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에 단양팔경의 인기를 앞지르는 명소가 있다.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극한 단양 아쿠아리움이 그 주인공. 220종, 2만 2,000마리의 물고기가 시원한 수조와 해저 터널을 마음껏 헤엄치며 관람객들에게 수중 세상의 신비를 선사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이다. 173개의 수조에서는 국내 어류 약 83종, 해외 어류 약 137종이 살아간다. 수조에 채울 수 있는 물의 양만 해도 854톤이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아닌 민물고기만으로 이만한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만들어졌다는 데 대해서 생태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현재 국내에는 울진, 양평, 평창, 화천, 구례 등지에 민물고기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단양의 다누리아쿠아리움이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단양읍 주변 남한강에서 살아가는 민물고기들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갖가지 민물고기 이야기에 흠뻑 취하기 위해 다누리아쿠아리움으로 향한다. 먼저 남한강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남한강은 강원도 삼척에서 발원해 충청도 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총 375km의 물길이다.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은 영춘면 오사리부터 단성면 장회리까지 51.3km 구간이다. 소백산과 월악산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를 따라 단양 8경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이 지역의 계곡과 강여울, 담수에는 6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도담삼봉, 선암계곡, 석문 등 단양의 비경을 수조의 배경으로 꾸몄고, 그 물에 민물고기들을 풀어놓아 단양 여행의 사실감을 살렸다. 아쿠아리움의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눈으로 감상하면서 바로 곁에 붙은 해설판도 꼼꼼히 읽어둘 필요가 있다. 물고기들에 얽힌 이야기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뇌운동도 활발하게 해준다. 단양의 남천계곡과 선암계곡에는 갈겨니, 금강모치, 퉁가리, 버들치 등이 살고 영춘에서 단양으로 흐르는 강여울에는 쏘가리, 어름치, 쉬리, 꺽지, 피라미 등이 서식한다. 어름치, 버들치, 금강모치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이고 은어, 쉬리, 쏘가리, 꺽지, 모래무지 등은 2급수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양의 대표 물고기인 쏘가리는 남한강, 금강, 섬진강 등 우리나라 하천 어디에서나 서식하는 물고기로 꺽지과에 속한다. 표범 무늬를 한 쏘가리는 물살이 빠른 바위나 돌 틈에 숨어산다. 낮에는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일몰이나 일출 직전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쏘가리는 ‘야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쏘가리와 친숙해 도자기나 책에 쏘가리 그림을 많이 그려 넣었다. 오뉴월에는 부모님에게 보양식으로 끓여 올리기도 해 쏘가리탕은 ‘효자탕’이라 불리기도 한다. 쏘가리 중에서 신비로운 황색을 띠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제190호이다. 영화 제목에도 등장한 쉬리는 몸에 난 무늬가 아름다워 여울각시라 불리기도 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미끈한 몸매를 자랑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의 여울부 자갈 바닥에 서식한다. 지방에 따라 쉐리, 쇄리, 쇠피리, 쌔피리 등으로 불린다. 돌고기는 암반 위에 알을 낳고 무심하게 떠나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아다니는 새로 치자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나 몰라라 떠나버리는 뻐꾸기를 닮아 ‘물속의 뻐꾸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밖에도 가시를 지니고 있는 퉁가리, 금강모치, 네 쌍의 수염을 지닌 눈동자개, 민물조개 속에 숨어들어가 알을 낳는 줄납자루 등 많은 물고기를 살펴본 후 지하 2층 수족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하세계 거대한 수조에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계곡 풍경이 펼쳐진다. 숲이 우거진 계곡의 맑은 물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는 어름치, 쉬리, 금강모치, 버들치, 연주모치 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면 관람객들도 스쿠버다이버가 돼서 함께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폭포로 인해 소에서 솟아나는 물방울들이 뽀글거리며 산소 거품을 뿜어내면 물고기들은 사방으로 줄달음치며 쇼를 펼친다. 물살에 밀린 수초들도 조연답게 이리저리 흥겹게 흔들린다. 하얀 너럭바위가 옹기종기 모인 선암계곡은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삼선구곡’이라 이름 붙였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선암계곡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배경으로 한 선암계곡 수조에는 민물가재, 은어, 모래무지, 눈동자개, 무지개송어, 줄새우, 물방개,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등이 어우러져 살아간다.다음은 단양 8경의 절정을 이루는 옥순봉과 사인암이 펼쳐지는 코너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잉어, 가물치, 쏘가리 등 단양의 대표 어종을 다시 만나본다. 단양 8경의 비경을 즐기듯 수조 속 물고기들이 꼬리와 지느러미를 활기차게 흔들며 지나간다. 간간이 물고기들에게 먹이로 모기 유충을 주는 관리사의 모습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터치 풀은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분포하는 담수어종까지 전시 중이다. 동남아시아의 젖줄로 통하는 메콩 강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메기,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남아메리카 아마존의 네온테트라, 북미 대륙에 사는 블루길, 바다 같은 거대 호수인 말라위에 서식하는 각종 민물고기들이 보인다. 마지막 코스로 철갑상어의 움직임이 아름답게 보이는 해저터널을 빠져나가 단양 8경 중 제2경인 석문을 배경으로 한 수족관을 감상한다. 무지개 형상의 석문은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석문과 남한강을 터전으로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관람객들은 신비스러움을 넘어 경외감마저 느끼며 지하 수중세계를 빠져나온다.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나와 남한강 건너편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양백산(664m)이 솟아 있고, 패러글라이더들이 창공을 자유롭게 비행한다. 단양 읍내에서 고수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오른쪽에 양백산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양백산 정상에 닿기 위해서는 구절양장 오르막길을 조심스레 올라가야만 한다.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으니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이윽고 닿은 정상. 전망대에 올라 물도리동 형태의 단양 읍내를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산태극 수태극 형상으로 빚어진 풍경을 보고 있자면 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전망대 바로 앞, 녹색 우레탄이 깔린 북쪽 사면의 비탈 지대와 키 작은 풀들이 자라는 남쪽 사면이 활공장이다.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더 예닐곱 대가 동시에 출발할 수 있어 전국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의젓하게 서서 양백산 정상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양백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더에 몸을 싣고 앞바람을 맞으면서 가뿐히 이륙한다. 푸른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단양 땅은 산세가 변화무쌍하다.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 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산과 산 사이로는 남한강이 크게 돌아가면서 충주호로 흘러든다. 단양 아쿠아리움 -주소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111 -문의 : 043-420-2951 https://www.danuri.go.kr/aqua/ 주변 음식점 -돌집식당 : 곤드레마늘정식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중앙2로 11 / 043-422-2842 -장다리식당 : 마늘정식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70 / 043-423-3960 http://www.jangdari.co.kr/ -선암가든 : 산채정식 /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상선암길 38 / 043-422-1447 http://www.doraksan.com/ -대교식당 : 매운탕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중앙2로 9 / 043-423-4005 숙소 -단양관광호텔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 043-423-7070 http://www.danyanghotel.com/ -대명리조트 단양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87-17 / 1588-4888 http://www.daemyungresort.com/dy/ -한울펜션 :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가대2길 10 / 043-421-5206 http://hanulpension.co.kr/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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