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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OREANS TO HAVE AVIATION FIELD(한국인이 비행장을 가지다)’, 1920년 2월 19일 〈윌로스데일리저널(Willows Daily Journal)〉 머리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쌀농사로 거부가 된 김종림이 한국 청년을 위해 비행학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비행장 부지 40ac(에이커, 약 16만 2000㎡)에 훈련을 위해 최신 비행기 3대를 구입한 내용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100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윌로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 해답을 찾아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으로 떠난다.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항공 분야 국립박물관이다. 첫 삽을 뜬 지 3년 만인 2020년 7월 5일 개관했다. 7월 5일에 개관한 건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 최초 한인비행학교(Korean Aviation Corps, KAC)가 바로 이날 정식 개교했기 때문이다. 한인비행학교 개교 100주년에 맞춰 문을 연 박물관이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박물관은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다. 비행기 제트엔진과 새 깃털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는데, 바람이 불면 외벽을 촘촘히 감싼 터빈 장식이 당장이라도 빙글빙글 돌아 날아오를 것만 같다. 아니 날아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관람은 1층 항공역사관에서 시작한다. 바람에 실려, 혹은 더운 공기에 의존해서 하늘을 날고자 한 인간의 다양한 도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이곳에 조선 시대에 만든 비거(飛車),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스케치로 남긴 오르니솝터 같은 비행체 모형이 전시된다. 1903년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복엽기도 한자리 당당히 차지한다. 유인 비행에 처음 성공한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 이야기, 수소를 이용한 동력 유선형 기구 체펠린의 비행선 이야기도 읽어볼 만하다. 대한민국의 항공 역사를 소개한 코너는 찬찬히 돌아보길 권한다. 지금껏 알지 못한 우리 항공사의 보석 같은 전시물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 전쟁의 해’로 선포하고, 국무총장(현 국방부 장관) 노백린 장군을 미국에 보낸다. 방문 목적은 비행단 창설에 필요한 자금 확보였지만,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비행학교(Redwood Aviation School)에서 청년혈성단 단원들을 만난 장군은 현지에 비행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우리나라 최초 한인비행학교는 그렇게 태어났다. 〈윌로스데일리저널〉에 ‘KOREANS TO HAVE AVIATION FIELD’라는 기사가 실린 사연이다. 당시 신문 기사, 한인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한 ‘스탠더드 J-1’,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 장교 1호 이용근 비행사 면허증 등 우리 항공사를 증언하는 귀한 자료가 모두 이곳에 있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역시 비행기다. 이곳에는 실물 비행기 16대가 전시된다. 항공 선구자 안창남의 ‘금강호’, 국내 최초 민항기 ‘스테이션 왜건’, 대한민국 공군 첫 전투기 ‘F-51(무스탕)’ 등을 공중전 하듯 박진감 넘치게 연출한 공중 전시물이 압권이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주력 기종 ‘T-50B’, 1973년 대한항공이 처음 도입한 ‘보잉747’의 동체 단면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전시물은 2층 항공산업관에 있다. 공항 서비스 분야 12년 연속 세계 1회, 자체 기술로 초음속기를 개발한 세계 12번째 나라처럼 항공 산업 전반을 수치로 보여주는 전시물은 볼수록 어깨가 으쓱해진다. 항공사별 항공기 등록 현황, 조종사·승무원 현황 등 세세한 내용까지 정리됐다. 연간 7000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을 축소·재현한 디오라마도 흥미롭다. 틸트 로터 방식 수직 이착륙 무인기 ‘TR-100’이 전시된 3층 항공생활관에서는 우리 삶을 바꿀 미래 항공 기술 발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국립항공박물관의 체험 시설은 이곳을 항공 박물관답게 만든다. 항공 체험이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블랙이글 탑승이나 항공 레포츠처럼 누구나 가볍게 즐기는 체험도 있지만, 조종 관제와 기내 훈련 등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체험도 있다. 조종 관제 체험은 인천국제공항 관제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관제사 역할을 하고, ‘보잉747-400’ 여객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움직여볼 수 있다. 은퇴한 베테랑 관제사와 조종사가 교관으로 함께해 체험 수준이 상당하다. 조종 체험은 이륙과 비행, 착륙까지 비행 전 과정을 경험한다. 항공·기내 안전 교육, 비상 탈출 훈련 등으로 구성된 기내 훈련 체험은 승무원을 꿈꾸는 아이들의 직업 체험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립항공박물관 관람 인원은 현재 하루 6회(10:10, 11:10, 12:10, 14:40, 15:40, 16:40), 회당 100명으로 제한한다.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에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인터넷 예약으로 관람 신청이 가능하며(현장 발권 불가), 블랙이글 탑승 체험을 제외한 모든 체험도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체험료 어른 기준 각 3000~5000원). 매회 진행하는 항공 분야 전문가 도슨트 프로그램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항공박물관→서울식물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항공박물관→서울식물원 둘째 날 / 겸재정선미술관→개화산 약사사→강서둘레길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국립항공박물관 ○ 문의 전화 - 국립항공박물관 02)6940-3198 ○ 대중교통 정보 [전철] 5호선·9호선·공항철도·김포골드 김포공항역 하차. 김포공항 국내선 1층 국립항공박물관 표지 따라 제2주차장 방면 게이트로 나와 400m 직진.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 자가운전 정보 개화지하차도 신월 IC 방면 진입→양화대교·김포공항 방면 오른쪽→지하차도 오른쪽 옆길→김포공항입구에서 김포공항 방면 우회전→국내선(출발) 방향 좌회전→화물청사 방면 우회전 후 직진→국립항공박물관 ○ 숙박 정보 - 호텔 루체브릿지 : 강서구 마곡동로4길, 02)2600-8300 - 호텔 드어반 : 강서구 곰달래로24길, 02)2602-6393 ○ 식당 정보 - 김가네설렁탕 : 설렁탕·꽃등심, 강서구 방화동로, 02)2666-0666 - 봉래헌 : 궁중 음식, 강서구 방화대로(메이필드호텔 서울 별관 1층), 02)2660-9020 - 고성막국수 : 막국수, 강서구 방화대로49길, 02)2665-1205 ○ 주변 볼거리 양천향교, 허준박물관, 궁산땅굴역사전시관, 허가바위 ※ 위 정보는 2021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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