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제철이 달라진 이유 딸기는 과거에는 5~6월에 나던 과일이었다. 비닐하우스에 재배되면서 겨울 태생으로 한 번 탈바꿈 했는데, 자연 제 빛깔이 사라지는 계절인 하얀 겨울에 태어난 딸기는 당도가 더 높고 단단한 과육이 탐스러워졌다. 한입 베어 문 과육에 상큼하게 터진 즙에는 뒤이어 단맛이 채워진다. 이 고혹한 빛깔이 품은 달콤한 행복을 겨울만의 미각 축제로 즐기기 아쉬웠는데, 이제 제철을 논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 듯하다. 병충해에 약하고 키우기 까다롭다는 딸기를 환경제어에 의한 스마트팜 기술로 사계절 수확이 가능한 실내 재배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태백시 마지막 탄광 부지에서 말이다. 최초 딸기 인도어 팜, 태백에서 꽃피었다. 스마트팜 전문기업 넥스트온은 지난 5 월 강원도 태백 장성광업소에 세계 최대 인도어 딸기 클러스터 준공식을 하고 문을 열었다 . 스마트팜이란 태양광 없는 유리온실 , 비닐하우스 등 시설원예에 사물 인터넷 , 인공지능 , 온습도 공기조절 ( 공조 ) 시설 ,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농작물 생육환경을 자동 원격으로 유지 관리해 생산하는 농장을 말한다 . 아날로그 농업과 첨단산업 기술과 팜테크를 접목해 저온성 재배작물 딸기를 1 년 내내 재배 생산하는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 태백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준공된 농장이라 지역 상생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딸기 모양이 그려진 붉은색 건물 안에 방재실과 양액실 , 육묘실과 재배실이 있다 . 재배 공간과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직형 설비와 재배 제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 양액실에는 지하수에 각 양액을 희석해 UV 살균된 용수를 정량 , 정속 , 정밀 영양 공급 센싱 기술 등을 통해 각 작물 환경에 맞게 분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 미생물을 활용해 폐수 없이 물을 순환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보는 듯했다 . 에어 샤워를 거쳐 재배 동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통로부터 달콤하고 진한 향이 코끝에 머문다 . 이미 딸기 재배가 한창이다 . 3만 평 규모의 부지를 담은 딸기 재배 Farm 1 단계인 육묘실을 포함해 5 개 동에서 딸기가 생산되는데 , 각 동마다 수직 12 단 8 개의 렉으로 구성되어 있다 . 수직형 농장 구조의 내부 층고 높이의 건물로 따지면 5 층 높이 평지로는 3 만 평에 달하는 규모다 . 재배동마다 보랏빛 LED 파장이 가득해 이색적인 광경이다 . 작물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햇빛을 대신할 수 있는 특수 LED 도 직접 연구 개발했다 . 자체 개발한 LED 는 특수광기술로 작물 생육에 최적화된 광파장과 조사량을 조절하는 고효율 칩을 사용한다 . 온도 상승을 제어하기 때문에 뜨겁지 않고 , 광합성을 활발하게 일으키는 빛 파장만 추출해 사용한다니 식물 생장 맞춤형 인큐베이터랄까 . 이 공간 안에서 LED, 온 , 습도와 바람 환경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기술력이다 . 식물 증산작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연환경처럼 식물의 줄기와 잎을 살랑 흔들어 주는 바람도 필요하단다 . 풍속을 유지하고 대류를 제어하는 기술력을 적용하는데 규모가 커질수록 재배 난이도가 높아진다 . 이렇게 딸기를 키우기 좋은 환경의 고도화된 수직형 실내 농장은 컴퓨터로 제어가 가능하다 . 단위 면적당 생산 효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 식물 작물 재배 기간도 단축했다 . 일반시설 재배로 120 일이 걸리는 데 비해 육묘에서 40~50 일 정도 키우면 첫 수확이 가능하다 . 딸기의 역사와 생육환경에 사계절 제철 과일로 또 한 번 혁신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다 . 주목할 만한 점은 또 있다 . 버티컬 인도어팜에서 생산한 딸기는 크기와 당도가 균일한 것이 특징이다 . 태백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딸기 이곳에서 키워 수확한 무농약 과육을 한입 먹어보니 새콤달콤하다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가감 없이 딱 어울리는 맛이다 . 빅데이터 기술 기반으로 중량 , 크기 , 단맛도 조절할 수 있단다 . 한여름에도 싱싱한 딸기를 출하는 물론 , 같은 당도의 딸기를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 달리 프리미엄일까 . 아쉽게도 태백 딸기 수직형 농장은 체험 관광시설이 아니기에 일반인에게 공개가 어렵다 . 서울과 수도권 , 태백에서 딸기 체험을 계획하고 있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단다 . 세계 첫 딸기 전용 수직농장이자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사계절 딸기 재배의 성공은 한 시대를 이끌고 퇴색된 유휴 탄광지역의 활성화 프로젝트와 기후 변화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농업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을 고민하는 스마트팜 벤처기업이 함께 이뤄낸 성과이다 . 컬럼비아 대학 딕슨 데스포미어에 의하면 , 지구상의 모든 도시가 소비하는 원물의 10% 만 실내에서 재배한다면 340,000 평방 마일의 농지를 숲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한다 .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문제로 미래 먹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 첨단 인도어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농업의 핵심 성장동력인 스마트팜을 통해 농촌 관광 자원화와 저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도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태백에서 맛본 다디단 딸기만큼이나 스마트팜 농장들이 더욱 활성화되고 단단하게 여물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 [여행 정보] 이번에 소개한 넥스트온의 태백 실내 농장은 일반 관광객은 입장 불가다 . 태백 외에도 경부고속도로 폐터널인 옥천터널을 활용한 스마트팜에서 연중 내내 딸기를 생산한다 . 제 1 사업장 : 충청북도 옥천군 청성면 묘금리 171-1 ( 구 ) 옥천터널제 3 사업장 : 강원도 태백시 태백로 1756 ( 장성동 ) 매드베리팜하우스 넥스트온이 서울 중구 명동의 매드베리팜하우스는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체험 공간이다 . 2 층 어반팜에서 생산된 딸기를 즉석에서 활용한 디저트 메뉴로 판매하는 ‘ 체험 놀이동산 컨셉 ’, 1 층은 국내외 현대 작가의 작이나 자연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 1 층 중앙의 카페에서 전문가팀이 직접 개발한 디저트와 발효차를 맛볼 수 있는 등 내년 상반기부터 농작물 생산부터 판매 , 체험 , 소비까지 한 건물에서 할 수 있도록 조성 중이다 . 2023. 9 월 서울 명동 매드베리 오픈행사 [주변 관광지] 1. 태백산 - 주소 : 강원 태백시 혈동 태백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백산 , 해돋이의 명소로 겨울 새해 많은 인파가 몰리며 정상부의 주요 군락지는 일출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 눈이 내리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황홀한 설경 태백산맥을 만날 수 있고 눈꽃축제도 열려 겨울 여행으로 추천한다 . 2. 황지연못 - 주소 :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길 12 황지연못 ( 문화관광해설사의집 ) - 전화번호 : 033-550-2081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 황부자의 전설이 담긴 이곳은 상지 , 중지 , 하지 등 3 개의 소로 나누어져 있는데 , 인근 태백산 , 함백산 , 백병산 , 매봉산 줄기를 타고 스며든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루어 1,400 리 남해까지 전해진다 . 시내 중심부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 코스나 야경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장소이다 . 3. 태백닭갈비 - 주소 : 강원 태백시 중앙남 1 길 10 - 영업시간 : 오전 10:00~21:00 - 전화번호 : 033-553-8119 황지연못에 방문했다면 인근 물닭갈비로 유명한 태백닭갈비도 들러 보자 . 11 월 초부터 다음 해 3 월 초에 방문한다면 , 향이 좋은 냉이가 올려 나온다 . 자작한 국물에 우러난 겨울 냉이의 향과 식감으로 특별한 태백만의 물닭갈비를 즐길 수 있다 . 글 / 사진 송희경 여행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