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가 넘어가고 수평선에 붉은 빛이 들자 광안대교에 불이 켜졌다. 드디어 부산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이토록 낭만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싶어 이대로 여행이 끝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블루윙 패들보드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윤슬이 반짝이는 낮이나 주변 조명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밤이나,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다.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면 머리가 저절로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바다에 직접 뛰어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면의 겁을 끄집어낸 순간,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수상 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블루윙 장대윤 대표가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에 나가볼 것을 권했다. “겁먹지 않아도 돼요. 패들보드 자체가 안전 장비거든요. 큰 뗏목 같은 거죠. 사람을 구하고 내 몸을 지켜주는 장비를 수상 레저 기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패들보드는 노(Paddle)를 저어 이동하는 보드다. 서핑보드보다 보드의 형태가 넓고 길어서, 앉거나 엎드린 자세로 양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일어선 채로 노를 젓는 스탠드업 패들보드(SUP)라면 균형을 잡기 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고. 광안리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패들보드 타기에는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만 아니면 비가와도 탈 수 있다. 연령, 복장 제한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바다 너머 보이는 해운대 마천루도 운치를 더한다. 패들보드에 올라 유유자적 바다를 누빈 시간은 마치 수면 위를 산책하듯 특별했고, 한편으로 평화로웠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장 대표는 해양 레포츠를 통해 바다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랐다. “저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여름에만, 휴가 때에만 즐기는 건 아쉽잖아요. 일상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블루윙의 기본 패들보드 체험은 1년 내내 가능하다. 그뿐일까. S부터 2XL까지 사이즈별 수트와 아쿠아 슈즈, 구명조끼는 물론 샤워용품을 갖춘 샤워실까지 완비했다. 원한다면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홀로 즉흥 여행을 하러 온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패들보드 탑승 전 기본적인 동작이나 패들 조작법을 충분히 배우고, 생존 수영 전문가들이 상주하니 안전 문제도 걱정 없다. 여건이 된다면 일몰 때에 맞춰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셋 패들보드는 광안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낭만이다. 주홍빛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떠 있는 나만의 작은 보드. 그곳에선 누구라도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10월까지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패들보드 위에서 감상하는 드론쇼 달빛투어도 운영했다. 패들보드를 타고 일몰부터 야경, 드론쇼까지 한번에 볼 수 있었던 셈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시즌엔 바다 위에서 영화도 상영했다. 패들보드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드넓은 바다만큼이나 무한하다고 느껴진 대목이다. 드론쇼 달빛투어 상품 판매는 내년 5월 재개될 예정이니 잊지 말고 메모해두길.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땅이지만, 걷는 순간 길이 되잖아요. 바다도 똑같아요. 그냥 있으면 바다일 뿐인데, 뭘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블루윙은 오늘도 보는 바다, 물놀이하는 바다를 넘어 조금 더 특별한 바다를 꿈꾼다. 블루윙(주) -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54번길 222 - 문의 : 051-622-0027 - 운영시간 : 5월~10월 매주 토요일 17:00~20:00 - 이용요금 : 2024 SUP 선셋 X 드론쇼 달빛투어 30,000원 - TIP : 이용 시간은 일몰 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아르떼뮤지엄 부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의 대명사 격인 아르떼뮤지엄이 부산에도 문을 열었다. 총면적 1,700여 평으로, 국내외 여덟 개 전시관 중 가장 크다. 전시실은 총 16개로 나뉜다. 시공을 초월한 영원불멸의 금빛 모래, ‘써클’을 시작으로 온갖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을 둘러싼다. 폭포가 쏟아지고 때로는 그윽한 꽃향기가 밀려온다. 시각, 청각, 후각, 그리고 촉각까지 자극하는 전시의 끝은 미술관과 부산을 담은 초대형 미디어아트다. 입장 마감은 저녁 8시, 관람 시간은 9시까지니 선셋 패들보드를 탄 후에 아르떼뮤지엄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아르떼뮤지엄 부산 - 위치 :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247번길 29 - 문의 : 1899-5008 - 운영시간 : 매일 10:00~21:00 (입장마감 20:00) - 이용요금 : 성인 22,000원, 청소년 18,000원, 어린이 15,000원(평일 기준/주말 및 공휴일은 3,000원 추가) - 홈페이지 : https://kr.artemuseum.com/ #밀락더마켓 뉴욕에 첼시마켓이 있다면 부산엔 밀락더마켓이 있다. 밀락더마켓은 ‘뉴욕의 오래된 붉은 벽돌 창고’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흥미로운 팝업 스토어와 이색 아이템, 지역 먹거리가 넘쳐난다. 어디에 앉든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분위기도 매력을 더한다. 목, 금, 토, 일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옛 민락수변공원의 향수를 재현한 야시장 밀락더수변도 열린다. 밀락더마켓 -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수변로17번길 56 - 문의 : 051-752-5671 - 운영시간 : 매일 10:00~24:00 (밀락더수변 목~일요일 19:00~03:00) - 홈페이지 : https://instagram.com/millac_the_market_official #F1963 F1963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에 들어선 문화공간이다. 설비라인 대신 공연장과 관객석이 생겼고,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엔 책이 쌓였다. 하지만 과거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부대시설인 테라로사 카페에는 옛 공장의 철판으로 만든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으며, 건물 외부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 바닥 역시 기존 공장 바닥이었던 콘크리트 자재를 잘라서 만들었다. 공장이라는 정체성은 살리되, 내부는 새로운 즐길거리로 채운 것이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점을 비롯해 다양한 F&B 브랜드를 만날 수 있으니 취향대로 쉬어가자. F1963 -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 문의 : 051-756-1963 - 운영시간 : 매일 09:00~24:00 (업체마다 상이) - 홈페이지 : http://www.f1963.org/ko/ ◆ 새로운 지역관광의 미래를 그리다, 산학연관 이을 프로젝트 ‘이을 프로젝트’는 산학연관(지역 내 관광 산업체, 학교, 연구소, 지자체)이 협력해 하나의 사업단을 구성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독창적인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부터 공모전을 통해 숨은 지역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발전시키는 데 힘썼다. ‘이을 프로젝트’ 사업단과 함께 여행자에겐 색다른 경험을, 주민에겐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상생’의 가치를 온 몸으로 느껴보자. .strongkhy{ font-size: 1.0em; font-weight: 600; background-color: #eef7ff; padding: 2%;} ◆ 산학연관 이을 프로젝트 기사 보기 -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부산 바다를 위하여 복지플랜주식회사 | 2020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수상 휠체어 등 관광 약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블루윙(주) | 2022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다양한 해양 레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영양 산골 오지에서 즐기는 별빛 샤워 ㈜별따는영양 | 2023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천문 관측과 자연 체험을 결합한 별빛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남해의 멋과 맛을 저장한 냉동창고, 스페이스 미조 주식회사 아랑지 | 2022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전시·공연·문화 체험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를 운영하고 있다. - 귀촌 선배의 생생한 경험담이 솔솔, 이야기가 있는 산촌의 일상 속으로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 2019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지역 농산어촌을 기반으로 체험형 산림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 원주 피노키오숲에서 누리는 산림 치유의 힘 피노키오숲사업단 | 2023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자연과 산림을 활용한 숲 치유와 한방 의료를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나의 작은 가족, 댕댕이와 함께 떠나는 시골 여행 ‘뚜렁이 페스타’ 주식회사플라이투게더 | 2023년도 이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하는 시골 여행 ‘뚜렁이페스타’ 등 다양한 로컬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strongkhy{ font-size: 1.0em; font-weight: 600; background-color: #eef7ff; padding: 2%;} - 글, 사진 : 김기쁨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4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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