀이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한 해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중한 마음의 매개체였음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놀이 그림을 담아낸 연하우표까지 둘러보고 나면, 장난감 자체뿐만 아니라 놀이를 기리고 전하던 방식들 또한 전시의 아름다운 일부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은 돌과 나무, 실과 종이로 펼쳐지던 놀이의 세계에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생각을 나누며 함께 자라나던 순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해박물관은 오랫동안 보존해 온 물건들을 통해 놀이의 순수한 즐거움과, 어린아이를 따뜻하게 대하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읽어내는 뜻깊은 공간입니다. 아해박물관 - 주소: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133 - 운영 시간: 10:00~17:00 ※ 매주 주말, 공휴일 휴관 ※ 사전예약 필수(유선) - 이용 요금: 5,000원 - 문의: 02-3418-5501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사진작가 김종세 관장이 일생 동안 정성껏 수집해 온 카메라와 렌즈, 사진 장비들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진 전문 박물관입니다. 방 한편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목제 사진기부터 손안에 쏙 들어오는 소형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단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도구들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언제든 쉽게 사진을 남기는 오늘날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빛과 시간을 정교하게 기록해 온 기술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공간입니다. 투명한 유리 진열장 안에 아늑하게 늘어선 카메라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품격 있는 생김새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고풍스러운 나무 몸체와 자바라 같은 주름상자를 갖춘 대형 카메라는 옛 사진관에서 인물의 자세를 잡고 조심스레 초점을 맞추던 추억 속 풍경을 불러옵니다. 주름상자는 렌즈와 감광면 사이의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외부의 불필요한 빛을 완벽히 차단해 주던 지혜로운 구조입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모습이 각기 다른 카메라와 작은 몸체 안에 렌즈, 조작 장치들을 품은 소형 카메라를 서로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사진술의 변천사를 다룬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시선은 단순한 촬영 도구를 넘어 '사진 한 장을 완성해 가던 정성 어린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습판 사진술'은 판에 감광액을 바른 뒤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촬영부터 현상까지 일사천리로 마쳐야 했던 번거롭고도 긴박한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보급된 '젤라틴 건판'은 미리 준비한 판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하여 사진 촬영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었습니다. 흑백의 미학이 느껴지는 오래된 초상 사진과 빛바랜 장비들은, 단 한 번의 셔터를 누르기 위해 철저한 재료 준비와 세심한 현상 작업이 필수적이었던 그 시절의 노고와 진정성을 이해하는 소중한 단서가 됩니다.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면 확대기와 현상 장비, 시간이 묻어나는 필름 상자와 인화지 포장재를 통해 '셔터를 누른 이후의 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이 펼쳐집니다. 확대기는 필름에 은은하게 기록된 이미지를 빛을 이용해 인화지 위로 크게 투사해 주는 장비입니다. 짙은 암실 안 온전한 사진 한 장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카메라 밖에서도 수많은 장비와 세심한 손길이 묵묵히 보태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빛바랜 필름 상자와 즉석사진용 재료 하나하나에도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자 했던 시대의 온기가 그득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기계의 구조와 사진의 아날로그 역사를 함께 읽어내는 뜻깊은 배움터입니다. 렌즈와 셔터, 주름상자와 필름을 따라 차분히 거닐다 보면, 카메라 렌즈 뒤에서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옛사람의 마음까지 자연스레 상상해 보게 됩니다. 한국카메라박물관 - 주소: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8 - 운영 시간 [하절기(3월~10월)] 10:00~18:00 (입장 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10:00~17:00 (입장 마감 16:00) ※ 매주 월요일, 일요일, 설·추석 연휴 휴관 - 이용 요금: 일반 5,000원, 중·고등학생·경로 4,000원, 어린이 3,000원 - 문의: 02-502-4123 마지막 목적지는 청계산 푸른 자락 아래 안겨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입니다. 회화와 조각, 미디어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전시실부터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품은 야외 조각공원까지 걸음을 이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작품들을 직접 마주하기도 전에, 미술관이 지닌 웅장하고 단정한 건축미가 먼저 방문객의 시선을 매료시킵니다. 김태수 건축가가 설계한 과천관은 성벽처럼 묵직하고 따스한 돌벽과 안정감을 주는 원통형 건물, 탁 트인 넓은 진입 계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실내에 발을 들이면 아득히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중앙홀, 각 층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계단과 나선형 경사로가 공간에 아늑한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를 오가는 동선마저도 건축의 독특한 조형미와 창 너머로 계절을 품어내는 나무들을 함께 조망하는 즐거운 여정이 되어 줍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을 상징하는 대표작은 단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다다익선〉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설치된 이 작품은 총 1,003대의 모니터를 탑처럼 쌓아 올린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모니터의 수 '1,003'은 민족의 기원인 개천절(10월 3일)의 의미를 담아낸 숫자입니다. 작품을 둘러싼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오르면, 아래에서 아득히 올려다볼 때와 위에서 부드럽게 내려다볼 때 각기 다른 입체적 구도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일상적인 영상 장치를 거대한 예술적 유산으로 탈바꿈시킨 거장의 놀라운 상상력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자리입니다. 〈다다익선〉은 영상 장비의 노후화에 대응하며 보존·복원 작업을 이어온 작품입니다. 2022년 재가동을 앞둔 복원에서는 브라운관(CRT) 모니터 737대를 수리하고, 사용이 어려운 266대는 기존 외형을 유지하면서 내부 화면을 액정표시장치(LCD)로 교체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 오래된 영상 예술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전시실 내부에서는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상설전과,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 기획전들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캔버스 위에 얹어진 물감의 고유한 색채와 섬세한 붓 자국, 조각 작품이 지닌 재료의 질감과 형태를 가까이에서 살피는 시간이 관람의 중심이 됩니다. 작품 옆 설명을 읽은 뒤 시선을 다시 옮겨보면,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가의 섬세한 손길과 의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과천관에는 예술 감상의 여운을 자연 속 휴식으로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아름다운 정원 공간도 숨어 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원형정원은 동그랗게 열린 푸른 하늘 아래 다채로운 식물들을 만나는 호젓한 야외 공간이며, 3층 옥상정원은 원형정원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주변 청계산의 장엄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점입니다. 웅장한 건물 안팎을 오가며 작품에 머물던 시선을 청량한 자연으로 옮겨가는 여유로운 동선이야말로 과천관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이번 과천 여행의 마지막 걸음은 푸르른 야외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입니다. 우거진 나무와 조용한 잔디밭 사이마다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조각 작품들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햇살의 빛과 나뭇잎의 색을 배경 삼아 매 순간 새로운 인상을 건네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재료의 거칠고 부드러운 질감을 살피고, 몇 걸음 물러서서 고즈넉한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전체를 감상하는 모든 과정이 따스한 예술을 몸소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옛 놀이와 정성 어린 기록의 도구에서 시작된 과천 여행은 스스럼없는 자연 속에서 예술을 바라보며 나만의 깊고 다정한 시선을 완성해 가는 소중한 여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주소: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 운영 시간: 10:00~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이용 요금: 3,000원 ※ 무료: 매월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및 동행보호자 등 - 문의: 02-2188-6000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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