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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재 주인은 ‘한옥 살기’를 준비하며 수십 권의 책을 읽고, 전남 해남부터 인천까지 곳곳의 한옥을 찾아다녔다. 다섯 채의 한옥을 짓기 위해 보낸 4년의 시간은 인연을 찾는 과정이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정성 들여 지은 집은 좋은 기운이 감돈다. 동안재는 오늘도 새로운 인연 맞을 준비를 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지은 동안재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평생 집을 지으신 아버지는 자식들에겐 집을 지어주지 않으셨어요. 그런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마음 한쪽에 있었는지 내 손으로 집을 지으리라 마음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왜 한옥이었을까. “아침을 좀 더 가뿐하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연친화적인 한옥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동안재 주인은 가족이 살 집이라 터를 다지는 일부터 장식까지 직접 고르고 싶어 한옥 공부를 시작했다. 한옥에 쓰이는 자재 하나하나부터 집 짓는 법과 구조의 특성에 대한 책을 섭렵했고, 그 후에는 전국의 유명한 한옥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전국을 다니다 보니 마음에 집 한 채가 생겼다. 이후 집과 관련된 인연을 하나씩 쌓아갔다. 동안재 주인 권헌목 씨와 손인숙 씨의 집짓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한옥이 주는 정감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족이 살 집 이외에 다섯 채를 더 지었다. 여섯 채의 한옥은 목재부터 기와까지 모두 같은 자재를 사용했다. 머무는 동안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모두 독채로 설계했다. 동안재는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에 2018년 6월에 문을 열었다. 무릉, 두타, 추암, 묵호, 망상이라는 이름의 독립된 한옥 다섯 채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동해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지 이름을 붙였다. 망상을 제외한 방들은 위치가 조금씩 다를 뿐 내부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찬찬히 보면 단아한 중정, 산책길 인근, 확 트인 풍경 등 각각의 한옥 특성이 눈에 들어온다. 푸르지만 품은 모래, 바위, 나무의 종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동해 여러 지역의 바다와 사뭇 닮았다. 유튜브에 소개된 이후 부쩍 늘어난 20대 방문객들은 망상을 즐겨 찾는다. 다른 한옥보다 한 단 높은 곳에 있고 규모가 아담하여 ‘숨어 있기 좋은 방’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새와 버드나무가 그려진 한지 벽지, 모퉁이를 돌면 바로 연결되는 소나무 숲도 호젓한 느낌을 더한다. 동안재에 머무른 사람들은 동안재의 장점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첫손에 꼽는다. 7cm 두께의 두툼한 요와 호텔에서 사용하는 푹신한 구스 이불은 온몸을 포근하게 감싼다. 여기에 은은하게 풍기는 소나무 향은 어떤 향기요법보다 심신에 안정을 준다. 대들보부터 우물천장까지 모두 육송, 금강송을 사용했기에 집 전체에 소나무 향이 은은하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긴 나무는 비 오는 날이면 향이 더욱 짙어진다. 집 전체를 소나무로 짓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건축의 주요 재료인 육송은 나무 내부의 수분이 빠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벌목해야 하며, 습기가 차지 않도록 몇 년 동안 잘 말려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무를 깎는 기간만 7~8개월이 소요된다. 6개월이면 건물 하나가 지어지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다림은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정보다 기간이 길어졌기에 남대문 재건에 사용하고 남은 금강송을 가져올 수 있었고, 와공의 명인 시국선 씨에게 기와를 부탁할 수 있었다.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나무와도, 돌과도, 사람과도 서로 연대가 맞아야 한다. 욕심이 아니라 서로의 인연이 닿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집이 완성된다. 좋은 재료와 좋은 사람이 있으니 좋은 집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편리함만 더했다. 거실과 방에는 전통 문살의 느낌은 살리면서 비바람과 추위에 강한 이중창문 시스템, 안전이 보장되는 도어록을 설치했다. 지하 150m에 지열난방을 설치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화재 위험도 줄였다. 바닥이 따뜻한 욕실에서의 샤워와 자동감지 시스템 비데까지 갖춘 한옥은 전국을 통틀어도 몇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현대적인 시설이라 한옥의 멋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곡선이 살아 있는 화려한 겹처마와 누마루의 느낌을 살린 거실을 보는 순간 사라진다. 마당 중앙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서 즐기는 노천 족욕은 일상에 지친 청춘에게 준비한 선물이다. 어둑해지면 태양광을 간직했다가 스스로 빛을 내는 동안재의 전등처럼 이곳을 다녀간 인연들이 힘들 때 이곳에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힐링하기를 바란다. ※ Accommodation - 무릉 독채 누마루 : 밖에서 동안재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독채. 키 작은 단풍나무가 서 있는 전용 앞마당이 있다. 담 너머로 한옥 여러 채와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라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풍성해질 듯하다. 온돌룸 2개와 거실, 화장실은 공통 사양이다. - 두타 독채 누마루 : 무릉과 대칭형 구조로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누마루 통창으로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오른쪽 담장을 따라 문 밖으로 나가면 작은 숲길이 나온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야트막한 동산이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도 보인다. - 추암 독채 누마루 : 대문 오른편에 위치한다.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가장 가깝고 관리소 옆이라 어른과 함께 온 가족이 선호한다. 한복 체험을 하거나 족욕을 즐기기에도 가장 편리한 위치다. - 묵호 독채 누마루 : 독채 뒤에 제기와 팽이 등 전통놀이 도구를 보관한 작은 상자가 있다. 화살표를 따라 옆에 있는 쪽문으로 나가면 산책로로 통한다. 부엌에서 마당까지의 동선이 직선이라 전기 바비큐 시설을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하다. - 망상 독채 누마루 : 다른 독채보다 한 단 높은 곳에 위치하고 출입문도 따로 사용한다. 담 너머로 고령기와가 이어지는 풍경도 멋지다. 온돌룸 1실과 화장실, 거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당에 있는 흔들의자, 타원형의 경대, 한지 포인트 벽지 등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곳곳에 있다. ※ Activities / Program - 한복 체험 성인 여성과 남성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한복과 장신구, 신발까지 사이즈별로 준비되어 있다. 전통한복에 충실한 제품부터 화려한 금박이 놓인 입기 편한 개량한복까지 골고루 갖추었다.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한옥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외부인은 체험비 1만 원이 별도로 청구된다.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강원도 동해시 천곡1길 74-2 - 가격 : 20만~23만 원 - 전화번호 : 010-2479-4171 - 동해한옥 동안재 홈페이지 ※ 찾아가기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 동해 방면 오른쪽 고속도로 출구로 나와 천곡사거리에서 시청·경찰서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천곡한양아파트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아파트 뒤편에 동안재가 있다. ※ 인근 여행지 - 논골담길 묵호항 뒤편 비탈진 언덕에는 항구만큼 오래된 마을이 하나 있다. 해산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흘린 물로 마을길이 질퍽하다고 해서 ‘논골마을’이라 불린다. 이제는 그 길에 계단을 놓아 예전 같은 질펀함은 사라졌지만 묵호항의 역사와 사람들의 자취는 벽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TV 드라마 <상속자들>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에 등장한 후 여행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늘로 뻗은 계단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면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전망대 ‘바람의 언덕’이 나온다. 항구를 보며 커피를 마셔도 좋고, 액자 모양의 사진 찍는 곳에서 맘껏 포즈를 취해도 좋다. - 무릉계곡 두타산 호암소에서 용추폭포에 이르는 4km의 완만한 계곡길이다. 길을 따라 기암괴석과 수백 명이 앉을 만큼 거대한 무릉반석, 한 수도사가 날린 종이학이 진짜 학이 되어 날았다는 학소대, 쌍폭포, 용추폭포 등 아름다운 풍경이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져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멋진 곳이다. 최근에는 ‘베틀바위 산성로’가 부분 공개되어 등산객들에게 인기 명소로 떠올랐다. 한국의 장가계로 불릴 만큼 수직 암벽의 풍광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오르막이 심하므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글 : 정혜정(여행작가) 사진 : 장명확(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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