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3가지 음식이 있다. 대화면 주민이 합심해서 만든 강냉이공이(막)국수, 향기로운 허브 세상의 특별한 허브 요리, 효석문화제와 역사를 같이한 곤드레밥이 그것이다. 가격 대비 꽤 괜찮은 맛의 향연이 여행길을 풍성하게 채워준다.지난 7월 1일, 평창군 대화면의 막국수 전문점 6곳에서 새로운 국수를 선보였다. 바로 강냉이공이(막)국수다. 긴 이름에 국수의 특징이 모두 담겼는데, ‘옥수수 반죽을 공이로 눌러 막 삶은 국수’라는 뜻이다. 이 새로운 국수는 대화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탄생했다. 대화면 소재 전통시장에 먹거리 골목 조성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중, 새로우면서도 특화된 음식을 연구한 것. 면장과 식당 주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4월에 옥수수라는 소재를 결정하고, 5월에 옥수수 국수를 흔히 먹는 중국 옌볜(延邊)을 방문했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해 6월 22일 대화면의 옥수수 국수 품평회를 했다.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드디어 7월 1일 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사천리로 만들어진 국수는 벌써 단골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옥수수는 잘 뭉치지 않아 반죽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달짝지근한 향이 폴폴 나는 옥수수 가루에 물을 조금씩 부어 손으로 반죽하면 노란 빛깔이 진해진다. 가루에 수분이 적당히 배면 반죽기계에 넣고 빼는 작업을 10여 회 반복한다. 거칠게 뭉친 반죽이 부드럽고 단단한 덩어리로 변하면 하루 숙성을 거쳐 손님상에 나가는 국수가 된다. 공이로 눌러 나오는 국수는 라면 면발처럼 고불거리지만, 물에 삶으면 이내 곧은 쫄깃한 면으로 바뀐다. 옥수수 특유의 단내 역시 삶는 동안 날아간다. 노란 국수가 무척 부드럽고 쫄깃하다. 공이(막)국수가 낯설지만 식감은 생라면과 같아 거부감이 없다. 국수 종류는 물과 비빔, 쟁반국수, 온면까지 4가지다. 가격은 6000원 선. 대화면의 식당 6곳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국수를 만든다. 그중 평창면옥은 15년 차 국수 전문점으로 냉면과 막국수, 강냉이공이(막)국수를 판매한다. 이 집의 공이(막)국수는 옥수수 가루와 박력분을 섞은 면에 한우 사골과 닭, 각종 채소와 과일로 끓인 국물이 특징이다. 비빔 양념장에는 28가지 재료가 들어가며, 온면에는 다진 쇠고기볶음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봉평면 흥정계곡이 흐르는 곳에 1993년 허브나라농원이 문을 열었다. 작은 규모로 시작된 농원은 현재 3만 3000여㎡로 넓어져 100종이 넘는 허브 향을 뿜어내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허브를 알기 쉽게 소개한 허브가든을 중심으로 코티지가든, 셰익스피어가든, 나비가든, 어린이가든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허브박물관 ‘향기의 샘’에서는 허브의 역사와 세계 속 허브, 생활 속 허브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고 허브나라농원의 역사도 상세히 보여준다. 1층에는 허브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음악회와 문화 공연이 펼쳐지는 별빛무대, 터키의 문화와 민속공예품이 전시된 터키갤러리, 만화갤러리 ‘만화의 숲’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1996년부터 운영된 자작나무집은 허브 요리 전문점이다. 쌀과 밀가루, 고기를 뺀 모든 식재료를 직접 키운다. 된장과 고추장은 마을 주민과 연계해서 담근다.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 역시 마찬가지. 허브나라농원에서는 허브를 키우고, 부근의 농지에서 다른 식자재를 재배한다. 메뉴는 식용 허브가 들어간 비빔밥, 아이들도 먹기 좋은 카레정식과 함박정식, 브런치로 즐기기 좋은 토스트정식 등이다. 허브가 듬뿍 들어간 허브전이나 샐러드도 있다. 허브닭찜은 예약해야 한다. 근래에 새로 선보인 메뉴는 허브메밀국수. 특별 제조한 민트 시럽과 허브 식초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인데, 쌉쌀하면서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꽃 장식에 비누처럼 향기가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말자.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식사는 8000원부터, 전은 5000원, 샐러드는 7000원이다. 이효석문학관 맞은편에 독특한 이름이 눈에 띄는 식당이 있다. ‘푸른 바다와 열매, 12현의 조화’라는 뜻이 있는 가벼슬이다. 이 집 주인은 초창기에 지인이 지어준 상호 덕에 손님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한다. 가벼슬이 문을 연 지 벌써 16년이 넘었다. 식당은 효석문화제와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1회 축제 때 가벼슬 주인이 지역 부녀회와 함께 곤드레밥을 만들어 팔았는데, 인기가 정말 좋아서 하루에 수백 그릇이 나가, 축제가 끝나고 산골에 살던 동네 어르신에게서 곤드레를 받아 식당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담그고 키워 손님상을 차리다 보니, 신선하고 건강한 맛으로 금세 입소문이 났다. 지금은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외지인이 이 집의 곤드레밥을 먹으러 봉평면에 올 정도다. 곤드레밥은 주문과 동시에 짓는다. 고슬고슬하고 촉촉한 곤드레밥에 들깨 가루와 들기름으로 버무린 삼색 나물을 넣고, 잘 끓인 강된장으로 비벼 먹는 것이 주인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삼색 나물은 철에 따라 종류가 다르지만 양념 비결은 같다. 들깨 향이 나는 나물이 곤드레밥의 풍미를 높인다. 4년 이상 숙성한 된장에 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끓이는 강된장은 화룡점정. 김치는 2년 숙성 묵은지, 양배추장아찌도 겨우내 만들어 1년 동안 손님상에 낸다. 젓갈 한 가지도 빠짐없이 나오는데, 주재료는 때에 따라 바뀌지만 양념은 주인이 직접 한다. * 2015 효석문화제가 9월 4~13일 봉평면 일대에서 열린다. 하얗게 흐드러진 메밀꽃을 비롯해 가을 문턱의 꽃길을 걸으며 문화의 향기에 빠지기 좋다. 평창3미(味)도 절대 놓치지 말자. 평창면옥 대화강냉이공이(막)국수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3길 11 문의 : 033-333-5953
허브나라농원 자작나무집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문의 : 033-335-2902
http://www.herbnara.com/default/
가벼슬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길 118-8 문의 : 033-336-0609
http://town.cyworld.com/gabyusl
1.주변 여행지
대화시장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3길 41 / 033-330-2664
흥정계곡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 033-330-2425
이효석문학관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73-25 / 033-330-2700
http://www.hyoseok.org/main/main.asp
2.숙소
(주)숲속의요정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팔송로 111-21 / 033-336-2225
http://www.elfpension.com/ 샬레리조트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석이바우길 71-20 / 033-334-5635 http://www.pension3858.com/
오리엔트리조트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80-56 / 1544-1380
http://www.orientresort.co.kr/kor/index.do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9월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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