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는 물의 도시. 충주에 도달한 남한강은 북한강과는 달리 강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평온한 느낌을 준다. 수운의 요충지였던 목계나루를 시작으로 주변에 많은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가을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신경림의 목계나루다. 남한강, 드넓은 그 강은 차갑지 않다. 포근하다. 적어도 충주 목계나루에서 바라본 강은 그랬다. 조선, 아니 그 이전부터 수운여객의 중심이 목계나루였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올라가던 영남 선비들 중 대부분은 이곳에서 배를 탔다. 여기서 배를 타면 서울까지 사흘 걸렸다. 두물머리, 미사리를 지나 광주 영등포나 고양 마포에 내려줬다. 나루는 크고 번성했다. 쌀과 소금, 사람을 실은 배가 스무 척도 넘게 정박했다. 세를 거둬들이는 곡창이 있고 내륙산간으로 가는 물류가 모였다. 부두 일을 하는 일꾼 만 500명이 넘었다. 당연히 내륙에서 가장 큰 장이 열렸다. 나루를 둔 마을은 흥했다. 별신굿을 열었고 줄다리기를 하며 세를 과시했다. 놀이패가 모여들어 즐거이 놀았다. KBS TV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마빡이(정종철 분)' 설화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에 마빡이 인형들이 남아있다. 1930년 서울과 내륙을 잇는 철길이 생기고 배는 절로 끊겼다. 지금은 터만 남았다. 충주가 고향인 신경림 시인은 아쉬운 마음에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하는 '목계장터' 시로 목계나루를 노래했다. 남한강에서 살짝 떨어진 두무소(杜舞沼)는 조용한 못이다. 준설 및 제방 작업을 하지 않아 자연생태가 그대로 유지된 덕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현재 충주8경(제4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의 부하 두사충(杜思忠)이 이곳을 찾아 천하의 명당이라며 춤을 췄다 해서 '두무소'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당시 조부와 약전 등 선친 묘 6기가 있어 이곳에 자주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산은 1801년 천주교 신유박해 때 유배를 떠나면서 이곳에 들러 부모에게 성묘하고 '하담별(荷潭別)'을 남겼고, 1819년 유배에서 풀려난 뒤 다시 하담을 찾아 '도하담(到荷潭)'이란 시를 썼다. 두무소는 평소 수면이 명경처럼 잔잔해 모든 것을 투영해낸다. 수풀과 자그마한 섬 등 주변 경관도 수려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아 반영을 담아간다. 두무소 인근 언덕에는 '모현정'이 있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모현정에 올라서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만 수려할 뿐 아니라 산과 들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충북 명승 제 42호인 탄금대(彈琴臺)도 충주에 있다. 원래는 대문산. 하지만 본시 가야국 사람으로 신라 시대 충주로 이주한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 남한강을 향해 우뚝 선 기암절벽. 그 위에 걸터앉아 하늘과 물이 맞닿은 곳을 향해 현을 뜯고 있었을 그 모습을 떠올리자니, 과연 명승은 동서고금을 통해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다가온 모양이다. 탄금대에는 아픈 역사도 깃들어 있다. 임진년 왜란 당시 조선육군의 장수 신립은 이곳에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의 군대에 맞서다 죽었다. 병사 8000명으로 배수진을 치고 12번이나 맞서 싸웠지만 결국 패퇴했고 신립은 남한강에 몸을 던졌다. 충주가 무예의 본향임을 내세워 세계무술공원을 공표한 것은 사실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1998년에 세계무술축제를 시작했다. 세계무술축제는 유네스코가 공식 후원하는 정통 무술축제다. 충주시가 택견(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의 본고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송암 신한승(1929~1987) 선생으로부터 시작됐다. 신한승 선생은 택견 명인 송덕기 옹으로부터 서울 택견을 배워 충주에서 정립했다. 당시까지 택견은 서울 왕십리, 구리개, 종로 택견 등 여러 문파가 산재해 있었으나 신한승 선생이 이를 체계화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0년 남한강변 너른 둔치에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중심에 위치한 충주세계무술박물관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는 곳. 일본 유도, 유술, 검도, 중국 쿵푸, 태극권 등 유명한 아시아 무술부터, 까라리, 크랏슈, 렛웨이 등 유럽과 남미, 호주 등의 낯선 세계 각국 고유무술까지 총망라했다. 영상과 디오라마 등 다양한 전시물과 기법을 통해 보고 배워갈 수 있다. 공원에는 라바랜드 등 놀이시설과 오토캠핑장도 함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물의 도시 충주의 이미지는 1985년 남한강을 가로막아 건설한 충주호의 영향이 크다. 자연호와 인공호를 합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충주호는 일명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제천시와 단양군까지 이어진 충주호는 저수량이 무려 27억5000톤에 이른다. 충주호는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사이의 좁은 계곡을 막아 만들었으며 수자원보호구역으로 깨끗한 물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는 선상유람은 물론, 충주호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청풍 문화재단지, 단양팔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관광자원이 많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충주호 인근에는 골프장과 리조트, 펜션 등 관광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목계나루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http://www.mknaru.com/ 두무소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 401~5 모현정 일대 탄금대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탄금대안길 6-4(칠금동 산1-1) 충주세계무술공원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로 24 주변 음식점 -풀향기 궁중칼국수 : 해물칼국수, 손만두 전골 / 충청북도 충주시 탄금대로 278(칠금동) / 043-853-0253 -탄금대 왕갈비탕 : 왕갈비탕, 매운왕갈비찜 / 충청북도 충주시 능바우길 35(칠금동) / 043-857-8577 숙소 -충주그랜드관광호텔 : 충청북도 충주시 중원대로 3496 (봉방동) / 043-848-5554 http://cjgrand.co.kr/ -더베이스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양현길 49-2 / 043-848-9900 http://www.hotelthebase.com/ 글, 사진 : 이우석(스포츠서울 여행기자) ※ 위 정보는 2016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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