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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문화가 바로 ‘빵지순례’다. 빵을 사랑하는 빵순이와 빵돌이가 늘면서 전국의 유명 빵집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빵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마치 성지순례하듯 빵집을 찾아다닌다 하여 ‘빵지순례’라는 말도 생겨났다. 올 여름에는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 높은 강릉에서 ‘빵지순례’를 즐겨보자. 정직한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내는 빵집부터 전통 있는 동네 빵집까지 의외로 숨은 강자들이 많다. 게다가 시원한 바다와 풍미 깊은 커피까지 있으니 강릉이야말로 여름철 가장 매력적인 ‘빵지순례’ 여행지다. ‘빵짓는농부’를 방문하기 전, 한 가지 유념할 점! 빵집과 빵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고 있던 선입견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맛있는 빵이 가득 진열된 화려한 빵집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빵짓는농부는 소박하고 수수하다. 처음 빵집 앞에 서면 ‘여기가 진짜 빵집이 맞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빵짓는농부’라는 소탈한 간판 하나만 걸려 있을 뿐이다. 빵집 안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고작 서너 가지 빵이 전부다. 그나마도 먼저 찾은 손님이 여럿인 날에는 한두 가지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코를 유혹하는 달콤한 빵 냄새나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빵의 자태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자연의 냄새와 맛을 담은 지극히 정직한 빵이 있을 뿐이다. 태초의 빵, 울금빵, 어부의 노래, 홍국빵, 보들빵, 통밀빵. 빵짓는농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빵 이름이다. 통밀빵을 제외하고는 이름부터 생소하다. 빵짓는농부는 우리밀 통밀가루와 누룩으로 배양한 천연 효모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밀가루를 반죽하는 물도 다르다. 마테, 상황버섯, 루이보스, 질경이, 결명자, 함초 등이 들어간 약초 추출액을 넣은 천연 암반수를 쓴다. 물론 소금도 특별하다. 국내산 천일염을 고온 처리한 은해염 구운소금을 이용한다. 동물성 재료나 설탕, 화학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는다. 초기에는 직접 키운 산양에서 얻은 산양유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이제 그마저도 재료에서 뺐다. ‘비건(vegan, 육류는 물론 유제품과 달걀 같은 동물성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완벽한 채식주의자)’까지도 먹을 수 있는 빵인 셈이다. 빵짓는농부가 하루아침에 등장한 건 아니다. 오래전부터 강릉에서 꽤나 유명했던 ‘빵장수야곱’이 빵짓는농부의 시초다. 강릉에 분점이 몇 개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빵집이다. 빵장수야곱을 운영하던 이종기 씨는 어느 날,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빵의 실체를 깨닫고는 환멸을 느껴 산속으로 들어가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뒤, 그는 ‘장수’가 아니라 ‘농부’가 되어 다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빵장수’가 만드는 빵과 ‘농부’가 짓는 빵은 확연히 달랐다. 좋은 재료를 쓰는 만큼 건강한 빵이 나왔다. 재미있는 점은, 일반적인 빵집이라면 해를 거듭할수록 가짓수가 늘어 진열대를 장식하는 빵이 다양해지는데 빵짓는농부는 그 반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빵 종류가 줄었다. 재료를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다 보니 만드는 빵의 종류도 적어졌다. 지금은 대략 여섯 가지 빵을 만들어낸다. 울금가루를 넣은 울금빵, 매생이와 톳을 넣은 어부의 노래, 붉은 누룩을 쌀에 입힌 홍국을 넣은 홍국빵 등 듣기만 해도 참 독특한 빵들이다. 지금 이 빵을 짓는 농부는 이종기 씨가 아니라 그의 아들 이흥수 씨다. 그는 2014년 초 대학교를 졸업하고 강릉으로 돌아와 빵 짓는 농부가 되었다. 그때 이흥수 씨는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였다.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긴 결과였다. 강릉에 돌아온 그는 단호한 식생활 개선을 통해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저 스스로 음식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제가 먹어서 나쁜 재료로 빵을 만들 수는 없겠더라고요. 저 자신이 먹어도 조금도 죄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정직한 빵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흥수 씨의 말이다. 빵짓는농부의 빵은 첫입에 사람을 현혹하지 않는다. 거칠고 밋밋하다. 부드럽고 달콤한 빵맛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분명 실망한다. 시중의 빵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빵짓는농부의 빵맛에 익숙해지려면 적잖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빵짓는농부의 빵은 진정한 슬로푸드다. 천천히 씹어 먹다 보면 구수함이 느껴진다. 먹고 나서도 더부룩함이 없다. 디저트나 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먹어도 되는 빵이다.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 드셔도 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김치나 반찬을 곁들여 한끼 식사로 먹기도 합니다.” 이흥수 씨가 귀띔한다. 빵짓는농부는 남들 다 장사하는 금, 토,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휴일을 이용해 강릉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택배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을 하면 그날 빵을 만들어 부쳐준다. 바로 다음날쯤이면 받아볼 수 있으니 매장에서 직접 사지 못하더라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유제품이나 달걀 등이 들어가지 않아 보관기간도 긴 편이다. 취향에 따라 조금 딱딱하게 말려 씹어 먹어도 되고, 살짝 쪄서 촉촉하게 먹어도 된다. 빵 짓는 농부는 얘기한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빵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저희 빵을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먹기 좋은 빵’이 아니라 ‘먹어서 좋은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현지인들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빵집이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파티시에가 운영한다. 최근 트렌드에 맞춘 빵집이라 젊은 층이 선호한다.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빵 종류 역시 기본적인 것도 있지만 최근 유행하는 메뉴가 많다. 설탕과 버터를 넣지 않고 천연 발효한 여러 가지 건강빵을 비롯해 무화과, 초콜릿, 레몬 등 다양한 재료로 맛을 내는 파운드류와 쿠키류, 케이크류, 파이류도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촉촉함이 결결이 살아 있는 페이스트리 몽블랑, 초코파운드에 무화과를 갈아 넣어 만든 무화과파운드가 특히 인기가 많다. 값싼 마가린이나 휘핑크림 대신 천연 우유버터와 우유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빵집 한쪽에는 음료를 곁들일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인기에 힘입어 입암동에 2호점을 열었다. 2호점은 본점보다 규모가 크다. 딱 동네 빵집. ‘손병욱베이커리’의 첫인상이다. 안팎이 모두 예전에 많이 보던 동네 빵집 분위기다. 가게 분위기만이 아니라 빵도 기교를 부리지 않은 소박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 빵집답게 단골손님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 맘모스빵, 단팥빵, 도넛 등 전통적인 빵은 물론, 시금치카스텔라와 거북빵 등 특색 있는 빵도 선보인다. 여러 가지 빵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맛보기용 빵도 제공한다. 그중 시금치를 푸짐하게 넣은 시금치카스텔라가 독특하다. 부드럽기보다는 단단한 질감의 카스텔라에 시금치가 듬뿍 들었다. 시금치향이 거북스럽지 않게 잘 어우러진다.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정도로 시금치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소보로 같은 등딱지를 얹은 거북빵은 모양이 앙증맞다. 바나나향이 짙은 바나나카스텔라와 소보로 토핑이 올라간 베이비슈도 인기 메뉴에 속한다. 엄청난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동네 빵집의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하고 찾아가보자. 빵짓는농부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변로 116(내곡동 한라아파트 인근) 문의 : 033-646-2668 http://cafe.daum.net/bakingfarmer 손병욱베이커리 주소 : 강원 강릉시 토성로 157 문의 : 033-646-8484 베이커리가루 주소 : 강원 강릉시 솔올로 3(교동주공3차아파트 인근) 문의 : 033-647-7953 http://bakerygr.ld-media.kr/ 1.주변 관광지 강릉선교장 : 강릉시 운정길 63 / 033-648-5303 http://www.knsgj.net/ 안목해변 : 강릉시 창해로14번길 16 / 033-640-4414 오죽헌 :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 033-660-3301~3308 2.숙소 강릉게스트하우스(커피거리점) : 강릉시 경강로 2670 / 010-2987-6248 휴심펜션 : 강릉시 저동골길 21 / 033-642-5075 http://hyusim.com/ 강릉선교장 : 강릉시 운정길 63 / 033-646-4270 http://www.knsgj.net/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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