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키워드 중 하나인 태권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최근 새롭게 문을 연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라 할 만하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0배나 되는 넓은 터에는 경기장을 비롯해 박물관, 체험관 그리고 숙박시설과 산책시설이 갖춰졌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무주의 산하에 안긴 태권도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이 뛰어 발차기로 발아래 세상과 겨루기 한 판 하고 싶은 곳이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태권도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자 이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 경합 끝에 무주에 들어서게 된 것은 역사적 정통성과 국토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 어렵게 들어선 무주의 태권도원은 우선 규모 면에서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231만 4천 ㎡에 달하는 부지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0배,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다. 태권도원 전체를 걸어서 구경하기엔 부담스러워 전망대 가는 길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모노레일 가는 길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전체공간은 크게 체험공간인 도전의 장, 수련공간인 도약의 장, 상징공간인 도달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한 방문객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도전의 장으로 T1경기장과 태권도박물관, 태권도체험관이다. T1경기장은 세계 유일,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데 외관에서부터 마치 유명 호텔이나 컨벤션센터를 연상시키는 위용과 카리스마를 지녔다. 태권도의 근본정신 천 ․ 지 ․ 인을 담은 건축물이란다. 관광객들이 볼만한 시설은 박물관과 체험관이다. 태권도박물관에는 태권도의 유래와 발전과정, 경기 관련 용품과 기념물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영상을 보면서 태권도의 품새를 직접 따라 해볼 수도 있다. 형형색색 태권도복의 띠를 소재로 한 입구의 설치미술이 인상적이다. 뮤지엄숍에는 외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기념품들이 많은데 앙증맞은 캐릭터에 절로 손이 뻗친다. 태권도원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역시 태권도체험관이다. 태권도 수련에 필요한 기초체력과 실전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인데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이 놀이공원 이상의 재미를 가져다준다. 공중 앞차기, 옆차기 같은 고난도 동작은 와이어의 도움을 받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목표물에 가격을 한다. 모션인식장치를 사용한 영상을 통해 실전 겨루기 체험도 가능하다. 호기심이 과학기술을 만났으니 이곳에선 누구나 태권동자가 될 수 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신바람이 태권도체험관에 꽂혔다면 어른들의 감탄사는 전망대에서 절정에 달한다. 전망대에 가려면 태권도체험관 앞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셔틀버스는 길게 뻗은 태권도원 부지를 따라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데 빨라서 좋긴 하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시설들을 일일이 살펴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대형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집중된 도약관,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되살린 호연정, 태권도의 철학이 담긴 물길 오행폭포, 한옥의 엄숙함과 아름다움이 눈길을 끄는 태권전,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이는 이색 대나무길인 명예기림 등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넉넉한 마음으로 걸어 다녀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경내 도로를 따라 태권도체험관에서 전망대까지는 30~40분이면 갈 수 있다. 도로의 딱딱함을 싫어하는 걷기 여행자들을 위하여 태권도원에서는 별도의 트레킹 코스도 만들어 놓았는데 이 길을 이용하면 전망대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모노레일과 연결이 되는데 모노레일에서 전망대까지는 직선거리로 250~300m에 불과하니 등산로로 돌아서 올라가도 좋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칸짜리 모노레일은 서서히 속세에서 벗어나 선계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올라가면서 조금씩 시야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은 3층짜리 전망대에 서면서 최고의 청량감으로 다가온다.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를 연상시키는 외관의 전망대는 현대적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는데 음료를 취급하는 카페가 입주해 있어서 스카이라운지에 선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멀리 민주지산과 각호산, 삼도봉 등 1,100 ~ 1,200m급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산골 깊숙하게 들어옴을 비로소 실감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왔다면 셔틀버스 승차지까지는 걸어서 내려가는 방법도 운치를 아는 이의 여행법이다. 어렵게 올라온 황홀지경의 선계이건만 굳이 빠른 방법으로 내려갈 이유는 없지 않은가. 태권도원의 모든 공간구성은 ‘위대한 체인지(change/ 體認至)’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였다. 즉, 태권도 체험(體)과 참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認), 새로운 나를 만드는 변화(至)의 과정을 공간계획에 담았다. 태권도원에 와서 눈으로만 구경한다면 태권도의 성지를 겉만 핥는 격이다. 태권도인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수련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면 태권도원을 200% 즐길 수 있다. 하루 2회, T1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공연은 절도 있는 동작, 찌를 듯한 함성, 바람을 가르는 힘 등에서 무예의 멋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오전 시범공연이 끝나면 바로 이어 힐링 태권체조 배우기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오후 시범공연이 끝나면 또 바로 이어 태권도 호신술 배우기가 진행된다. 다른 곳에선 쉽게 배우기 어려운 태권도원만의 특별한 기회다.태권도원에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개인에겐 개방이 안 되고 태권도 관련 프로그램을 신청한 단체만 이용할 수 있다. 태권도원 주소 :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문의 : 063-320-0114 http://www.tpf.or.kr/t1 기타정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홈페이지 www.muju.go.kr 1.주변음식점 구천동 송어마을 : 송어회, 매운탕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289-47 / 063-322-0816 금강식당 : 어죽, 쏘가리탕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 단천로 102 / 063-322-0979 2.숙소 삼도봉펜션 :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654 / 010-5254-0477 아셀펜션 :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648 / 010-5430-7588 글,사진 : 김수남(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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