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합강교를 지나 우회전을 하니 내린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계곡이다. 문득 하늘을 날며 내린천 풍광을 감상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해본다.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은 인제군 수변공원. 짚트랙의 와이어에 매달려 시원하게 하늘을 가르며 공중에서 내린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내린천을 따라 곡선으로 이어진 국도를 얼마나 달렸을까. 언제쯤 하늘을 날 수 있을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할 무렵 인제군 수변공원에 도착한다. 내린천 주변을 오가는 짚트랙 시설이 설치된 장소다. 주차장 근처에만 들어서도 줄에 매달린 사람들이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진기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즐거운 기분에 지르는 환호성과 겁에 질린 비명이 교차해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자녀와 함께 수변공원을 방문했다면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눈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짚트랙이란 양쪽에 설치한 기둥에 와이어를 연결하고 트롤리(도르래의 종류)를 걸어 이동하는 레포츠를 말한다. 이때 탑승자의 무게와 중력, 와이어가 연결된 각도 덕분에 공중에서 빠르게 이동하면서 짜릿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최초의 시작은 밀림 속 교통수단이나 이동수단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언젠가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많은 이들이 스포츠로 즐기기 시작했다. 짚트랙은 국내에서도 이미 보편화된 레포츠로 알려져 있다. 모험을 즐기는 레포츠의 특성상 안전은 필수다. 슬리퍼나 하이힐을 신고서는 짚트랙을 탈 수 없다. 체중 30kg 이하, 또는 130kg 이상도 탑승할 수 없다. 이외 임산부 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짚트랙을 타는 데 제한을 둔다. 안전교육을 마친 탑승자는 안전모, 장갑, 그리고 안전장비인 하네스 등을 착용한다. 신발이 잘 벗겨진다면 발 전체가 가려지는 신발을 따로 신어야 한다. 최초 출발 지점인 'T1챌린지'에 오르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지상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챌린지 위에 오르니 꽤 높은 위치 때문이다. 그래도 내린천 풍경이 더욱 잘 보여 마음은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 것만 같다. 기둥에 연결된 와이어에 트롤리를 걸면 본격적으로 활공을 준비하게 된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와이어에 몸을 맡기면 건너편 포스트로 날아가게 된다. 내린천 짚트랙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와이어가 연결된 15개의 포스트에서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어를 이은 기둥을 포스트라 하고 이중 대형 포스트를 챌린지라 부른다. 각 포스트 사이가 모두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니다. 직녀다리, 견우다리, 인디아나 구름다리, 나무꾼다리, 선녀다리 등 다리로 연결된 구간은 직접 걸어 이동해야 한다. 다리 길이는 짧은 건 10m에서 길게는 25m까지 있다. 정면과 아래쪽을 번갈아보며 직접 건너야 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짚트랙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와이어에 매달려 활강을 시작하면 도착점까지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하게 되지만 구름다리는 건너려다가 무서워 걸음을 멈추는 이도 꽤 있다. 때문에 중간에 정체 현상이 벌어져 함께 온 이들이 기운을 내라고 응원해주기도 한다. 15개 포스트는 '체험코스', '모험코스' 등 두 개로 나뉜다. 소요 시간과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체험코스를 선택하면 7개의 포스트를 짚트랙을 타면서 이동한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탑승객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도 가장 짜릿한 구간만 돌고 싶다면 모험코스를 추천한다. 내린천을 건넜다 되돌아오는 코스를 탑승자들이 가장 좋아한다. 길이가 각 239.9m와 337m다. 운이 좋다면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이 발밑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공중에서 보기도 한다. 도착점에는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매트를 설치해두었고 교관이 이중으로 연결된 와이어를 이용해 속도를 줄여준다. 두 명이 동시에 짚트랙을 탈 수 있는 구간도 있다. 연인 또는 가족이 함께 공중을 날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짚트랙이 설치된 수변공원에는 국내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 14점이 전시 중이다. 짚트랙 체험 후 함께 온 이들과 산책을 즐기며 작품 감상에 빠져도 좋겠다. 조각공원에는 지난 1997년 내린천댐 건설 반대를 위한 환경운동을 기념하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아름다운 내린천을 지키기 위한 지역민들의 노력을 상징한 작품이다. 자녀와 함께 왔다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이다. 짚트랙의 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왔던 길을 되돌아 합강교로 가보자. 눈 밝은 이라면 다리를 건널 때 이미 하늘로 치솟은 경사진 구조물을 보았을 것이다. 국내 유일의 각도 60도 리닝 타워 방식으로 제작된 번지점프대다. 티켓을 구매하면 준비실에서 운영 요원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착용한다. 점프 방식은 '앵클 점프'(발목 점프)와 '보디 점프'(허리 점프) 두 종류다. 앵클 점프는 번지 코드를 양쪽 발목에 묶고 뛰어내리는 방식이다. 대개 담력이 크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 프로 번지 선수가 선택한다. 보디 점프는 상체에서부터 하체까지 안전장비인 하네스를 착용한 후 가슴 또는 등 부위에 번지 코드를 연결하고 뛰는 방법이다. 대개의 초보자들이 보디 점프로 번지를 경험한다.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체중을 측정한다. 체중에 따라 번지줄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 합강교 번지점프대의 특징은 점프대까지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는 점이다. 점프대 정상에 오르면 긴장감은 극대화되기 시작한다. 지상에서 쉽게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용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바람이라도 불어 미세하게 흔들리는 리프트가 불안하기만 하다. 운영 요원의 지시로 점프대에 서면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이미 아래에서는 자신의 용기 있는 점프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번지점프 방법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시선을 먼 곳에 고정시킨 채 뛰어내리면 된다. 합강교에서 경험하는 번지 점프 시간은 3초가량으로 매우 짧다. 그럼에도 잠깐의 스릴을 느끼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지도 모르겠다. 안전하게 점프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두 가지 내용만 숙지하면 된다. 튕겨 올라오는 순간 양손을 가슴으로 모으고 번지 코드나 장비에 절대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몇 차례 튕겨 오른 후에는 리프트가 하강해 운영 요원이 지상에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 누가 볼세라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매표소로 돌아가 동행한 이들에게 자신의 용기를 호기롭게 자랑하면 번지점프는 성공이다. 번지점프대 뒤로 오르면 인제팔경의 하나인 합강정이 보인다. 인제에서 가장 일찍 세워진 정자로 조선 숙종 때 건립됐다. 현재의 합강정은 한국전쟁과 국도 확장 공사 등을 겪으며 사라진 건물을 1998년에 복원한 것이다. 합강정 왼쪽으로는 조선시대 때 여제를 지내던 중앙단도 보인다. 여제란 억울하게 죽거나 제사를 받지 못하는 신을 위해 올리는 제사다. 휴레저(짚트랙)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내린천로 5693 -문의 : 033-462-0701 http://www.ziptrack.co.kr/ziptrack/main.html 아름다운인제관광(번지점프)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설악로 2254 -문의 : 033-461-5216 http://www.injejump.co.kr/ 주변 음식점 -마루가든 : 한우등심, 산채정식 / 인제읍 비봉로 31-3 / 033-461-3223 -할머니황태구이 : 황태구이정식, 황태찜, 황태해장국 / 북면 백담로 61 / 033-462-3990 -정원식당 : 두부전골, 오리로스 / 남면 삼팔선로 2115 / 033-461-5080 숙소 -진동리의아침 : 기린면 조침령로 1329 / 033-463-4937 http://www.m-jindongri.com/ -강변에서 황토콘도 : 인제읍 내린천로 5384 / 033-462-0629 http://www.hwangtoroom.com/ -꿈동산펜션 : 인제읍 고사리길 151 / 033-462-3947 http://www.ggumdongsan.co.kr/ 글, 사진 : 이시우(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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