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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를 향해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 만나게 되는 도시, 원주.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생각했던 원주에서 숨겨진 재미를 찾았다. 중앙시장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맛집들이다. 중앙시장과 마주보고 선 중원전통시장, 매 2일과 7일에 서는 풍물시장까지 이어지는 시장 나들이도 즐겁다. 시장의 맛집을 돌아볼 때는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어두는 것이 좋다. 만약 몹시 허기진다면, 혹은 중앙시장에서 가장 이름난 식당이 궁금하다면, 방황하지 말고 원주김치만두(033-745-3848)를 찾아가자. 40년 넘는 세월을 3대에 걸쳐 꾸려가고 있는 만두집이다. 지체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만두집을 운영하는 가족의 모습이 TV 다큐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만두의 맛은 말할 것도 없다. 식당 테이블을 가득 메운 손님들이 처음 들어서는 여행자의 발길을 안심시킨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칼만두. 칼국수와 만두를 한 그릇으로 맛보는 푸짐한 메뉴다. 직접 뽑은 칼국수 면발도 좋지만, 배추김치가 듬뿍 들어간 만두의 식감은 다른 지역의 어떤 만두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만두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끓는 물에 삶아내는 김치만두를 주문해보자. 두툼하면서도 쫄깃한 만두피와 아삭아삭 씹히는 만두소가 조화를 이루어 배가 부른데도 자꾸 손이 간다. 갓 빚은 만두를 그대로 튀겨낸 튀김만두도 별미다. 묽게 갠 메밀 반죽에 배추와 파 등을 올려 얇게 부쳐내는 메밀전은 원주의 시장을 돌아보며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음식이다. 오랜 내공이 깃든 할머니의 손맛이 아니고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메밀전은 담백한 맛과 소박한 정서가 담긴 강원도의 맛이다. 2~3장에 단돈 1,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장씨메밀부침(033-745-1644)은 칭찬받는 메밀전집 중 하나다. 원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중앙동 문화의 거리와 연결되는 까닭에 중앙시장을 찾는 젊은이들도 많다. 중앙시장 옆으로 이어지는 자유시장은 현대식 상가이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한국인의 대표 간식 떡볶이와 튀김, 순대를 파는 작은 식당들이 모여 있다. 좌판 형태의 식당들이지만 우정집, 똘이네, 친절떡볶이 등 간판이 걸려 있고, 모두 '여기가 제일이야!'라며 열성 단골임을 자처하는 손님들도 많다. 1인분을 주문하면 취향에 따라 다양한 튀김을 떡볶이와 함께 버무려 낸다. 어묵 한 조각을 띄운 국물은 서비스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배불리 먹고 수다도 떨다 가는 명소다. 지하 통로 양편으로는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식당이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지하의 구석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다는 뜻일까? 아니면 이렇게 맛있는 식당은 아무리 찾아도 찾기 힘들다는 뜻일까? ‘아무리찾아도 찾기힘든집’(033-745-0031)은 특별한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큼지막한 돈가스에 매운 주먹밥 혹은 쫄면, 떡볶이를 곁들여 먹으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돈가스는 하루에 두 번씩 기름을 갈고 주문과 동시에 튀겨낸다. 깔끔한 돈가스와 매콤한 김치 토핑을 얹은 주먹밥으로 이루어진 '김돈'이 대표 메뉴다. 여럿이서 각기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 먹어도 좋다. 돈가스 안에 쫄깃한 치즈와 야채를 넣어 튀긴 '코돈부로'도 인기 메뉴다. 6,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이지만, 2층 다락을 올려 카페처럼 꾸민 실내 분위기도 젊은이들을 이끄는 데 한몫한다. 통로 반대편에는 분식집 '신혼부부'(033-745-8037)가 있다. 이곳 역시 식사시간이면 줄 서기를 각오해야 한다. 쫄면으로 유명하지만 돌솥비빔밥, 오므라이스, 잡채밥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최고가 음식이 단돈 4,500원이다. 그렇다고 맛을 의심하진 말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중앙시장을 나서면 마주 보고 자리한 중원전통시장이 다가선다. 중앙시장이 먹거리 중심이라면, 중원전통시장은 의류와 잡화점 등이 늘어서 있어 소화시킬 겸 구경하며 걷기 좋다. 늦은 오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한우골목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중원전통시장의 명소다. 가게 문을 열고 나서면 앞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과 코를 부딪칠 정도로 좁은 골목에 식당 10여 개가 늘어서 있다. 언뜻 보면 허름한 외관에 테이블도 얼마 되지 않지만, 저녁시간에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한우 살치살, 안창살 등 특수부위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작은 화로 위에 이마를 마주대고 고기 한 점에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정겨운 골목이다. 한우골목에서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면 제대로 된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다. 성긴 체를 통과한 옥수수 반죽이 뜨거운 물에 빠지면서 올챙이 모양으로 익어가는 모습은 TV에서 종종 소개된 바 있다. 그 맛이 궁금하다면 할머니올챙이(033-743-6473)를 찾아보자. 물에서 건진 올챙이국수에 간장으로 간을 하고 쫑쫑 썬 김치를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 넣는 깨소금은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원주에서는 올챙이국수라 하지 않고 올챙이묵이라 부른다. 먹는 방식은 묵밥과 비슷하지만 따로 육수를 쓰지 않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와 부드러운 올챙이국수가 시원하고 담백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하게 먹을 수도 있다. 중앙 통로는 전골목이다. 제사나 명절 때 먹는 갖가지 전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원주를 찾은 날짜에 2, 7이 붙어 있다면 풍물시장 구경은 덤이다. 장이 서는 날에 맞춰 원주 나들이를 계획해도 좋다. 강원 지역 최대 규모의 장이 섰던 원주인 만큼 그 전통을 이어받아 농수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필품이 모여드는 시장이다. 오늘을 지나치면 다시 5일을 기다려야 하는 풍물시장의 맛집들을 만나보자. ‘장터국밥’(033-734-7929)은 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순대국밥과 칼국수 등을 파는 평범한 식당이지만, 장날 하루는 잔칫집으로 변신한다. 메밀전에 메밀전병, 녹두빈대떡에 고추전 등 각양각색의 전을 부쳐내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전을 골라 식당 안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전화번호도 없는 실내 포장마차 스타일의 ‘메추리집’은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과 메추리, 꼬치 등을 숯불에 구워준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간단한 안주에 목을 축이고 가는 집이지만, 이색 볼거리를 찾아 오일장 나들이에 나선 여행자에게는 독특한 경험을 선물한다. 따뜻한 홍합탕 한 그릇을 먹으며 장보러 나선 사람들을 느긋하게 구경하는 것도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원주중앙시장 주소 : 강원 원주시 중앙동 문의 : 원주시청 관광정책과 033-737-5122 1.주변 여행지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시 토지길 1 / 033-762-6843 http://www.tojipark.com/main.php 한지테마파크 : 원주시 한지공원길 151 / 033-734-4739 http://www.hanjipark.com/main.php 원주역사박물관 : 원주시 봉산로 134 / 033-737-4371 http://whm.wonju.go.kr/whm/main.php 치악산국립공원 :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 033-732-1445 2.숙소 베니키아 호텔비즈인 : 원주시 만대로 7-1 / 033-748-0100 베니키아 호텔 문막 : 원주시 문막읍 왕건로 9 / 033-734-7315 원모텔 : 원주시 현충로 20-7 / 033-732-0100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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