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뜨거운 드라마! KBS 2TV에서 방영중인 <태양의 후예>에 빠져 봄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비행기 타고 날아가야 하는 그리스 대신 마음만 먹으며 지금 당장 달려갈 수 있는 국내 촬영지, 강원도 태백의 한보광업소가 주인공이다. 봄날의 꽃구경보다 더 달콤한 오감만족 '유시진 대위'의 흔적을 따라 고고!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싱숭생숭한 이 계절. 이 한마디로 여인들의 가슴을 단숨에 낚아챈 사나이가 있다. 바로 KBS 2TV에서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 대위다. 중앙아시아의 가상 국가 '우르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군인 드라마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의 사랑과 뜨거운 전우애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와 강모연(송혜교 분), 송송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큰 흐름을 이룬다.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송송커플이 달달하게 데이트 하던 푸른 바다며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던 지진 장면 등 드라마의 배경 '우르크'는 과연 어디일까. 실제 촬영지는 그리스의 자킨토스 섬. <태양의 후예> 인기에 힘입어 순식간에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진 공간이 그리스라니. 언제 거기까지 날아간단 말인가. 아쉬운 마음도 잠시, 국내에서도 촬영됐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떠진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국내에도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몇몇 있다. 파주의 'DMZ 캠프그리브스'는 파병 본진 막사로,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샤워장 씬 등, 또 태백의 '한보광업소'에서는 지진 재해·유격 씬 등이 촬영됐다. 이중 요즘 가장 핫한 송송커플의 절절한 눈빛이 압권인 지진 재해 장면이 촬영된 강원도 태백의 한보광업소를 찾았다. 태백에서 <태양의 후예>가 촬영된 장소는 한보광업소 통보탄광(이하 한보광업소). 그의 본명이다. 1982년 개광해 2008년 폐광까지 탄광도시 태백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한보광업소의 제1공구에서 지진 재해 장면을, 제2공구에서는 오픈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1공구', '2공구'라는 단어는 탄광에서 쓰던 말. 풀어내면 한보광업소의 채탄 작업장에 붙인 이름이다. 본격적인 드라마 여행에 들어서기 전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태백 한보광업소에서 촬영된 장면 중 태백부대, 그러니까 유대위의 거주 막사로 사용된 오픈세트장은 지금 볼 수가 없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후예> 촬영을 마친 후 작년 11월 철거했기 때문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박시현 주무관은 한보광업소 폐광과 함께 주변 자연 복구가 예정됐는데 한·중 동시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열풍으로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의 촬영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태백에서 볼 수 있는 촬영지는 지진 재해 장면과 유격 장면을 찍은 저탄장이라고 설명했다. 재해 장면이 촬영된 건물은 제1공구 근처에 자리한 사무소로 샤워장과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폐광 후에도 본 모습을 지키고 있었으나 드라마의 지진 재해 장면 촬영을 위해 무너뜨렸다. 제2공구의 오픈세트장은 유시진 대위의 우르크 태백부대 주둔지로 이국적인 건물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공간. 앞서 설명했듯이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후 철거됐기 때문이다. 지금 구 한보광업소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제1공구의 무너진 건물과 제2공구를 연결하는 터널, 그리고 오픈세트장이 있던 자리와 유격장 씬이 촬영된 저탄장 뿐이다. 참고로 탄가루가 섞인 진흙길은 눈길보다 미끄러우니 날이 흐릴 땐 터널 대신 동백산역에서 2공구(저탄장)로 올라가는 편이 낫다. 이마저도 2017년까지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철거된 오픈세트장도 마찬가지. 한류열풍과 국내관광활성화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 현재 통리탄탄파크로 운영 중입니다. 태양의 후예 드라마 세트장은 물론, 기억을 품은 길과 빛을 찾는 길을 따라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고, AR체험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24.6월 현재) 자연 | 태백관광(국문) > 관광지 > 자연 (taebaek.go.kr) 그래도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자. 이왕 유대위를 따라 태백을 찾았다면 촬영지 1공구와 2공구를 연결하던 터널에서 '광부체험'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터널은 철로처럼 놓인 갱도는 땅 밑에서 캐낸 탄을 저탄장으로 이동하는 갱도. 이곳을 걸어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면 제2공구가 나온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이 터널을 통해 탄이며 광부들이 오갔을 것이다. 탄광도시 태백에서 석탄이 발견된 것은 1920년경. 장해룡이라는 사람이 금천골 개울가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탄광 개발을 시작했지만 6·25전쟁으로 탄광산업이 발전할 틈은 없었다. 1960년 이후 경제개발 5개년 산업개발과 맞물리면서 탄광산업은 본격적인 부흥을 시작한다. 태백 뿐 아니라 조용한 산골 마을이던 정선·삼척·영월·화순 등은 탄광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화전민들이 흩어져 살던 태백은 인구 13만명이 넘는 거대 탄광도시가 된다. '한 밑천' 꿈꾸며 전국에서 모여들던 이들 덕분이다. 물질적 풍요와 생사를 건 노동을 오가며 위태롭게 반짝이던 태백의 호황은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으로 사그라든다. 이때 대부분 탄광이 문을 닫았고 다시 조용한 산골마을로 돌아간 태백에 <태양의 후예>로 오랜만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드라마 촬영장과 함께 철암역의 '철암탄광역사촌'을 더하면 제법 괜찮은 '탄광체험 여행'이 된다. 광부들의 애환이 담긴 태백 별미 물닭갈비까지 맛본다면 더 풍요롭다. 다시 <태양의 후예>로 돌아가보자. 이곳 재난 현장, 태백의 한보광업소로 돌아온 의사 강모연은 '사람을 구하러' 달려온 유시진 대위와 재회한다. 같은 목적으로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여념이 없다. 신발끈을 묶어주던 따뜻한 손길도 그가 머물던 주둔 막사도 모두 사라졌지만 한번쯤 그의 흔적을 따라 가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사실은 말입니다. 유대위,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따라가고 싶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촬영장 주소로 알려진 태백시 통동 산 67-1를 찍고 가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태백시청 박시현 주무관의 팁을 빌자면 '1공구(지진촬영현장) 태백시 통골길 112(통동), 2공구(오픈세트장, 유격장신) 태백시 통동 152-6 동백산역'으로 가면 된다. 동백산역에서 보이는 '한보에너지' 건물이 유격장면이 촬영된 저탄장 건물이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24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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